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은 지난 8월, 품목을 불문하고 농가의 대부분이 고통을 겪었다. 실제 폭염으로 인해 사과, 채소류 등 농작물 2,335ha가 일소피해 및 고사했으며 가축 543만9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정읍 영원면에서 한우 102마리를 키우고 있는 정효원(34) 대표는 “축사에 온도가 올라가면서 어찌할 수 없었지만 차광·보온제로 쓰이는 알루미늄 스크린을 설치한 후 안도했다”고 했다.
폭염은 누구나 예외없이 피해를 입히지만 가축은 고온 스트레스로 번식능력이 저하되고 유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사료섭취량이 줄어들면서 성장률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취약해지기 쉽다. 더 심할 경우 가축이 폐사하기도 한다.
고온기 가축 스트레스 극심, 번식능력 저하·질병 원인
정 대표는 “올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키우고 있는 한우 축사를 시원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에 농자재박람회에서 본 자동보온스크린을 설치하게 됐다”며 “설치 후 축사 온도가 4~5℃ 떨어지는 효과를 봤다”고 했다. 이어 “축사에 온도가 올라가면 소들이 숨을 몰아쉬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보온스크린이 열을 차단하면서 소의 활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축사에 적온이 유지될 때 스트레스가 적고 번식우도 수정 후 태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온도관리는 중요하다”고 했다.
온도관리가 안되면 유산으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온다. 그동안 들어갔던 공력이나 사료 등을 그냥 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설치된 알루미늄 스크린이 외부의 더운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면서 직사광선 및 온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해 피해를 줄였으니 고마운 일이라는 것.
정 대표는 “보온스크린의 우수한 단열기능이 직사광선을 차단시켜 빛 반사율을 높이며 외부의 더운 빛과 공기의 유입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는데 새삼 놀라웠다”며 “순환 팬을 동시에 작동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뺄 수 있어 작물 및 축사의 생육환경 개선에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정일글로켐, 알루미늄 스크린 설치 후 ‘안도’
온실·축사 5℃ 이상 온도 떨어져
정 대표의 축사에 설치된 보온스크린은 (주)정일글로켐(대표 박진규)이 보급하는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원단 표면 전체에 알루미늄을 코팅했으나 수증기가 통과하는 고투습 기능과 고 반사율로 기존 보급되고 있는 알루미늄 스크린이나 보온커튼의 단점을 보완,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하는 제품이다.
정 대표는 축사 온도 조절과 생육환경을 위해 에어포그 설비를 준비 중에 있다. 에어포그는 액체인 물이 기화할 때 열을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 시설 안에 분무된 포그가 증발하면서 시설내부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 온실이나 축사에 5℃ 이상의 온도 하강하는 냉각 효과가 있다.
그는 “올 여름 지독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순환 팬 등 환풍기와 차광스크린 덕분에 올 여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추가적으로 에어포그를 설치해 동시에 가동하면 올해 보다 더 더운 여름이와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시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축사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 고품질 한우 생산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농업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농수산대 대가축학과를 나온 엘리트 농업인이다. “미래 지향적이면서 경쟁력 있는 농업을 위해 농가 스스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시설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