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쌀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소비가 많은 곡류 밀의 자급률 10%에 도전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쌀의 경우 1980년 1인당 연간 소비량이 132.4㎏에서 2007년 76.9㎏로 30년 사이 42% 감소한 반면 밀 소비량은 1980년 29.4㎏에서 2007년 33.7㎏으로 오히려 15%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밀 재배면적은 1970년 9만7000㏊에 달했던 것이 수입 밀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1980년 2만8000㏊, 2000년 1000㏊까지 감소했다. 2007년 1900㏊에서 지난해 겨울 7100㏊로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국산 밀 자급률은 1%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13억1000만 달러 어치의 밀을 수입해야 했다. 농진청은 국산 밀 품종 개발과 기후 변화로 인한 재배 면적 확대를 통해 2017년까지 밀 자급률 10%대에 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육성한 국수용 ‘금강밀’, 빵용 ‘조경밀’, 과자용 ‘우리밀’ 등이 농가뿐만 아니라 제분업체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200톤의 보급용 종자를 생산, 재배 면적 확산에 나서 2012년에 1만4300㏊, 2017년 5만7000㏊까지 밀을 재배해 자급률 10% 대에 안착한다는 방안이다. 특히 전반적인 한반도 온난화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모작이 가능한 곳이 3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벼와 밀 이모작 재배기술 개발과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