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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호밀밭의 기적’으로 유기농업 실현...유기농산물 350% 증수

유기농업 통한 선순환 구조로 국민 건강 지켜야




40여년간 유기농업에 전념하면서 한국농민발명협회장, 한국농업기술협회 이사, 대북농업기술협력위원, 농민대학 강사, 가나안농군학교 강사를 역임한 열혈 농민인 한국유기농업협회 이해극 회장을 만나 유기농업의 중요성에 들어봤다. 그는 강원도 평창 고령지에서 1만2000평 규모의 유기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국민 복지예산을 유기농업에 투자하면서 농업 살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지난 달 제12대 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날 만난 자리에서 이해극 회장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생명친화적인 유기농업을 확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세계 최초로 시설원예용 자동개폐기를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으며, 환경조절 생력화·토양비옥도개량시설 등 핵심적 유기농업 기술을 개발해 보급한 산증인이기도 하다.


아동 3명 중 1명 아토피…
유기농업으로 건강 확보

이 회장은 “우리나라 아동 3명 중 1명, 천식 5명 중 1명, 정서불안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관행농업으로 생산되는 먹을거리에서 기인하는 것이 크다”며 “(이같은 문제로 인해) 연간 국내 의료비가 100조원에 달하는 등 천문학적인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업의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쿠바의 경우는 친환경농업정책을 통해 채식위주의 식생활 변화를 유도해 환자 발생률을 30% 가량, 영아사망률을 5%에서 0.3%로 낮추는 성과와 식량자급률을 43%에서 95%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의료비를 줄이고 건강한 사회,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에 투입되는 예산 중 일부를 유기농업 살리기에 투자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흙의 건강, 유기농업의 시작
그의 유기농업 실천은 녹비작물인 호밀을 활용해 ‘호밀밭의 기적’을 이룬데서 시작한다. 하지만 흙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흙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호밀을 심었다”며 “처음 3년 동안은 거듭해 실패하면서 여간 어려운 일 아니었으나 결국 해냈다”고 술회했다.
이는 자신이 성공해야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는 각오로 도전했다는 것. 이어 “호밀은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25℃이하에서도 재배가 가능하고 척박한 조건에서도 잘 자란다”며 “C/N비(유기화합물 중의 탄소와 질소화합물 중의 질소비율)가 높고, 뿌리가 깊게 박혀 토양 미생물들이 살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호밀이 잡초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초와 공생은 일석이조
그는 “농작물 생육에 피해를 주는 잡초를 줄이기 위해 농약이 과다하게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잡초와의 공생을 하는 것도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라며 “잡초가 일정하게 자랐을 때 제초하면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높이는데 이로우며, 토양의 유실을 막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1985년 전국 고추증산왕의 영예로 돌아왔다.
유기농업을 통해서도 기존의 관행농업보다 350%의 증수가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낸 셈이다. 흙의 소중함을 알고 외길 인생을 걸어온 것이 안전한 농산물 생산은 물론 유기농업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증명한 것.
이 회장은 “이 땅은 후손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인데 선대가 함부로 사용하다가 넘겨주면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화학농약과 비료에 절어있는 흙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자연그대로의 농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기농업이 확산되면 생명의 원천인 흙이 건강해지고 인간이 오염되지 않고 생태계가 건강해진다”며 “이를 통해 생산되는 안전한 농산물이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게 하는 것이  농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애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불금 대신 고급퇴비 지급
그는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직불금을 현금 대신 고급퇴비로 농민들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토지를 임대하여 사용하는 임차농이 60%에 달하고 있으나, 관행적으로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퇴비는 도시에 있는 부재지주에게 필요 없기 때문에 고급 유기질 퇴비를 지급하면 토양도 건강해지고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본부터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직불금이 농민에게 돌아가기 보다는 도시에 사는 부재지주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살려나가는 기회로 삼자는 것.
이와 함께 그는 농민과 소비자 간의 교감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농업의 위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식량(국가)안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는 소비자는 드물다”며 “한국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 대안이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국민과의 공감대를 통해 농업의 가치·유기농업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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