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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자재

‘시설 난방·축분 자원화’ 빠른 속도 접목

[기획]농자재산업 ‘시기상조&직격탄’ 견해 엇갈려

 
21세기의 키워드 ‘녹색성장’. 농업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녹색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녹색성장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농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농업에서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설원예업계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농가의 주된 고민인 기름 값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열과 목재펠릿 등의 신재생에너지원을 농사에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지열을 이용한 지열난방시스템은 최대 83%의 연료비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효과 등의 이유로 농촌현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목재펠릿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펠릿난방기 보급 시범사업을 펼치고 산림청은 농산촌 주택에 목재펠릿보일러 4000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가축분뇨의 에너지화 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가축분뇨 바이오 에너지화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시범사업 3곳을 추진키로 하고 지원 대상에 민간기업도 포함시켰다.

농식품부는 특히 2013년까지 농산어촌 주거용 유류 사용량의 7%(37만톤)와 시설원예 난방기의 20%(50만톤)를 목재펠릿으로 대체하고 유리온실은 지열 냉난방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농업분야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이같이 정부가 주도해 빠른 속도로 확대 시켜나가고 있다. 농자재업계도 난방기업체와 일부 축산기자재업계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자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참여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사업이 농자재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열난방으로 인해 중소규모의 농업용 난방기업체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고 축산기자재업계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이 활성화되면 퇴비 등 자원화시설업체들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비료업계에서는 에너지화로 발생되는 액비로 인해 유기물비료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에너지자립형 ‘저탄소 녹색마을’ 600개소 조성
정부는 2020년까지 폐자원과 농업 부산물로 에너지 자립률을 40%로 높인 ‘저탄소 녹색마을’ 600개소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거의 모든 지자체에 저탄소 녹색마을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저탄소 녹색마을은 소규모 마을에서 발생하는 유기성폐기물(농업부산물, 음식물찌꺼기 등)을 재활용하거나 자연력을 이용해 마을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일부를 생산·운영하는 ‘에너지자립형’ 공동체 마을을 말한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충남 공주 월암마을에 50억, 환경부는 광주 남구 승촌마을에 5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북 완주군 덕암마을에 146억, 산림청은 경북 봉화군 서벽리에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원하는 덕암마을의 경우 49가구의 에너지자립을 위해 146억원을 투자하는 만큼 한 가구에 3억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바이오에너지와 관련해 농업부문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화는 국가 에너지 수입의존도 줄이고 농업·농촌도 살리는 길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농업에 기반을 둔 바이오에너지산업은 대체에너지 개발 분야 중 경제성과 동시에 대량 생산기반을 갖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로 꼽고 이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보조·세금감면’ 등 인센티브 의존
세계적으로도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공급시장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방식은 연료 부족과 환경오염 등으로 모든 나라들이 바이오매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표 1> 전세계 동력발전소의 설치 비율(2005년과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세계산업분석기업(GIA)회사가 최근 발표한 ‘바이오매스와 폐기물에너지화’(BIOMASS, BIOMASS AND WASTE-TO-ENERGY) 시장보고서에서도 2007년 재생에너지의 생산량(수력발전 제외)은 세계 발전량의 5.8%를 차지하고 미래에는 그 비율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일과 가스가격의 변동이 심한 것도 비용이 적게 들고 공급도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자원을 찾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농업에서의 바이오매스 생산 수준이 미래에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잠재력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오매스가 재생에너지 중 가장 잠재적 수익성이 좋지만 시설 부족 때문에 발전이 더디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나라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 25개국이 재생전력 사용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주별로 5~30%,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전력의 90%, 이집트가 2020년까지 20%, 중국도 15%까지 계획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매스 활용의 70% 정도는 거주시설에 사용되고 14%는 산업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8년 세계 기본 에너지 소비의 약 13.7%를 담당했다. 또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개발은 정부의 보조와 낮은 이율 융자, 세금 감면 등 의 인센티브에 의존하고 있다.
 
▲ <표 2> 전세계 순전력 생산량(2007) 
이 보고서는 특히 농업에서의 바이오매스 활용은 바이오매스 활용의 규모를 결정짓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적으로 농·임업분야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시설원예산업 ‘지열·고체연료 난방기’ 보급 확산
신재생에너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이용·개발·보급 촉진법 제2조’ 에 의해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 등 총 11개분야로 지정돼 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열,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소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의 8개분야, 신에너지로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의 3개분야로 나눈다.

이 가운데 현재 농업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재생에너지는 태양열과 바이오매스, 지열 등 다양하다. 바이오매스의 이용기술로는 퇴·액비화, 사료화, 버섯재배, 목질계 소재 생산, 플라스틱 및 산업원료, 유용물질제조 용출 등 다양하다.
 
▲ <표 3> 국가별 동력 발전시장에서의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 
특히 지열은 시설원예산업을 중심으로 축산과 경종농가에게까지 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목재, 축분, 왕겨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는 고체 연료난방기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설원예산업에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을 통해 2012년까지 경영비를 20% 감축해 55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자동화 온실의 경우 지열난방 시설을 현 91ha 수준에서 2012년에는 857ha까지 확대하고 중·소규모 온실은 목재펠릿 시설을 2012년 1164ha로 늘릴 방침이다.

시설원예용 펠릿 온풍기의 개발도 확대키로 했다. 농식품부 고효율 펠릿난방기 보급사업 추진계획에 따르면 2010년 펠릿난방기 보급 시범사업으로 120억원을 편성키로 했다. 지원조건은 국비 30%, 지방비 30%, 융자 20%, 자부담 20% 등으로 ha당 1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산림청은 이와 관련 목재펠릿 제조시설 8개소를 올해 신설해 목재펠릿의 총 생산능력을 연 20만톤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산촌 주택에 목재펠릿보일러 4000대를 2012년까지 보급하고 목재펠릿 품질규격 의무 표시제도 도입해 부가세 감면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출범이후 최초의 민간이전 농업기술도 ‘시설원예용 고체연료 난방기’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름대신 목재펠릿이나 팜껍질·우드칩과 같은 친환경적인 목질계 바이오매스 연료사용 난방기로 난방비를 52%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업계 가축분뇨 에너지화 ‘본격화’
바이오매스산업의 일환으로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범사업이 올해부터 펼쳐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최근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범사업자 전북 정읍의 (유)친환경대현그린 1곳을 선정했다. 친환경대현그린은 가축분뇨를 이용해 액비를 만들어 농경지에 활용하는 자연순환농업에 참여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는 가축분뇨와 음식잔재물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고 일부는 축사·원예시설·농산물 건조장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루 가축분뇨 100톤을 처리해 800농가가 사용이 가능한 전기 8000㎾를 생산하며,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혐기소화액 3만6000톤은 액비를 만들게 된다.

농협도 가축분뇨 에너지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 가축분뇨 및 축산경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자원의 잠재적 에너지 가치를 조사하고 축산경제 사업장의 바이오 에너지 시설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 및 표준모델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축산기자재전문업체인 (주)이레(대표이사 탁동수)는 획기적인 ‘축분 에너지화 설비’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설비는 단순히 축분 처리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기계가 아니다. 축산농가의 골칫거리인 축분처리를 해결하고 고유가로 시름하는 시설재배농가에게는 연료비 절감, 경종농가엔 퇴비를 공급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농업과 임업(숲)의 부산물, 볏짚, 바이오매스 전용 작물을 포함하는 바이오매스 자원의 에너지화 사업으로 인해 농업과 농촌현장의 변화도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농자재업계도 직간접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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