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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병해충 방제 지금이 적기!

자두주머니병부터 진딧물까지 극성
자두, 매실, 시설채소 등 주산지별 방제 서둘러야


푸른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의 초입이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해충도 함께 눈을 뜨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봄철 온도가 평년 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해충 부화시기도 빨리지고 있는 추세다. 지금이 아니면 월동해충의 활동을 막기 어렵다. 때문에 지금, 주산지마다 월동해충 방제가 한창이다. 자두, 매실 등 과실류를 비롯해 참외, 오이 등 시설채소들의 월동해충 방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두주머니병, 꽃 피는 시기 놓치지 말아야 
자두, 복숭아 등 핵과류에 발생하는 주머니병은 약제의 선택보다 방제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머니병은 꽃이 피는 시기에 약을 살포해야만 방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 작물보호연구팀은 주머니병 발생 방제법에 대한 잦은 문의에 따라 방제실험을 실시한 결과 꽃 피는 시기가 방제적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를 놓치면 방제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 반드시 꽃이 피어있는 상태에서 방제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머니병은 핵과류에 발생하는 병으로 복숭아, 자두, 앵두 등에 발생하며, 감염된 과일은 길쭉하게 커져서 마치 주머니처럼 보여 주머니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병든 과일은 결국 말라서 떨어지게 된다. 
이 병은 기온이 10℃ 내외에서 비가 오는 경우 쉽게 발생되는데, 이런 기상조건과 꽃이 피는 시기가 일치하는 나무는 대부분 자두여서 자두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머니병 방제는 약제종류보다 방제시기가 가장 중요한 병 가운데 하나로, 꽃을 통해 감염이 일어나므로 꽃이 피었을 때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꽃이 피기 전 동계약제를 살포하는 것도 겨울동안 월동하는 병원균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방제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전 해에 주머니병이 발생한 밭은 반드시 꽃이 피었을 때 약제를 살포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 병이 발생한 후의 약제 살포는 아무 효과가 없다. 

이숙희 농업환경연구과장은 “최근 봄철 비가 자주 오는 경우가 많아 주머니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안정된 과일 수확을 위해 미리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나무, 생장 시작 전 방제
해마다 발생하는 월동병해충은 감 과수원의 골칫거리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에 따르면 감나무 월동병해충은 나무가 생장을 시작하기 전에 방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약제비 인상과 방제 인건비 상승으로 예방 위주의 병해충 방제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소는 방제를 이른 봄에 실시하면 비용 절감과 동시에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각종 해충의 월동 장소인 나무의 거친 껍질은 호미나 고압살수기로 제거해야 한다. 친환경농자재인 석회유황합제를 싹트기 직전에 살포하면 깍지벌레를 비롯한 각종 해충과 월동 병원균의 밀도를 낮출 수 있다.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할 경우 유황성분인 다황화칼슘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생기는 활성 황의 작용으로 살균 및 살충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약살포 농도는 농가에서 제조한 약제의 경우 보메 비중계 5도 액 기준으로 하고, 농약회사 제조 약제는 사용지침서를 참고해 조절하면 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발아 이후에 살포할 경우는 살포 농도를 낮게 해야 약해를 피할 수 있다. 약제 살포는 감나무 전체에 약액이 고루 묻도록 충분한 약량을 살포해야 하며, 방제복을 착용해 인체에 묻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도내 감 과수원 발아시기가 일반적으로 25일부터 내달 5일 사이로 파악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발아 상태를 잘 관찰해 살포시기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싹트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매실 1cm 내외일 때 ‘복숭아씨살이좀벌’ 방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매실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복숭아씨살이좀벌’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매실, 복숭아, 살구 등 핵과류의 딱딱한 씨 속에서 살아가는 해충으로 최근 5년 동안 매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성충이 과일 속에 알을 낳고, 깨어난 애벌레는 아직 단단하지 않은 핵을 뚫고 중심부까지 들어가 배유를 먹고 자란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과일은 대부분 갈변되고 떨어진다. 열매가 말라 죽기도 한다. 피해 열매 속에서 다 자란 애벌레는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번데기가 된 후 보통 3월 말부터 성충이 돼 새로운 전염원이 된다. 

기술원은 이 해충의 생태를 연구하며 성충의 방제 적기를 찾았다. 과일 직경이 1cm 내외일 때 적용약제를 살포하면 된다는 것. 재배지역이나 품종에 따라 꽃 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과일 직경으로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땅에 떨어지거나 나무에 매달린 피해 과일은 반드시 제거해 다음해 전염원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친환경농업연구소 마경철 박사는 “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지난해 피해 과일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재배 농가의 공동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새로운 방제법을 개발해 해충의 효율적 관리와 안전 농산물 생산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동 진딧물 활동 시작… 초기방제 앞당겨야
경상북도 대구 인근 지역의 과수 및 채소재배지 등에서 월동 진딧물이 이미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초기방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진딧물은 노지, 시설 등 모든 작물에 발생한다. 식물의 잎 등에서 양분을 빨아먹어 잎이 오그라드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배설물을 발생해 광합성을 막아 그을음병 피해를 주는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것으로, 바이러스 병균을 가진 진딧물이 건전한 작물을 빨아먹을 때 병을 옮기게 된다. 

진딧물이 옮기는 바이러스는 오이, 참외 등 시설작물뿐 아니라 고추, 호박 등 노지작물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번에 조사된 진딧물은 복숭아, 산딸기나무 등에서 알로 월동하는 종류와 지난해 수확하지 않고 남겨놓은 노지배추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는 두 종류다. 

알로 월동하는 종류는 2월 말부터 이미 부화하기 시작했으며 지금 한창 부화가 진행되고 있다. 성충으로 겨울을 난 진딧물은 날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날개가 발생하면 다른 식물로 이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날개를 가진 진딧물은 4월경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확 후 방치된 노지배추에서 3월초에 발견됐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일찍 출현한 것. 

농업기술원 작물보호팀은 이번에 밝혀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진딧물의 대부분이 알에서 부화가 완료된 시점으로 추정되는 3월 중순경에 진딧물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딧물에 의한 바이러스 병해의 전염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시설하우스 주변 잡초를 제거해 바이러스를 지닌 진딧물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 하우스에서는 망사를 설치해 진딧물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발생할 경우 즉시 살충제를 살포해야 하는데, 약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다른 약제를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숙희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 과장은 “해마다 우리 도의 주요 소득원인 참외, 오이, 고추 등에서 진딧물에 의한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 등이 발생해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재배 농가에서는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진딧물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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