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주산지 작물지도기관들은 안정적인 고추 수확을 위해 집중적인 시비 관리와 병해충 방제를 당부했다. 올해 고추밭에서는 생육초기부터 진딧물과 진딧물이 매개하는 바이러스병, 시설재배에서는 풋마름병의 발생이 많았으며, 현재 노지고추에는 석회결핍증, 낙과 증상 등 가뭄에 의한 생리장해의 발생이 많은 실정이다. 또 지난해 고추 수확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 고추탄저병의 발생이 시작되고 있다. 고추작물 지도기관들에 따르면 석회 결핍 증세가 많은 밭에는 염화칼슘 0.3%액을 엽면 살포하고, 잦은 강우가 비료의 유실을 불러와 고추 생육이 불량해지거나 낙과가 심해지므로 질소와 칼리비료를 혼용하여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고추에 큰 피해를 주는 역병과 탄저병은 강수량이 많을수록 발생량이 많은 병으로, 특히 탄저병은 고추밭에 남아있던 지난해 병든 잔재물이 전염원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방제에 더욱 유의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병이 발생한 포장은 치료용 약제를 살포해야 하며, 치료제에는 호흡저해제인 아족시스트로빈액상수화제, 트리트록시스트로빈액상수화제, 크레족심메틸, 피라클로스트로빈유제 등과 스테롤생합성저해제인 테부코나졸, 프로클로라즈 등을 추천했다. 병든 과실 한 개에도 많은 포자가 있고 비바람에 의해 밭 전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병든 과실을 제거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확산 방지법이다. 일단 탄저병이 발생하면 즉시 따내고 따낸 고추는 소각하거나 고추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폐기해야 한다. 충북농업기술원 이경희 박사는 “앞으로 계속 비가 온다면 탄저병에 의한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하고 “효율적인 농약 방제법은 기상과 발생 정도에 따라 예방약과 치료제를 적절히 선택하여 살포하는 것이며, 병든 고추는 전염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곧 제거해서 전염원이 고추밭과 인근에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긴 가뭄으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밭이 많은데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지속적인 추비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