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하면 연달아 떠오르는 것이 ‘감기’아닐까?
조용하던 일상에 불쑥 찾아와서는 몸과 마음의 힘을 쑤욱 빼앗아버리고선 슬며시 사라져버리는 녀석.
감기는 곧잘 찾아오지만 익숙해지긴 어려운 까다로운 질병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에 이런저런 징후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 하나가 감기이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끝자락 면역력을 높여 겨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해보자.
떨어진 면역력, 감기 일으켜
추운 날씨에 똑같이 바깥에서 오랜 시간 있어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는 반면 다른 누구는 멀쩡하거나, 같은 유치원의 한 반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감염병에 걸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게 멀쩡한 아이도 있다.
똑같이 병에 걸렸다 해도 가볍게 털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길고 심각하게 병을 앓는 사람도 있으니,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면역력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것은 바이러스와 면역력 때문이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 바로 감기인데, 면역력이 높은 상태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잘 이겨내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돼 감기를 일으킨다.
감기, 겨울에만 걸리지 않아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과연 그럴까? 감기에 걸리는 이유가 바이러스와 면역력 때문인 만큼 겨울은 물론 언제라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아올 확률이 높고, 습도가 낮아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도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이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조한 환경 등 환경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감기에 백신없어…1~2주 안에 호전
독감은 백신이 있어서 예방주사를 맞는 반면, 김기는 백신을 만들 수 가 없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한 종유지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를 들 수 있다. 리노바이러스는 늦봄이나 초가을인 환절기에, 코로나바이러스는 한겨울에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감기 증상은 재채기, 기침, 콧물, 코막힘, 근육통, 인후통 등이다. 열은 성인에겐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나도 미열 정도지만, 소아인 경우에는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1~3일이 지나서 나타나는데, 환자의 나이와 앓고 있는 질환, 면역력 등에 따라서 심하게도 약하게도 나타난다.
감기는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1~2주 안에 증상이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감기로 인해 합병증이 올 수도 있으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전문가를 찾도록 한다.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
-10일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회될 때
-열이 39도를 넘을 때
-식은땀과 오한의 동반
-토하거나 배가 아플 때
-귀의 통증
-심한 두통
-호흡 곤란
-유아나 소아의 경우 계속 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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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같지만 감기가 아닌 질병들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질병들이 꽤 있다. 그러므로 콧물과 기침이 난다고 무조건 감기로 여길게 아니라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감기와 전혀 다른 병이기에 당연히 치료방법도 달라야 한다.
독감 -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될까? 절대 아니다. 독감과 감기는 원인도 합병증도 다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으로 볼 때 감기는 콧물, 기침, 가래 등 주로 호흡기 쪽 증상인 반면, 독감은 고열, 오한, 근육통이 더 먼저 나타난다. 유행하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도 독감의 특징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 코가 간질간질하고 콧물이 물 흐르듯 흐르며 재채기가 나오는 알레르기성 비염.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열이 나거나 목이 붓는 일이 거의 없다.
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이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세포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감기와는 원인부터 다르다.
급성열성질환-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등은 주로 가을철 야외활동을 통해서 감염되는 급성열성질환인데, 증상이 몸살감기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다. 감기와 분명하게 다른 증상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 감염된 지 1!3주 뒤에 증상이 나타나며,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예방이 최선
‘감기약 먹으면 일주일, 감기약 안 먹으면 7일 간다’는 말이 있다.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감기가 빨리 안 낫는 건 비슷하다는 의미.
감기약이란 게 병을 낫게 해주기보다 증상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것이라 틀린 말이라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만큼 심하고 잠자기도 힘든 상태라면 마냥 견디는 것보다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병을 이겨내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또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 갈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인해 항생제 등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이럴 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하자.
감기는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손을 자주 씻고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감기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내몸의 면역력을 탄탄하게 가꿔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내 몸을 넘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_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 국민건강지식센터 건강칼럼,KISTI의 과학향기 칼럼,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