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이상기상이 반복되면서 밭작물 재배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가뭄 지속 기간이 늘고, 폭우 발생 일수 또한 증가해 노지 밭작물에서 한발과 습해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콩 생육 비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이상기상에 대응, 가뭄과 폭우 피해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관·배수 통합 자동 물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관·배수 통합 자동 물관리 기술은 구멍 뚫린 관(유공관)을 땅속에 묻어 물 공급(관수)과 제거(배수)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동시에 수행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하나의 관으로 배수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넓은 면적에 고르게 물을 댈 수 있는 유공관에 있다. 토양 수분 감지기(센서)가 토양 내 수분 부족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관수 밸브가 열려 물이 공급된다.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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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관 매설기 |
▲자동관·배수 단면 도형 |
▲유공관+차수 복합포 |
반대로 수분이 과다한 경우에는 즉시 배수 기능이 작동, 과도한 수분을 배출함으로써 밭작물 재배지의 토양 수분을 항상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경상남도 밀양에서 진행한 실증시험 결과, 재배기간 평균 토양수분함량이 29.5%로, 물대기 하지 않은 재배지(26.6%)보다 높았다.
특히 무처리구에서는 가뭄일수가 25일에 달했지만,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을 적용한 재배지에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잎 면적 지수는 5.1로 무처리보다 58.8% 높았으며, 대립종(7.1mm) 비율도 90.5%로 무처리보다 33.3%포인트 증가했다. 콩 수량은 10아르(a)당 416kg으로 무처리보다 3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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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수량 |
▲대립종(>7.1mm) 비율 |
농촌진흥청은 이번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배수 통합 암거관 제조 공법 특허도 출원 중이다. 앞으로 현장 보급을 확대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지 밭작물 재배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립식량과학원은 9월 26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종신지구에서 시군센터 노지 밭작물 시범사업 담당자,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배수 통합 물관리 기술’ 현장 평가회를 개최한다.
농촌진흥청 고지연 스마트생산기술과장은 “단순 물 공급 및 배수 장치에서 한 단계 나아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물관리 기술이다.”라며, “노지 밭작물 생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물관리에 드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연구와 보급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