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주민들에게 농촌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자유롭게 나열해 보라고 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고향, 부모님, 명절, 논과 밭, 초등학교, 산과 들, 흙길 등이었고 어린아이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시골냄새를 꼽기도 했단다. 최근 정부가 정홍원 총리 주재로 ‘농어업인 삶의 질 위원회’를 열고 ‘제3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5개년 기본계획’을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오는 10월까지 계획(안)을 마련하고 지자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12월 최종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위원회에서 보건·복지,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도농간 격차 완화 및 ‘누구나 살고 싶은 농어촌’을 구현하기 위한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뿐 아니라 13개 관계부처가 나서는 것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 전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총 면적은 10만km2이며 면(面)의 면적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농어촌지역이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89.6%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보아도 농업인의 삶과 생활은 중요하기 이를 데 없다. 농업인의 삶의 질 확보는 국민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되지만 무엇보다 농업인들의
다들 알다시피 한국의 쌀 소비가 줄고 있다. 2001년 1인당 연간소비량 88.9kg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69.8kg으로 추산될 만큼 쌀 소비량이 내려앉았다. 지난 10년의 통계를 보면 평균 2%이상씩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쌀 생산면적도 2001년 108만ha에서 2012년 85만ha로 쪼그라들었다. 쌀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과거 밥에 의존하던 우리의 식생활이 풍성하고 다양해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오랫동안 주식으로 군림해 오던 쌀은 좀더 영양가 있고 몸에 좋으며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인의 가족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났으며 결혼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고 1인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25.9%에 달하는 41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를 넘어 1인가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사회구조의 변화는 우리의 식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위주로 하던 식사의 모습이
식물공장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참으로 생소했던 기억이 있다. 무릇 식물은 땅의 자양분을 바탕으로 해 자라는 생물체인데 식물을 키우는 공장이라니 세상에 이렇게 얄궂을 데가 있나 했었다. 물론 이제 다 옛날 얘기다.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현대 문명의 기술발전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인 농업의 영역 깊숙이 들어온 지 오래다. 식물공장은 기후여건에 관계없이 365일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IT·NT·BT 등 최첨단 기술이 융복합 된 자동생산시스템이다. 대지에서 키우던 식물을 일반적인 시설재배도 모자라 공장 안에까지 들여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농업을 둘러싼 물리적, 사회적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가 농작물의 기존 재배지형을 바꿔가고 있다. 농가의 감소와 농업인의 고령화 또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농번기마다 농촌이 겪는 애로점이 일손부족이다. 내년 봄의 기후조건을 알 수 없고 농사짓는 어르신의 다음해 건강을 짐작할 수 없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난감한 일이다. 이제 농업도 공장에서 규격화된 설비를 갖추고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할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자면 뭔
사람도 이름이 좋으면 출세에 도움이 된다고 하듯 기업도 브랜드 네이밍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정부의 정책과 사업은 영리가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선 작명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출종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참으로 귀에 쏙 들어오는 작명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씨앗이 금보다 비싸다는 것은 말뿐이 아니다. 수입 토마토 종자 1g(270립)의 가격은 12만원이 넘어 금값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이처럼 금 이상으로 가치있는 수출전략형 종자를 키우기 위한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의 기간 동안 정부의 예산 4911억원을 투입하는 장기 연구사업으로서 올해는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과거 농사를 주생업으로 했던 우리 조상이 농사의 근원인 씨앗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려주는 말이 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는 말이 그것이다.농업을 둘러싼 환경과 여건이 과거와는 다른 지금도 종자산업의 중요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농업인이 어떤 품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재배법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기타 농자재의 선택과 사용도 백팔십도 달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이다. 천간인 계(癸)는 검은 색을 의미하고, 지지인 사(巳)는 뱀을 의미한다. 따라서 계사년은 흑사(黑巳), 즉 검은 뱀의 해다. 많은 사람들은 뱀이 징그럽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혐오하고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동시에 뱀은 지혜로운 영물로 취급받기도하고,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남동 쪽을 지키는 뱀은 12지(支) 중에 여섯 번째 동물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뱀은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뱀 꿈을 꾸면 대체적으로 길몽으로 해석을 한다. 꿈에서 많은 뱀을 보면 하는 일이 술술 잘 풀릴 뿐 아니라, 뱀을 만지는 꿈을 꾸면 부자가 되고, 뱀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면 태몽이다. 