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줄었고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구입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는 김장 성수기를 앞두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몰 등 총 61곳을 대상으로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 김장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일에서 9일까지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이 경동시장․망원시장 등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 등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총 22만 416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 6960원보다 약 9.2% 낮았다. 김장 비용이 감소한 원인은 배추와 무, 파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 특히 배추와 무는 생육기 기상 호조로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했고 김장 성수기를 앞두고 출하지역이 확대되며 출하 지연물량 역시 공급됨녀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 쪽파 및 갓 역시 지난해 출하시기 가격 상승으로 재배면적이 늘었고 생육 회복에 따라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고추와 마늘, 생강은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부 비축물량과 민간 재고량 방출이 예고돼 추후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굴과 새우젓은 생산량이 줄었으나 소비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9% 하락한 24만 5,340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8.6% 정도 저렴하였다.
특히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대부분의 품목이 저렴했다. 미나리와 소금(천일염)은 약 40% 이상, 쪽파와 새우젓(추젓)은 30% 정도 낮은 시세를 보였다.
가락시장에 위치한 종합식자재시장인 ‘가락몰’에서의 구매비용은 20만 2830원으로 대형마트에 비해 17.3% 낮았다. 고춧가루, 깐마늘, 생강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관악구와 종로구, 강남구가 평균 26만 원대로 전통시장 평균 김장 비용보다 높게 형성된 반면, 구로구와 금천구, 성동구는 평균 18만 원대로 낮았다.
한편, 전통시장에서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글 경우 평균 소요 비용은 24만 9130원으로 신선배추를 이용할 때보다 약 11.1%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