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작물보호제

작물보호제 상반기 결산, 한파 맞은 농약시장… 재고과다 및 PLS 여파

밭작물 제초제 선방
살균·살충제 기대치 밑돌아
하반기 출혈경쟁 예고…
물밑 경쟁 치열할 듯

작물보호제 업계가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재고 과다 및 PLS 대비 여파로 매출이 하락해 비상이 걸리고 있다. 특히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반기 매출 확대를 위해 밀어내기식의 과열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농산물 수급불안에 따른 농가의 투자여력의 감소도 작물보호제 시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래 전부터 정체기를 겪고 있는 작물보호제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지만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이 없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은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올 5월까지 생산과 출하량에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작물보호제 시장의 큰 축을 이루는 수도용 및 원예용 살균·살충제는 실적이 눈에 띄게 저조했다. 반면 논·밭 제초제는 그나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작물보호협회의 5월 작물보호제 생산 및 출하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도용 살균제 생산량은 지난해 492톤이었으나 올해는 13% 가량 줄어든 431톤에 그쳤다. 출하량 역시 632톤에서 628톤으로 줄었다. 살충제는 591톤에서 378톤으로 37% 줄었으며 출하량 또한 756톤에서 568톤으로 25% 줄었다. 반면 작물보호제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원예용 살균제는 2,748톤에서 3,155톤으로 생산이 증가했으나 출하량은 3,512톤에서 3,378톤에 4% 줄었다. 살충제는 2,063톤에서 2,180톤으로 증가했으나 출하량은 3,650톤에서 3,423톤으로 줄었다.


반면 논밭제초제는 그나마 상황은 조금 나은 편이었다. 논 제초제의 경우 같은 시기 721톤에서 올해는 827톤을 생산했다. 출하량 1,039톤에서 1,040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밭 제초제는 609톤에서 875톤으로, 출하량은 1,024톤에서 1,046톤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선택성 제초제는 2,646톤에서 2,064톤으로 줄었다.


이는 2017년 1년간 작물보호제 업계의 상황을 정리한 ‘2018 농약연보’에서도 나타난다. 연보에 따르면 2017년도 농약 출하량은 2만43톤으로 전년도 1만9798톤보다 1.2% 소폭 증가했다. 생산량은 1만9884톤으로 전년도
1만9238톤보다 3.2%, 매출액은 1조5048억원으로 전년도 1조4620억원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하락에 업계 울상
제네릭사 부도설… 초미의 관심사로

작물보호제 시장이 정체기를 겪으면서 업체는 매출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업체별로 보면 A사의 경우 5%, B사 0.7%, C사 1%, D사 5%, E사 6%, F사 3.5%, G사 15% 가량 줄었다.
반면 H사는 5%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과 같은 시기를 비교 했을 때 매출이 크게는 두 자리까지 하락한 회사가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농자재 유통점(시판상)에서 재고를 우려해 매입을 주저하고 있고 올 봄에 나타난 냉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것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출이 증가했던 H사 관계자는 “업계가 재고 및 PLS에 따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사의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시장의 거품을 빼는,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제네릭사는 이 같은 원인 외에도 등록제품의 부족 및 시판상의 오리진 제품 처방 등이 작용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어려움은 회사경영을 더욱 더 흔들리게 하면서 1~2개 업체의 부도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ㄱ사의 경우 올 봄부터 매출이 30~40% 가량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사 관계자는 “매출하락의 원인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무리한 매출확대와 수금지연으로 인한 경영악화와 PLS에 따른 문제, 특히 농약관리법 등 관련법이 강화로 이어지면서 군소업체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또한 중국산 원제가격이 적게는 30~40%, 많게는 100% 인상되면서 신규품목의 생산이 어렵게 하는 것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초제 시장의 어려움에 대해 “PLS 시행이 작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임에도 토양 잔류농약을 걱정하는 시판상이 많아 매입이 주춤 거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견돼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밀어내기식 유통 더 깊은 수렁 우려
PLS, 농협계통구매 새로운 고민거리 등장

한편 상반기 매출실적의 저조는 하반기에 과열 경쟁을 부추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업계가 정도경영을 내세우며 관망하는 듯 했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의 관행적인 영업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수의 업체 관계자는 “하반기의 영업방향이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사별로 악성재고 소진을 우선시하거나 구태의연한 기존 악습이 물밑에서는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작물보호제 회사의 특성상 상반기 매출이 감소할 경우, 심각한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 업계는 사활을 걸고 적극적인 매출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시판상의 작물보호제 매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농판, 도매상 및 대형 시판상들도 매출이 감소할 경우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후반기에 선 매출을 잡지 못할 경우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제네릭사의 경우 기존 원제사와의 경쟁력 확보는 더 어려워져 하반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작물보호제 시장의 하반기 매출은 2019년도 농협계통구매 신청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대응방안 또한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PLS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농협은 안정적으로 구매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된다. PLS 전면 시행시 지역농협과 원예농협 등에서 적용되지 않은 작물보호제를 추천하거나 농민이 사용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되는 계통신청이 원활하게 진행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업계의 현실은 이전과 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행처럼 해왔던 물량중심 유통과 가격덤핑 등 유통혼란이 반복될 경우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물보호제 유통시장이 혼전을 앞두고 각 작물보호제 회사들이 어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인지를 유심히 분석하면 유통시장의 시판상 및 판매조직들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유통정상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