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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경제적 가치 281조원 달해 흙의 가치 통해 농업 다원적 기능 증명

농진청, 토양수분 관측망 121개 가동해 가뭄피해 줄이고 온실가스 25% 감축
흙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 필요

전국 농경지가 한 해 동안 팔당댐 약 16개 크기의 물 저장 기능과 지리산국립공원 171개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 등 281조원에 달하는 공익가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대에 의뢰해 환산한 토양의 공익가치를 평가한 결과, 토양의 환경적 가치는 양분 공급 179조8천억원, 자연 순환 79조1천억원, 식량 생산 10조5천억원, 탄소 저장 6조5천억원, 수자원 함양 4조5천억원 등 약 28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제3회 ‘흙의 날’을 맞아 토양의 공익가치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농촌진흥청이 지난 8일 밝혔다.



121개 토양수분 관측망 설치
논밭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7천만톤에 해당하는 9천만톤의 토양탄소가 저장돼 있으며 수자원 함양 가능량은 39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기상변화로 연간 0.36회였던 가뭄발생 빈도가 0.67회로 증가하고 있다.
2030년까지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 2천만 CO2톤 중에서 4.8%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뭄피해 극복 연구와 온실가스 감소 기술보급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밭가뭄 예보, 작물별 적정 물 사용기술, 토양 물 저장능 확장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전국 121개소에 토양수분 관측망을 설치하고 가뭄 정도를 ‘정상-주의-심함-매우 심함’ 4단계로 구분해 가뭄 시 농가가 다른 작물을 재배하거나 파종을 연기하는 등 영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흙토람(soil.rda.go.kr)’ 등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 절약을 위해 옥수수, 참외 등 33개 작물(밭작물 20, 시설작물 13개)에 대해 지역별 기상과 토양조건을 고려한 생육시기별 물 사용법, 토양 중 수분이 센서로 감지돼 관수 간격과 1회 관수량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스마트 관수기술 등을 개발해 관행 대비 농가 물 사용량을 20∼40% 정도 절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발생 감축을 위해 논물 관리, 적정 비료사용기술 보급, 토양의 탄소저장 기능 활용 연구를 수행 중이다. 논에서 벼 수량은 유지하면서 논물 공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25% 감축하는 관개기술을 개발했고, 벼를 시작으로 133개 작물의 비료 사용법을 보급함으로써 1990년대 대비 비료사용량 44%가 감소했고 온실가스 발생은 58만CO2톤이 억제됐다. 또한 농경지 탄소의 축적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탄소의 장기변화 추적연구와 토양에서 오랫동안 저장되는 물질 및 효능 등의 연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흙의 가치 사회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편 제3회 흙의날을 맞아 열린 '흙의 공익적 가치와 국민건강'이란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에서 정부와 학계, 농민 및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흙의 공익적 가치를 통해 농업의 다원적 기능이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찬희 박사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면서 사회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상임이사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진전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빌딩 속에서 일하면서 ‘땅값’으로 상징되는 부동산 자산으로의 가치만 부각되고 흙의 소중한 가치는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흙을 자신과 관계없는 대상으로 무관심하거나 공기처럼 무한한 자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흙도 생겨나고 성숙하며 병들고 죽는, 생명이 있는 자원”이라며 “정부, 농업인, 소비자가 모두 흙의 공익적 가치와 국민건강을 지키는 역할에 대해 알고 삶속에서 흙의 보존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신문사 장수옥 부국장은 “흙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흙의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가치, 역사적 가치, 생태학적 가치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가치를 검증해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흙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흙이 갖는 다양한 공익적 가치가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농민들은 물론 시민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농기자재정책팀 김수일 팀장은 “농업생산의 기반이자 국민의 삶의 터전인 흙을 유지하고 보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비 2051억원을 지원하는 등 흙의 소중함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친환경 농업 육성 등 정책적으로 흙의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농촌진흥청 윤종철 농업환경부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농식품부 김수일 농기자재정책팀장, 농촌경제연구원 유찬희 연구위원, 소비자모임 황선옥 상임이사, 농민신문사 장수옥 부국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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