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자재정보

농약약해 논란, ‘원인’은 없고 ‘해결’은 됐다

제조회사 영양제 지원 등 작물 살려, “지도기관은 뭐 했나” 불만

본지의 ‘2016년 상반기 약해사고’ 보도(본지 제 193호, 7월 1일자) 이후 7월말 현재 전국 40개 시(군)에서 27개 제품에 대해 농약판매점과 농가들로부터 약해사고 제보가 잇달았다.

본지는 농약의 안전사용과 철저한 원인규명 촉구를 위해 지난호에 이어 약해사고 추가현황을 이번호에 게재한다. 지난호와 마찬가지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제조회사명과 제품명은 영어로 이니셜 처리하며, 이니셜은 제조회사명·제품명과 관련 없음을 밝혀둔다.     - 편집자 주 -  



지난 보도 때 약해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수도용 제초제. 일부에서는 사용농가의 사용 잘못으로 판명 난 곳도 있지만 적지 않은 곳에서는 원인규명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6월에서 7월초, 벼의 본격적인 생육기와 장마기를 맞아 약해사고를 입은 대부분의 벼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약해를 극복하고 정상 생육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배경에는 약해논란의 원인규명보다는 벼의 자생적인 끈질긴 생명력과 함께 작물을 보호하려는 농민과 제조사들의 농심이 더 크게 작용했다.


영양제·비료 투입으로 작물 살리고 민원 종결 
일반적으로 수도용 제초제 약해사고는 그 원인규명이 쉽지 않다. 포장별로 토양·지형·물이 다르고, 제초제 사용 당시 날씨와 살포방법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약해사고를 입은 농가에서 확실한 원인규명을 기다리며 누렇게 죽어가는 논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 때문에 약해사고를 입은 농가들은 어떻게든 죽어가는 모를 살리려 노력한다.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던 고가의 영양제와 비료를 구매해 벼를 살려내는 것.
제조회사 역시 원인규명에 시간을 허비하며 평생고객인 농민과 무턱대고 다툴 수는 없는 일이다. 일부 사용농가의 사용방법 잘못도 있지만 대부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영양제와 비료를 지원해 벼를 살리는 일에 동참한다. 벼 살리는 일을 제쳐두고 원인규명에만 몰두할 경우 나중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농민과 제조회사의 ‘농심’으로 많은 지역의 약해사고가 벼의 정상생육과 함께 원만히 해결되었다. A·E·G·H·I·J·K·L 등 대부분의 제조회사들이 경기 포천 화성·강원 고성 강릉·충남 서산·충북 영동 증평·전북 김제·경남 양산 함안·경북 의성 등의 약해사고 지역에 영양제·비료·농약시료 등을 제공하며 농가들과의 논란을 원만히 해결하였다. 벼를 살렸다는 점은 다행다. 하지만 약해사고별 정확한 원인규명이 없었다는 점, 수확량의 감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와 같은 약해사고가 내년이나 후년에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농진청·농협 등 지도기관은 뭐했나” 불만 높아 
대부분의 수도용제초제 민원들이 원만히(?) 해결은 되었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찜찜하다. 모는 살려서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생육하고 있다. 하지만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조회사들이 그나마 수시로 방문해 함께 걱정하며 영양제와 비료를 제공했지만, 그 외 농민들의 영농활동을 살펴야 하는 농식품부와 농진청의 지도기관들 그리고 농협은 무엇을 도와주었는지 원성이 높다. 농민들은 자식 같은 작물 걱정에 밤잠을 설쳤지만, 지도기관들과 농협은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기 때문이다.
농민들과 제조회사들의 ‘농심’으로 약해논란이 수그러드는 7월말 현재 농진청 등 지도기관들은 그 어떤 움직임도 없다. 하기야 이제와서 어떤 조치를 취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벼가 이미 정상생육하는 상황에서 원인규명의 시기를 이미 놓쳤기 때문이다. 또한 농민과 제조회사가 서로 합의하여 영양제 등을 투입하여 벼를 살린 현 시점에서 수개월 전의 논란을 다시 꺼내 조사한다는 것은 제조회사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황파악 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의 농협에 대한 불만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농협은 계통사업을 통해 국내 농약의 60%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판매처이다. 매년 유통량은 늘고 있으나 농민들의 약해사고 논란에 대해서는 그 원인과 책임을 제조회사에만 떠넘기고 있다. 농민들은 제조회사가 제품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는 건 이론상 맞겠지만, 농약사용과 관련한 지도·교육·홍보기능은 농협에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농협은 판매처이기에 앞서 농민들의 올바른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지도·교육기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부 제품은 약해지역 확산, 성난 농심도 확대
하지만 일부 수도용 제초제 약해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제보되었다. 수도용 제초제 약해사고는 대부분 장마기를 전후해 벼 생육에 따라 해결되는 것이 통상의 경우인데, 장마기인 7월까지 벼 생육이 온전치 않다는 점에서 제품에 뭔가 이상이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E제조회사의 Q제품은 제품이 희석되지 않거나 응고 현상·층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강원·경기·충남에서의 발생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충북 청주·전북 순창·경남 고성 하동으로까지 발생이 확대되고 있다. E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제품 이상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보도 때 경기 지역에서 큰 논란이 됐던 A제조회사의 B제품도 약해발생지역이 점차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6~7월에도 전북 김제·정읍·익산을 비롯, 경북 의성 포항지역에서 추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모두 백화현상 및 고사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A제조회사는 일부 제품의 이상을 확인하고 일부지역에서는 보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 이상증상 증가, 농가·제조회사 주장 엇갈려
6월 장마시작 이후 수도용제초제의 약해사고 논란은 크게 감소하고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예용 제품은 곳곳에서 이상증상이 제보되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는 고추 잎 갈변과 생육억제 증상에 대해 농가는 약해주장을 하고 있으나, I제조회사는 바이러스 및 생리장해로 판단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는 포도 과피 흑변 현상에 대해 농가는 혼용 약해를 주장하고 있으나, R제조회사는 약해가 아니라며 원인을 찾고 있다. 또한, 강원 화천에서는 두 제품의 혼용살포 이후 사과 잎과 과실에 검은 반점이 발생한데 대해 농가에서는 혼용약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외 충북 괴산 청송·경북 김천 청송 지역에서 고추에, 강원 화천·경북 청송 지역에서는 사과에, 경남 성주에서는 참외에, 경남 의령에서는 잔디에 각각 이상증상이 발생했으나 피해정도가 경미하여 농가와 제조회사간 논란이 원만히 해결되었다.


공동 실태조사 및 대안마련 위한 소위원회 구성 제안도 
약해 보도 이후, 본지에는 공식·비공식적인 많은 문의와 제안이 접수되었다. 농업관련 기관·단체들이 세부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실에서 공동으로 실태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향후 정기 국정감사시 공론화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이에 본지는 농민들의 안전한 농약사용, 농민들의 피해 없는 영농활동 등 농민들의 편익을 가장 우선에 두고 적절한 대응을 전개할 예정이다.
본지는 이번 보도를 통해 농약의 안전사용 분위기가 한층 성숙되었다는 평가를 하며, 향후 사용농민과 농약제조회사, 농업관련 단체, 정부 기관들과 함께 협력하여 농약안전사용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