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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목 잎벌레와 풍뎅이 기생선충Ⅲ

검넓적밑빠진벌레에서 탈출한 선충은 무려 42%
해부하였을 때는 89%의 기생이 확인될 정도로 높아

지난 호에 이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딱정벌레목 해충 중 풍뎅이, 잎벌레, 밑빠진벌레에 기생하는 선충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Q. 정남준 기자(이하 정기자) 풍뎅이에 기생하는 모래큰선충은?
A. 추호렬 박사(이하 추박사) 갈색초지풍뎅이에 기생하는 모래큰선충에 관하여 알아보자. 갈색초지풍뎅이는 뉴질랜드의 목초지에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초지 해충이다. 암컷의 체장은 10-28㎝이고 수컷의 체장은 1.7-3.3㎝이다. 애벌레의 길이 약 2㎝에 비하면 선충의 길이는 엄청난 것이다. 모래큰선충은 20여종이 보고되어 있다.

 

Q. 정기자  갈색초지풍뎅이모래큰선충의 생태는 어떻게 되나?
A. 추박사  보고 당시의 정보에 의하면 갈색초지풍뎅이모래큰선충은 이미 오래전부터 목초지를 가해하는 굼벵이에 기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다가 1992년에 발표되었다. 목초지에는 갈색초지풍뎅이 외의 다른 풍뎅이도 있는데 이들의 굼벵이에서 발견되는 머어미씨드선충도 본 종일 가능성이 있다. 기주를 탈출한 선충은 11월 목초지 토양 26-30㎝ 깊이에서 사리를 튼 뭉텅이(볼)를 형성한다. 완전히 성숙한 선충을 지닌 굼벵이는 오렌지색을 띤다. 선충이 탈출하면 굼벵이는 곧 치사한다. 선충의 분포율이 높은 지역은 일년내내 충분한 습도를 유지한 토양이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기생율은 그다지 높지 않아 10% 미만이었다.

 

Q. 정기자  머어미씨드선충은 풍뎅이에서 자주 발견되나?
A. 추박사  풍뎅이는 일생을 완성하는 동안 애벌레인 굼벵이로 많은 시간을 토양에서 보낸다. 풍뎅이의 종류나 선충에 유리한 서식 여건으로 보아 머어미씨드선충의 기생이 많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가 많지 않아 기록된 선충은 많지 않다. 중요한 머어미씨드선충의 몇몇 예를 들면 남미의 다식성 해충, 특히, 밀의 종자와 뿌리를 가해하는 밀밭의 중요 해충, 압데루스긴뿔장수풍뎅이에서는 여섯머리돌기선충(헥사머어미스 파라낸스, 헥사머어미스 디스팅투스)이 발견되었고 왜콩풍뎅이에서는 왜콩풍뎅이여섯머리돌기선충(헥사머어미스 파필리애)이, 서리검정풍뎅이에서는 검정풍뎅이모래큰선충(삼모머어미스 세리시스씨디스)이 발견된다.

 

Q. 정기자  바구미도 중요한 해충이다. 이들에 기생하는 선충은 없나?
A. 추박사  알팔파바구미여섯머리돌기큰선충(헥사머어미스 아르발리스)이 있다. 뉴욕에서 조사한 알팔파바구미의 기생율은 33%나 될 정도였다.

 

Q. 정기자  모래큰선충(삼모머어미스)은 풍뎅이에서만 발견되나?
A. 추박사  밑빠진벌레에도 기생한다. 밑빠진벌레모래큰선충(삼모머어미스 니티둘렌시스)이 검넓적밑빠진벌레(카포필루스 루구브리스), 옛밑빠진벌레(카포필루스 안티구우스), 참나무시들음병균을 매개하는 수액밑빠진벌레(콜롶테루스 트렁카투스) 등에서 발견된다. 검넓적밑빠진벌레는 다양한 식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특히, 옥수수 이삭의 끝 낱알에 발생하여 피해를 준다. 아플라톡신을 생산하는 아스퍼질러스 곰팡이를 옮기는 중요한 매개충이다. 모래큰선충의 4령충(후기생충)은 자연계에서 채집한 밑빠진벌레의 성충으로부터 2주일 이내에 탈출하였고, 2-3개월 사이에 마지막 탈피 후 성충이 되었다. 밑빠진벌레 성충 한 마리에 기생한 선충의 수는 대부분 1마리였으나 많게는 4마리였다.