구렁이에 물리는 꿈을 꾸고 잉태하면 큰 인물이 될 아이를 낳는 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반면에 뱀이 떠난다든가, 뱀을 죽인다든가, 그냥 기분 나쁘게 기어 다닌다든가 하는 꿈은 재수가 없는 꿈으로 풀이됐다. 조선 후기 민간에 크게 유행한 당사주 책에는 뱀띠 인물의 특징을 “용모가 단정하고 학업과 예능에 능하며 문무를 겸비 한다”고 썼다.하지만 상상계에서 뱀은 극단을 오가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다. 은혜를 갚는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나는 높고 파란 하늘. 그 앞에 펼쳐진 산세가 힘차다. 유유자적 흐르는 영강은 오후의 햇빛을 받아 강가에서 오수를 즐기는 사람들마저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고모산성 진남교 따라 놓인 옛 철길은 한가하고 마을마다 사과와 오미자가 빨갛게 익어간다. 가을 초입에 선 경북 문경의 풍경이다. 사과, 오미자 익어가는 마을로아까부터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평지로부터 번쩍 솟은 주흘산, 조령산, 운달산이 시선을 잡는다. 운달산 주변 쪽빛 하늘 위로 오색의 패러글라이딩 낙하산이 미끄러진다. 햇빛은 따갑지만 높고 푸른 하늘에 마음이 상쾌하다.901번 도로, 문경읍에서 동로면으로 넘어가는 길을 달린다. 창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가는 길. 집이나 사람보다는 논, 논보다는 사과나무가 더 눈에 띈다. 문득 ‘추운가?’ 싶어 창문을 올리며 가을이 시작됐음을 실감한다.하지만 계절이 익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길 따라 늘어선 사과밭이 아직 빨갛게 물들지 않았다. 볕이 유난히 잘 드는 어느 유난한 나무는 새빨간 사과를 달았지만서도 대부분이 아직 아오리마냥 초록빛이다.지역 농산물 소득액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사과는 문경의 주요작물이다. 문경에는 이
가판대 위 빨간 토마토이맘때 광주의 가판대는 토마토철 막바지를 맞아 빨갛게 물든다. 서울에서 가까운데다 맛집 군락과 나무가 우거진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남한산성 길. 아침까지 흩뿌린 비로 박무 낀 길 따라 경기도 광주로 넘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토마토 가판대가 있다. 담도 벽도 없이 평상 하나, 현수막 한 장 덜렁 있는 간이판매장이지만 토마토만큼은 최상급이다. 상자에는 통통하게 물 찬 빨간 토마토가 얼굴을 붉힌 채 옹기종기 앉았다.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모양새가 동그란 게 지순한 인상을 준다. 평상 위에는 아저씨 한 분이 오늘 판매할 물량을 크기에 따라 박스에 담고 있다. 생산지는 가판대 바로 옆 비닐하우스다. 그렇게 8월 끝자락까지 토마토를 따 판다고 한다.한 박스에 만원. 덜컥 욕심이 생겨 한 상자 구매했다. 첫손님이라고 덤이 한 봉지 가득이다. 그 더운 날 토마토를 차에 가득 쌓아두고 다니며 피곤할라치면 하나씩 꺼내 소매로 쓱쓱 닦아 먹었다. 맛? 그야말로 꿀맛이다. 광주는 이런 작은 규모의 직거래가 유난히 활성화돼 보인다. 도로 따라 성업 중인 가판이 참 많기도 많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근교농업이 발달한데다 더 많은 도시
산 높고 물 맑은 충북 괴산 기행마침내 한여름의 빗장을 열어젖힌 듯 무지막지하게 더웠던 그 날, 한밤중이 돼서야 괴산 길목에 들어섰다. 굽이굽이 휘어진 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곡선의 정점에서 ‘느릅재 해발 몇 미터’라 적힌 표지판을 봤다. 느티나무의 고장, 충북 괴산에 들어선 것이다. 바람결에 그 흔한 고추냄새가 실리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없잖았지만 깊은 계곡으로부터 불어오는 초록빛 바람내는 얼핏 맡아본 것도 같다.●●● 속세를 떠난 산 속 아홉 골짜기속리산(俗離山). 속세를 떠난다는 산은 충북 괴산에도 그 한 자락을 내줬다. 산은 그렇게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 계곡에 아홉 절경을 흘려놓았다. 일명 ‘화양구곡’. 그 명칭은 사람이 붙인 것이지만 그 모습은 사람의 것 같지 않다. 물길 저편에 하늘을 떠받친 듯 서 있는 ‘경천벽’이 그러하고 깨끗한 물이 소를 이뤄 구름 그림자가 비치는 ‘운영담’도 이미 인간사 부대낌을 초월한 듯 맑디맑다.콸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잠깐 쉬어가며 금빛 모래를 토해내며 잠깐 쉬어가는 ‘금사담’은 그 너른 바위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고, ‘능운대’ 바위는 구름을 찌를 듯 높다. 계곡 옆으로 난 평탄한 길을 따라 읍궁암, 첨성대, 와룡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이하 유통협회)는 지난 4월 5일 경북 문경시 문경관광호텔 무궁화홀에서 제13대, 제14대 중앙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박성우 원장, 문경시의회 황재용 의장, 경북대학교 박규환 교수 등 외부 인사와 유통협회 제9·10대 중앙회장인 정원호 회장, 제12대 회장인 신원택 회장을 비롯해 전국 지부장과 협회원, 농자재 제조사 대표 및 임직원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14대 중앙회장에 취임한 박영주 신임회장(문경 새재농자재상사)은 취임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단합하는 협회,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회원, ▲고객과 협력사로부터 신뢰받는 회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회원 권익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통과 단합을 통해 지역사회는 물론 고객과 협력사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회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주 회장은 “올해로 창립 34년을 맞이하는 협회는 역대 회장님들과 임원님들 그리고 전국 3,000여 회원님들의 희생과 노력, 봉사와 격려, 그리고 유관기관과 제조회사의 아낌없는 협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협회는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식물의약사제도의 선제적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3월 27일 서울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크리스탈볼룸에서 제11대 회장 및 임원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축산경제, 축산단체 등 관계기관 및 업계 약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대 민경천 회장 취임을 축하하고 이임하는 제10대 김삼주 회장을 환송했다. 이와 함께 한우인의 다짐과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하고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 정책마련을 호소했다. 신임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를 회장으로 추대해 주신 것은 화합의 시대정신으로 합심해 한우산업의 재도약을 이뤄나가라는 한우농가의 염원이자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한우산업, 희망이 가득한 한우산업, 농업농촌의 상생과 축산의 가치를 높이는 한우산업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관계기관과 연대와 협치, ▲직접 소통을 통한 내부결속, ▲사룟값 인하 촉구, ▲농가 권익보호 운동 등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우리가 꿈꾸는 한우산업의 미래는 함께할 때 이뤄낼 수 있다”며 “창립때부터 숱한 아스팔트 농사와 농민운동으로 다져진 한우농가의 기백과 역동성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