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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 ④

종자산업 미래비전

 
종자주권···관·산·학 협력이 대안
“미래 첨단산업,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 뒤따라야”


우장춘하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인물로, 씨 없는 수박을 통해 신품종을 개발하는 육종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 인물이다. 그러나 우장춘 박사가 우리나라 농업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일본 다끼이 종묘에서 근무한 후 국내에 들어와서 국내 농업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도 종자선진국인 일본의 품종을 많이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전통적으로 농민들은 일본 종자가 좋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됐다. 현재 가격이 국내종자에 비해 훨씬 비싸고 품질에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종자를 선호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육종, 투자규모 적고 취업 어려워 기피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양파나 부추의 대부분이 일본 업체의 종자로 재배되고 있으며. 토마토나 딸기 등도 대부분 일본 업체의 종자를 사용하고 있다. 어찌 됐든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위인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이제 한국에서 더 이상의 우장춘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종이란 10년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이에 투자규모가 적고 취업이 어려워 많은 젊은이들이 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국내육종이 사라지고 종자전체가 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이는 단기적으로 종자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국내 농업의 수익성악화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종자주권을 외국에 넘겨주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정부와 업계는 신품종육성을 장려하고 우수한 육종가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LMO옥수수, 식량 무기화 가능성 예고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LMO품종의 재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을 필두로 한 여러 나라들이 LMO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경쟁력 및 재배편이성 등을 이유로 LMO의 재배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제초제저항성 옥수수나 과피가 단단한 토마토 등의 경우 재배나 수송에서 기존 일반품종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으며 콩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LMO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재배가 매우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가격과 편리한 재배 작형으로 인해 다른 작물을 재배하던 농민들이 옥수수로 점차 재배작물을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에너지를 위한 옥수수는 매우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바이오 에너지를 위한 옥수수는 식용이 아니기에 LMO품종이 도입되는데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되며, 석유가 고갈돼 감에 따라 비용 면에서 유리한 바이오에너지용 LMO옥수수의 재배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의 산업혁명당시 양을 재배하기위한 초원이 재배경작지를 대체하면서 나타난 식량부족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 대신 자동차나 공장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라는 유머가 현실화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옥수수는 기타작물의 재배보다 수익률이 더 높고 재배가 용이하기 때문에 LMO옥수수가 증가하게 되면 식량이 다시한번 세계적인 무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와 함께 그 기본인 종자 또한 무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종자의 주권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의 주권과 직결된 문제이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권리이다.

젊고 유능한 육종연구자 육성 절실
이처럼 종자산업은 생명공학시대의 성장산업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자금이 이 분야에 투자되고 있으며 다국적 회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자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닌 미래의 첨단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므로 정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육종관련 연구가들이 나타나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이들을 지원해주고 협력할 기업이 있어야 한다. 대학교수들도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어 기업에 소개하고 힘을 합쳐 계속적인 연구를 해나갈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육종관련 연구자를 육성하고 대학과 기업의 협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우리나라 농업분야의 바탕인 종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세계적인 대기업에 맞서 현재 한국의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관·산·학 모두의 협력을 통해 앞선 기술력으로 종자를 육성하는 것만이 우리나라 종자 주권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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