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해 토양 자원을 보존하고 토양 기능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지속 가능한 토양 관리를 촉진하고 토양 오염 및 퇴화를 막기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 및 규범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토양교육 중요… 일본, 초등교과서에 반영
토양자원 손실… 환경 및 식량가격 변동성 증폭시켜
한국토양비료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토양건강: 도전과 기회’를이란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로날드 바르가스(Ronald Vargas) 토양담당관은 “지난 3년간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수가 821만 명에 달하고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식품의 95%가 직간접적으로 토양에서 생산 되더라도 안전하고 영양가 있고 안전한 식품을 확보하기 위한 토양 건강의 중요성은 간과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토양 자원의 손실은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식량가격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면서 농업 경작지 포기와 강제 이주를 유도하고 잠재적으로 수백만 인구를 빈곤으로 만든다”며 “토양 퇴화를 되돌리기 위해 토양 관리를 위한 자발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토양 퇴화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토양학회(IUSS) 다카시 고사키(Takashi Kosaki) 회장 등 국내외 석학과 관련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토양건강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발제 내용을 정리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다카시 고사키 회장은 ‘지속가능한 삶과 토양건강을 위한 토양교육’ 이란 주제발표에서 “어릴 때부터 교과교육에 토양과 친근하도록 토양을 쉽게 접하게 하고, 토양을 이용해 놀이를 하거나(빛나는 토양공 만들기 등) 토양에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토양을 중요하게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은 초등학교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토양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5학년의 교과서에 '토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토양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새로운 오염에 대한 엄격한 관리 필요
디지털 토양맵핑, 토양정보 생산의 중요자원
렌방 신(Renfang Shen) 중국토양학회장은 ‘중국의 토양관리 계획 및 관리전략’이란 주제발표에서 “ ‘2016년 토양 오염 방지 및 관리 행동계획 (SPPCAP)’ 수립을 통해 토양 및 환경 품질 향상을 핵심으로 삼고 농산물의 품질과 생활환경의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예방과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면서 새로운 오염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통해 토양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토양학회 존 베네트(John Bennett) 회장은 “합성비료를 예를 들며 농업과학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기도 했지만 유기물 환원을 제약하는 등 의도치 않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기술과 데이터가 미래의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전체적 관점에서 시스템 기능을 최적화해 농업을 재창조해 미래의 농업 과학에 대한 글로벌 맥락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홍석영 과장은 “토양건강을 평가할 수 있는 디지털 토양맵핑은 최첨단 기술과 신기술을 페도메트릭(pedometrics) 개념과 함께 사용함으로써 미래의 방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2000년대 초에 인터넷 기반의 정보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한국의 토양 데이터베이스는 농업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토양 정보를 생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스콧 장(Scott Chang) 교수는 “토양 탄소 저장에 대한 삼림화된 토지 이용에 따른 나무의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농업 경관에 나무를 포함시키는 것은 캐나다 농업에서 농경지 개발에 대한 이익, 예컨대 탄소(C) 저장 및 생태계 건강 증진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