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인한 대 중국 농식품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추진한 수출다변화 정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트남과 식물품종보호 업무협약이 체결되면서 콜라비, 무, 고추 등 종자 수출이 20%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김재수 장관이 지난달 25일부터 29일(3박 5일)까지 국내 25개 농식품 수출기업이 참여한 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호치민, 하노이)과 태국(방콕)을 방문해 시장 개척 활동을 벌여 총 8431만 달러의 수출계약 및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베트남·태국 새 시장 개척 활로 모색
김 장관은 앞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의 위기를 동남아 시장 개척을 통해 기회로 바꿔달라”고 주문하면서 “정부의 신시장 개척 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장관은 베트남 롯데마트 남사이공점(1호점) <K-FOORAND ZONE> 개장식에 참석하고, 농식품부·한국식품산업협회·롯데마트 베트남 법인과 3자 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베트남 현지 롯데마트 전매장(13개점) 내 ‘한국 농식품 전용 판매관(K-FOORAND ZONE)’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중견·중소 농식품 수출기업뿐 아니라, 딸기·배·사과·포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우리 신선·가공 농식품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앞서 열린 호찌민 식품박람회에서 총 593건, 6237만 달러의 수출 계약 및 상담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수출상담회에서는 현장 수출 계약 4건, 수출 상담 92건 등 총 2194만 달러의 수출 계약 및 상담 성과를 거뒀다.
이번 동남아 지역 시장개척 활동을 통해 베트남 6237만 달러(박람회 3000만 달러, 수출상담회 3237달러), 태국 2194만 달러 등 총 841만 달러의 수출계약 및 상담 성과를 거뒀다.
한국 종자 베트남 현지 등록 가능
이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태국 방콕에서 한국 농촌을 해외에 알리는 전시회를 열고 베트남과 태국 여행사의 한국 농촌관광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 베트남과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우리 단감·감귤·파프리카 등에 대한 검역협상의 신속한 진행을 요청했다. 특히 5~6월 중에 열릴 한·베트남 식물 검역 전문가 회의와 한-베트남 FTA/SPS 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절차·방법 등을 논의키로 했다. 태국과는 지난해 요청해 진전이 없었던 우리 쇠고기와 파프리카·토마토 등의 태국 수출을 위한 검역협상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장관과 면담 계기에 양국 품종보호 기관(한국 국립종자원-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작물생산국)간 식물품종보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관련 검역협상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검역당국 간 실무회의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다른 나라와의 검역협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에서는 양국에서 등록 완료된 신품종 재배시험 결과를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종자의 베트남 등록 시 2년 이상 소요됐던 현지 재배심사 절차를 생략해 신속하게 현지등록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품종권리 확보를 위한 기간이 최소 2년 단축되어 금년도에 콜라비·무·고추 등 베트남 종자 수출이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남아 다른 국가로의 우리 종자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