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학 연구개발 전문기업 청명아그리스㈜ (대표이사 명을재 박사)와 공주대학교 박용진 교수팀은 지난해에 이어 HPPD(4-hydroxy phenylpyruvate dioxygenase, 식물생육에 필요한 필수효소) 저해 제초제의 안전성 연구를 진행했다.
공주대학교와 청명아그리스㈜는 국립식량 과학원에서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개발한 벼 55품종에 대한 실외 포장 실험을 통해 HPPD 저해 제초제의 안전성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 육성 벼 50품종에 대한 자체 실내 실험과 공주대학교와 공동 실시한 실외 포장 실험을 통해 HPPD 저해 제초제를 국내 지방자치단체 육성·보급 벼 품종에 대해 약해 우려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명을재 박사는 “HPPD 저해 제초제가 유색미 및 찰벼에 대해 약해가 발생한다는 정보는 잘 못 된 표현이다”라며, “유색미나 찰벼 중에서 인디카 벼의 유전자가 많이 도입된 일부 품종에서만 약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인디카 벼의 유전자가 도입된 품종이라도 자포니카 벼의 에이치아이에스원(HIS1) 유전자와 같은 특정 유전자가 도입된 품종은 HPPD 저해 제초제에 대한 약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진행한 국립식량과학원 개발 벼 55품종에 대한 HPPD 저해 제초제 안전성 연구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벤조비사이클론 (Benzobicyclon) 원제를 사용했다. 벤조비사이클론은 국내 수도용 제초제 시장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HPPD 저해 제초제 중 가장 대표적인 약제로, 국내 농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명을재 박사는 “벤조비사이클론은 현재 국내에서 HPPD 저해 제초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원제로 이앙동시처리제, 점보제 등 논잡초 제초제 처리의 생력화에 특화되어 선호되고 있다”며 “그동안 HPPD 저해 제초제의 특징으로 알려진 일부 찰벼, 흑미 품종의 약해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통해 현장 농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지난해부터 약해 안전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국내 보급종 벼 50품종에 대한 벤조비사이클론의 안전성 연구 결과, 권장 사용량을 사용했을 경우 약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루쌀(바로미2)의 경우에도 약해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립식량과학원 개발 벼 55품종 중
인디카 벼 유전자 도입된 11품종만 약해 증상
이번 약해 안전성 연구 실외 포장을 살펴본 결과, 국립식량과학원 개발 벼 55품종 중에서 인디카(Indica) 벼의 유전자가 많이 도입된 사료용 또는 가공용 11개 품종에서만 약해가 나타났으며, 나머지 자포니카계 44개 품종은 약해 증상 없이 정상 생육 중이다. 특히 55품종과 함께 대조 품종으로 사용된 2개 품종 중 HPPD 저해 제초제에 대한 약해가 확인된 인디카 벼 유전자를 갖고 있는 용주벼 품종에서는 심한 약해 증상이 나타났으며, 반대로 약해에 안전한 자포니카(Japonica)계 고시히까리 품종에서는 기준량 처리시 약해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2배량 처리에서는 초장이 다소 작게 나타난 일부 품종이 확인됐다.
한편, 청명아그리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HPPD 저해 제초제 (벤조비사이클론)의 국내 보급 벼 품종의 약해 안전성 연구에 대한 실험 기준 및 방법 등의 고도화를 위해 올해 3월 벤조비사이클론 원제를 공급하고 있는 ㈜SDS바이오텍 일본 본사에서 현지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번에 진행한 국립식량과학원 개발 벼 55품종에 대한 HPPD 저해 제초제 (벤조비사이클론)의 안전성 연구는 지난해와 비교해 좀 더 고도화된 실험 기준 및 방법을 통해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