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된 가운데 일손이 부족한 영농현장에서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밭농업기계의 활성화를 위한 현장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밭은 논처럼 경지정리가 된 곳이 적어 기계 운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재배 작물의 수가 다양하고 지역마다 재배방법이 달라 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이 어렵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콩, 감자, 옥수수 등 주요 밭작물의 식량자급률을 5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농진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밭농업기계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밭농업 기계화 현장 연·전시회 및 농업기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간다는 것.
밭농업 기계화 전략 모색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 향상 계기 마련
이날 행사에 참석한 농진청 이규성 차장은 농업인과 농업기계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이번 행사는 밭농업기계를 활용한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밭농업기계의 개발과 보급이 촉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암거배수 및 토양개선 작업에 필요한 기술 연시 ▲밭농업기계 전시 ▲밭농업기계를 이용한 농작업 연시 ▲밭농업기계 확산 방안을 찾기 위한 세미나(토론회) ▲농업기계 안전전문관 교육 등이 이뤄졌다. 특히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밭농업기계 보급 확산정책, 밭농업기계 연구개발현황, 밭농업기계 연구동향 및 전략 등 6개 주제 발표와 농업기계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아울러 농업기계 사고예방을 위해 선정한 농촌진흥기관 농업기계 담당자 165명을 대상으로 ‘농업기계 안전전문관 특별교육’도 실시 됐다. 교육은 농업기계 안전사고 현황 및 대책, 농업기계 교통안전 사고예방교육, 농업기계 사고대응과 보험처리 방법 등이다.
밭농업 기계화 선도단지 1600ha 조성
밭작물 생산단지 확대 등 현장보급 추진
농진청은 2020년까지 밭농업 기계화율 75%를 목표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밭작물 기계개발 ▲기계화 적합품종 및 재배양식 표준화 ▲밭작물 생산단지 확대 및 선도경영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농진청은 현장 맞춤형 밭작물 기계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마늘·양파, 고구마, 콩·참깨·잡곡, 감자 등 주요 밭작물 재배시 각 과정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기계 개발과 현장실증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2017년에 개발한 감자 전과정 기계화 기술 현장 실증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고, 실증 이후 개발기술의 현장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그동안 마늘·양파 전 과정기계화를 선도한 마늘파종기, 양파 정식기 등 8기종을 2013년부터 보급했다. 또한 고구마의 기계화를 위해 정식기, 줄기파쇄기, 수확기 등 4기종이 보급됐으며 일손이 많이 가는 콩·참깨·잡곡의 콩 수확기, 콤바인 등 7기종이 보급됐다. 또한 감자 전자동파종기, 수집형수확기 등 3기종이 보급 되는 등 농기계 보급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착협(꼬투리 맺음)이 높은 콩, 넘어짐에 강하고 동시성숙형 참깨 등 지난해 10작물 34품종을 개발했다. 2019년에는 44품종, 2022년에는 52품종으로 늘리는 등 기계화 적합품종 및 재배 양식 표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까지 밭농업 기계화 선도단지 1600ha 조성하고 전과정 기계화 경영체 19개소 육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등 밭작물 생산단지 확대 및 선도경영체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상남 농촌지원국장은 “밭작물 기계화 기술개발·보급을 통해 밭농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식량자급율을 향상시켜지속 가능한 식량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