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파 생육기에 감염된 시들음병이 양파 저장·유통 과정에서 발병해 폐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양파 시들음병의 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모종 심는 시기 흙(상토)을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양파 시들음병은 모종이 어린(유묘기) 9~10월과 아주심기(정식) 후 재배 과정에서 병원균에 오염된 흙이 양파 뿌리에 감염돼 발생한다.
따라서 파종 전 육묘판에 흙을 담을 때부터 등록 약제를 섞거나, 뿌려주는 등 사전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모종을 기를 때 토양 습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온실 육묘는 육묘판 밑에 화분 받침대를 깔거나, 모종 뿌리가 토양과 접촉하지 않도록 육묘판을 공중에 띄워 기른다.
노지에서 모종을 기를 때는 9~11월 초까지 육묘상 두둑을 20~30㎝ 정도로 높게 조성해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두둑 폭은 120㎝ 이하로 좁게 설정한다. 부분적으로 흙이 꺼지는 곳이 없도록 육묘상 표면은 평탄하게 조성한다.
아주심기 본밭은 토양 수소이온농도(pH)가 5.5 이하 산성 토양일 때 병원균 활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밭 조성 전 토양분석을 실시해 석회를 뿌리는 등 충분히 개량해야 한다.
본밭도 물 빠짐이 원활하도록 논은 30㎝, 밭은 15~20㎝ 이상으로 두둑을 조성한다. 특히, 지난해 시들음병이 발생한 밭은 등록 약제를 토양에 섞어 시들음병을 사전 방제해야 한다.
양파 생육기에 질소질이 지나치게 많으면 식물체 조직이 연약해져 시들음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토양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물도 세심히 조절해 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경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방제 약제를 흙에 고루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시들음병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번거롭더라도 파종·아주심기 전 철저한 방제에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시들음병 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농약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