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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이영득 한국농약과학회장] 신물질·신농약 연구와 효율적 사용 중요

농약 잔류시험 기준 포장수 늘려야

 

 

 

한국농약과학회는 지난달 31~111일 이틀간 강촌 엘리시안리조트에서 ‘2013년 한국농약과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500여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발표회는 환경 중 농약의 거동’, ‘우리나라 Import Tolerance 제도 및 운영’, ‘농약의 물질 분류 및 표시를 위한 국제적 조화 체계의 도입’, ‘국내외 환경분야 농약관리 현황등의 초청강연이 이어지며 다양한 이슈들을 다뤄 호평을 받았다.

 

현재 한국농약과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영득 회장(대구대 교수)을 발표회 현장에서 만나 농약과학회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농약과학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현재 한국농약과학회는 잔류 분야와 합성 분야가 주축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물분야와 화학 분야가 골고루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이에 따라 생물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과학회에도 간사를 생물분야 교수님으로 배정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고자 고심했습니다.

 

한국농약과학회가 규모나 인적구성 면에서는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농업 관련 분야 학회 중에서는 큰 축에 속하는 것이죠. IUPAC 국제 농약 학회는 4년에 한번 개최되는데 참가자가 1200~1600명 수준입니다. 한국농약과학회는 1년에 2번 개최하는데 500~700명 정도가 참여하니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농약과학회가 잔류, 생물, 방제법, 저항성, 사용상의 문제, 신물질 개발 등을 깊이 다뤘으면 하는 바램으로 각 분야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사실 신물질 개발은 글로벌 원제사에서 독점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있지만 방제법이나 사용상 편리성을 연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학회는 이 같은 분야의 연구를 유도하기 위해 모티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학회는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방법 및 신규 농약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가 돼야 합니다. 효율성이 높은 농약을 사용하면 투하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과거에는 유효성분의 함량이 높은 농약을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저농도로도 효과를 높인 농약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을 학회를 통해 가속화해야 합니다.

 

학회에서 새로운 농약을 소개하도록 하고 회사들도 등록 외에 필요한 시험 데이터들을 발표할 수 있는 열린 장으로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즉 효율 높은 농약을 사용하자는 대승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성숙한 자리로 농약과학회가 선두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학회가 발전하기 위해 질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처음 학회가 구성됐을 때는 학회에 발표되는 내용이 매우 전문적이고 세세하게 파고드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현상이 많이 희석돼 일반적인 내용이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좀 더 전문적인 분야의 연구가 많아지도록 학회 소속 분야별 연구회를 활성화시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학회의 학술지 전문화를 높이고 SCI급 논문 등도 배출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너무 광범위한 내용보다는 세분화된 분야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지금은 정보가 모두 인터넷을 통해 개방되는 시기인 만큼 이 부분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로 학회와 학회지가 발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농약과학회가 농약산업계에 공헌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농약과학회는 정부와 농약 산업계 등이 서로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부의 방향과 농약 산업계가 원하는 사항이 다를 수 있지만 워낙 예민한 문제들이 부딪히는 만큼 서로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다루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농약과학회는 정부와 산업계뿐만 아니라 전문가, 현재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참여합니다. 이에 따라 어떤 사안이 문제가 될 경우 한 발 물러나 좀 더 객관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토론의 장으로 이보다 더 적합한 자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농약은 국가의 기반인 농업 분야를 서포트하는 자재로서 보전금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농약 산업계에게 이 같은 리스크에 대한 보전도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농약 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약산업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현재 농약 잔류시험을 1포장에 한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ECD 국가로서 이제는 포장수를 늘려 시험의 정확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할 단계에 와 있다고 봅니다.

 

업계는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포장 수 확대를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많이 추가하지 않으면서도 포장수를 늘려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 같은 부분은 관이나 업계에서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교, 학회 등에 모이는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정부측도 국내 회사들의 적정 이윤을 침해하는 수준까지 정책을 세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농약 산업은 중요한 산업인데 국내 회사들이 원제사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를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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