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 자리한 진주팜농약은 김동수 (1961년생) 대표의 부친인 김삼용(1930년생) 대표가 1959년 경남지역 최초로 농약유통업인 진주농약사로 창업해 65년째 대를 이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주팜농약은 상품을 파는 매장과 상담을 할 수 있는 사무실로 깔끔하게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사무실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오래된 흑백사진으로 진주농약사를 배경으로 찍은 창업주 김삼용 대표의 사진이었다.
김삼용 대표는 “공군으로 복무하던 당시 서울의 농약수입업체와의 인연으로 재대후 농약유통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도매납품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경남지역에는 농업인을 위한 소매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매는 물론 농업인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경남지역 최초로 진주에 농약사를 창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삼용 대표는 33년 전에 아들인 김동수 대표에게 사업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다. 현재는 (사)한국고령자정보화 교육협의회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경남정구연맹 고문, (재)남가람문화재단 남가람 차문화 박물관 이사직을 겸하며 지역사회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 김삼용 대표의 뒤를 이어 가업을 잇고 있는 김동수 대표는 농업과는 거리가 먼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둔 1986년 10월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삼공㈜에 입사해 1988년 3월까지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작물보호제 산업에 대한 실무 경력을 쌓기도 했다. 이후 1989년까지 ㈜데이콤에 근무하면서 사회 경험을 쌓던 중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으로 가업을 잇기 위해 1990년 1월부터 아버지 김삼용 대표와 함께 근무하게 됐다.
당시 김동수 대표는 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껴 1991년 3월 국립경상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시작해 1993년 8월 석사학위를 받았던 것이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경남지부장으로 활동할 만큼 누구보다 더 일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
김동수 대표는 “아버지가 사업을 처음 시작하셨을 당시 작물보호제와 약제를 살포하기 위한 분무기 등 일부 농자재만 취급했었다”며 “지금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작물보호제와 모종을 포함한 종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영양자재는 부친께서 ㈜대유와의 깊은 인연으로 인해 ㈜대유와 ㈜미금 제품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를 이어 진주팜농약을 이끌어 온 김삼용·김동수 부자의 성실함과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려는 노력은 작물보호제 및 농자재 유통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2020년 ‘백년가게’로 선정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다른 업체와의 차별성과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가업으로 이어가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백년가게’는 업력이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및 소·중기업을 발굴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18년부터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공식 인증하고 있다.
김동수 대표는 “어려서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사업을 운영하면서 성실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버지는 90이 넘은 지금도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함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약속과 신뢰”라며,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고객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고객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65년의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가업을 이어온 ‘백년가게’ 진주팜농약은 지역사회와 더불어 100년을 넘어 지속 성장하고자 오늘도 성실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