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국농업기계학회 및 한국원예학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식물공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식물공장 현황 및 발전전망 심포지엄’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남대, (주)인성, 삼성경제연구소 등 학계·산업체·연구소의 식물공장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해 심도 있는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당초 예상과는 달리 50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들로 인해 자료집 확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이날 “식물공장은 첨단기술의 융·복합 사업으로 농업기술의 고도화 등 비시장적 측면에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작물재배 못지않게 전기, 화학, 미생물, 기계·설비 분야의 첨단기술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식물공장 기술의 세계시장 선점 및 수출은 농업의 새로운 비전이 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농업기술과 IT, NT 등 차세대 기술 융합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식물공장의 의미와 효과’ 발표를 통해 “심각한 기후변화는 기온, 강수량, 일사량 등을 변화시켜 한국농업의 생산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한국 농가의 농업 총수익이 ha당 260~400만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또 집중호우와 태풍,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노지재배가 타격을 입으면서 식품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는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의 안정적 확보 차원에서 농업 피해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감 및 수자원확보 측면에서도 식물공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특히 “식물공장은 농업기술과 IT, NT 등 차세대 산업기술을 융합한 형태로 다양한 이점을 지닌 차세대 농업혁명의 기반”이라면서 “다만 식물공장의 평균 건설비는 비닐하우스의 약 17배에 달하는 등 초기 설비투자비용이 매우 높아 시장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주)인성 “식물공장 채소…소비자 반응 주시” 지난 4월 용인시 죽전동에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수 (주)인성 대표는 ‘식물공장 운영사례’ 발표를 통해 “인성의 식물공장은 7단으로 구성돼 있고 재배베드와 육모베드가 혼합된 형태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양액베드를 분리식으로 만들어 30%의 공간을 확보했다”면서 “식물공장 채소의 판로가 가장 큰 문제로 소비자들의 반응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식물의 최적의 상태로 성장할 수 있는 양액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한국형 식물공장의 플랜트화, 식물공장에 맞는 품종 개발, 고부가가치 품종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이영희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장은 ‘우리나라의 식물공장 연구동향’ 발표를 통해 “전기히터를 이용한 폐양액 살균소독 시스템으로 폐양액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또 “원격 환경 제어시스템과 광원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파종 및 전처리 시스템, 재배자동화 장치, 수확자동화 장치 등 다단식 싹채소 생산자동화 기술 연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또 엄영철 농진청 박사가 ‘컨테이너형 식물공장 극지설치 및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이정현 전남대 교수의 ‘외국의 식물공장 연구동향’ 등에 대해 발표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