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중국 정부가 별도의 검역·검사 업시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칼륨, 인산 등을 포함한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검역 방식을 강화하면서 자국 시장 우선공급을 위한 수출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사실상 수출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국내 사용되는 요소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 이후 자국내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 화력 발전량이 감소했고, 전력난 문제와 함께 석탄에서 추출하는 요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국제 요소 평균가격은 톤당 679달러로 지난해 말 274달러 대비 148%로 2.5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의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무기질비료의 제조원료인 요소 등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무기질비료업계는 올해초부터 이어온 무기질비료의 국제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인해 5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농가 비료공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과 함께 물량 부족은 물론이고 해상운송을 위한 선박확보의 어려움과 해상운임의 폭등까지 이어져 사실상 내년도 사업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무기질비료 시장 수요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협과의 현실성 있는 구매납품 계약단가의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요소 수급 부족 문제는 농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지난 2015년부터 ‘유로6’가 적용된 국내 디젤자동차에 필수품인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이어져 물류대란을 야기시키고 있으며,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 등의 운행에도 커다란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건설산업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국내 요소수 유통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현상이 단지 디젤차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화력발전, 철강, 시멘트 등 요소수를 사용하는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들도 요소 재고가 바닥난 상황으로 원료 수급이 해결되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며 “정부는 산업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