 

Q. 정기자  자연계에서 밑빠진모래큰선충의 기생율은 어느 정도인가?
A. 추박사  트랩으로 채집한 살아 있는 검넓적밑빠진벌레에서 탈출한 선충은 무려 42%나 되었고 해부하였을 때는 89%의 기생이 확인될 정도로 높았다. 선충의 분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옥수수밭과 콩밭 주위에 있는 참나무 덤불에서는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내었다.


Q. 정기자  딱정벌레목 해충의 생물적 방제를 위한 머어미씨드선충의 활용성은 얼마나 되나?
A. 추박사  머어미씨드선충은 인공증식이 쉽지 않아 대량 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선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도록 재배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농생태계에서 왜콩풍뎅이의 모래큰선충 기생율 60%, 알팔파바구미의 여섯머리돌기선충 기생율 33%, 오이잎벌레의 잎벌레큰선충 기생율 50-100%, 검넙적밑빠진벌레의 모래큰선충 기생율 42% 등의 높은 기생율은 머어미씨드선충이 딱정벌레 해충의 중요한 생물적 억제 인자라는 걸 말해준다. 따라서 머어미씨드선충을 활용할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Q. 정기자  머어미씨드선충은 기주로부터 언제 탈출하나?
A. 추박사  기주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부분 기주곤충이 번데기가 되기 전 탈출한다. 즉, 대부분 기주곤충이 번데기가 되기 전 선충은 탈출하고 기주는 치사한다. 219마리의 줄무늬잎벌레를 조사한 결과, 선충이 탈출한 기주의 발육단계는 86%가 마지막 영충이었고 6%가 전용, 7%가 번데기, 1%가 성충이었다. 선충이 기생한 애벌레의 몸은 약간 부풀고 색깔은 밝은 황갈색이 된다. 그리고 움직임이 무기력하고 서툴다. 잘 발육한 선충은 기주의 표피를 통하여 보인다.

 

Q. 정기자  생태계에서 풍뎅이의 사체와 함께 종종 발견되는 선충은?
A. 추박사  곤충병원성선충이다. 이들에 감염된 굼벵이 등이 골프장, 강변, 삼림, 농경지 등의 다양한 서식처에서 채집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곤충병원성선충 외에도 굼벵이의 사체에서는 굼벵이선충(프리스티온쿠스 선충)이 종종 발견된다. 이들은 식생이 풍부한 삼림, 목장, 농경지, 해변이나 강변 등에서 채집한 토양에 묻은 꿀벌부채명나방 노숙 애벌레의 치사체에서 분리되기도 한다. 굼벵이선충은 자웅동체 선충이다. 예쁜꼬마선충의 위성 모델 선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충은 애벌레가 죽은 후 사체에서 발생하는 미생물, 세균, 곰팡이, 심지어는 타 종류의 선충까지 먹고 산다.

 

Q. 정기자  풍뎅이를 비롯한 딱정벌레목 해충의 방제를 위하여 활용할 가치가 높은 곤충기생선충은 무엇인가?
A. 추박사  농생태계를 포함한 자연계에는 풍뎅이 등 딱정벌레목 해충의 밀도를 자연적으로 억제하는 머어미씨드선충이나 몇몇 유망한 곤충기생성선충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인공증식이 쉽지 않고 대량 확보나 처리 등이 어려워 활용 면에서 여러 제약이 있다. 따라서 활용성 높은 선충은 곤충병원성선충이다. 곤충병원성선충은 학술적으로 또 산업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고 중요한 큰 선충 그룹이다. 그러므로 곤충병원성선충을 다룬 다음 별도의 연재로 크게 다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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