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바이오차(Biochar) 팰릿을 활용한 탄소 격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바이오차는 가축분뇨나 농산부산물과 같은 바이오매스를 열분해해 고체로 만든 일종의 숯이다. 땅 속에 탄소를 가둬 온실가스로 배출되는 탄소 양을 줄이고, 토양의 질을 개선하는 등 토양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돈분 퇴비에 바이오차를 8대 2로 섞어 팰릿(pellet) 형태로 만든 것이다. 양분 용출 모델을 사용해 바이오차 적정 혼합비를 연구한 결과, 돈분을 팰릿으로 만들 경우 수계 부영양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암모늄태 질소와 인의 용출량은 각각 19%, 49% 줄었으며, 작물의 병해 저항성을 돕는 규산의 함량은 62% 늘었다.
개발된 바이오차 팰릿형 비료는 경작하고자 하는 작물의 질소 추천 사용량 기준 40%에 해당하는 양을 전량 밑거름으로 사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면 수확량 변동 없이 영농활동으로 토양 중에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
▲ 바이오차와 돈분을 혼합한 팰릿형 비료 제조공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생태과 장은숙 과장은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총 배출량의 3%로 매우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기술과 관련된 연구 내용은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인 응용과학회지(Applied Sciences)에 게재돼 학문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특허등록(제10-1889400호, 바이오차 및 가축분뇨를 이용한 팰렛 형태의 완효성비료 제조방법)했으며, 내년부터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