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물포커스

‘가뭄위기’ 극복 지금이 ‘준설’ 적기… 사통팔달 연결하는 도수관 공사 시급

맞춤형 월급제로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농기자재신문이 창간 9주년을 맞아 ‘농·축·수산 도시 건설을 제1과제’로 둘 정도로 다양한 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완섭 서산시장을 만났다.
이 시장은 서산시를 충남 서북부권 거점 도시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뜨는 서산’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또한 올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매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올해만 가뭄이 심한 것이 아니라 이미 5년 전부터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매년 반복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내년에도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가뭄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대적으로 저수지 준설 작업을 해야 한다. 저수지에 물 있을 때 준설을 하기란 어렵다. 지금처럼 물이 없을 때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또한 서산시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농가의 소득제고를 위해 농업인 맞춤형 월급제 시행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지 박경숙 대표가 대담자로 나섰다.


Q.박경숙 대표(이하 박 대표) 최근 서산을 비롯해 충남일대에 극심한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 가뭄대책을 어떻게 세우고 있나
A.이완섭 시장(이하 이 시장) 서산지역의 누적 강우량은 지난달까지 평년의 36% 수준인 128mm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이 있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서산 지역 32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6.4%에 그치고 있어 서산시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뭄대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분야별 가뭄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비롯해 비상연락체계 유지, 긴급 상황 시 인력·장비 지원 등을 가뭄이 종료될 때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51억 5000만여원을 들여 저수지 6곳에 양수시설 및 송유관 연결 공사를 완료했고, 성연면 명천·예덕리와 A지구에도 추가로 시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24억 6000만여원을 긴급 투입해 소형관정 150공과 대형관정 19공을 개발하고, 10억3500만원 들여 하상 굴착·양수시설 설치·살수차 지원 등에도 나서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Q.박 대표 반복되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은
A.이 시장 저수지하고 모 심는 현장 다녀보니 가뭄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농업용수 고갈이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5년 전에도 심각했다. 그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내년에도 가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뭄은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봐야한다.
이웃나라인 중국은 물난리가 심하지만 우리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그런 현상이다. 그런데 정부는 고민이 없다. 국회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원에 대한 걱정 조차 없어 현장에 있는 시장으로서 정말 답답하다.
무엇보다 물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을 담을 용기도 부족하다. 기존에 물을 담았던 저수지(용기)에 많은 물을 담기에는 그릇이 작다. 토사물이 많이 쌓여 저수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수지 준설이 시급하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수지에 물이 없는 지금이 준설의 적기다. 겨울철에 준설하려면 물을 일정량 빼고 준설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봄 영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도로처럼 물길 연결이 안 돼 있는 것도 문제다. 저수지만 하나 파 놓고 물을 모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길을 연결시키는 도수관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한쪽의 저수지에서 물이 없으면 다른 쪽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체 저수지에 모두 준설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절반 정도만 파내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은 국가적 재난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특별법 등 법을 개정해서라도 준설을 해야 한다. 한시적이라도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흙을 파내서 쌓아 놓으면 새로운 옥토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새로운 땅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1석 다조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일을 하려는데 예산이 정말 부족하다. 지금 가뭄 피해는 충남이 가장 심각한데 예산은 제일 적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Q.박 대표 ‘해 뜨는 서산’을 만들기 위해 ‘농·축·수산 도시 건설을 제1과제’로 둘 정도로 다양한 농업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어떤 정책이 있나
A.이 시장 농어업인의 고른 소득 증대와 농산물의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유용미생물 배양장을 신축하고 유용미생물을 원예·축산농가에 공급해 친환경 농축산업의 확산과 경쟁력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농업인에게 가공식품 시제품 및 판매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농산물공동가공센터를 건립해 농업의 부가가치의 향상은 물론 농업 6차 산업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도내 최초로 학교급식 현물지원 시행과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 추진을 통해 지역 초·중·특수학교에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동·서부 지역에서 판촉행사를 열고 한인회와 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어리굴젓·한과·감태 등 30여 품목의 농특산물을 미국·호주·중국 등 15개 나라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으며, 1029만8000달러의 판매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Q.박 대표 농업벤처대학을 졸업하고 강의를 맡을 정도로 농업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데 이에 대한 배경이 궁금하다
A.이 시장 서산시 인구의 2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업 분야의 예산이 시 전체 일반예산의 1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농업이 서산의 모든 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방증이 된다. 하지만 우리의 농업은 기상재해, 국제경기 불안, 고령화 등으로 점점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산 농업발전의 방안에 대해 고심하던 차에 그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2015년에 한국벤처농업대학에 입학했다. 늦깎이 대학생이 됐지만 한 번도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하고 다양한 농업관계자로부터 노하우를 배우려 노력했다. 특히 김병원 농업중앙회장,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등 한국농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들과 두터운 친분도 쌓으면서 우리의 농업의 미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Q.박 대표 서산의 상징인 6쪽마늘 재배면적이 줄고 있다. 서산6쪽마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있나
A.이 시장  서산시는 전국 마늘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6쪽마늘의 주산단지이다. 마늘 재배면적 1140ha중 6쪽마늘은 403.6ha로 전체 마늘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일손 부족 등의 어려움으로 재배면적이 줄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마늘 유기질비료를 지원하고 주아수매를 통한 우량종구 갱신으로 품질향상과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마늘 병해충 방제약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조직배양과 주아재배를 통해 확보된 우수한 서산토종 6쪽마늘 종구를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서산 6쪽마늘 수매사업 확대와 생분해 필름 지원 등의 친환경 농자재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6쪽마늘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서산 6쪽마늘축제를 개최해 서산6쪽마늘 브랜드 부활을 대내외에 알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Q.박 대표 아울러 영농비 절감과 농가소득제고를 위한 서산시만의 특성화된 제도가 있나
A.이 시장 서산시는 육묘용 제조상토, 육묘상자 처리약제, 도복경감제 등을 지원하고 1등급 이상 삼광벼를 계약 재배한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쌀 품질의 고급화를 통한 농가의 소득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 맞춤형 월급제를 도입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배분에 힘쓰고 있다. 농업인 맞춤형 월급제는 벼 수매 전까지 특별한 수입이 없는 농업인에게 매월 일정액을 월급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 3월 농업인 맞춤형 월급제의 원활한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역농협조합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와 지역농협이 자체수매를 약정하고, 매월 30만원에서 200만원을 농가에 우선 지급하면, 벼 수확 후 연말에 정산하고, 발생이자에 대해서 시에서 전액 보전하게 된다.



“육묘용 제조상토, 육묘상자 처리약제, 도복경감제 등을 지원하고
1등급 이상 삼광벼를 계약 재배한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쌀 품질의 고급화를 통한 농가의 소득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Q.박 대표 귀농귀촌자를 위해 어떤 정책이 추진되고 있나
A.이 시장 체계적인 영농기술 교육과 농업 및 지역 정보의 제공 등을 통해 성공적인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했던 도시민농촌유치지원사업의 선정으로 확보된 6억원으로 오는 2018년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마을주민과 융화를 돕기 위해 ‘귀농인 집들이’사업을 추진하고, 시행착오를 줄기기 위해 미리 귀농 체험을 원하는 예비귀농인을 대상으로 임시로 거주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귀농의 집’도 운영한다.
 또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비닐하우스 등의 농산물 생산기반을 지원하는 ‘소규모농장조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획_ 조형익 기자 cho3075@newsAM.co.kr
정리_ 전빛이라 기자 light@newsAM.co.kr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