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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지베렐린 사용농가 지원 제외 논란

밀수품 등 저가 불법제품 근절이 우선

현실무시한 안일한 대책 비판 많아
배 산업 위기에 빠뜨릴 수 있어


배 산업의 침체 위기 속에 생장조정제(지베렐린)를 사용한 농가에 대한 지원 제외 정책이 자칫 배 산업발전을 역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줄고 품질저하에 따른 가격하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지베렐린 도포제 사용농가에 대한 정부지원 사업에 대한 참여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도포제 사용 배 도매시장 반입 금지
신고배 추석 출하 위해 사용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베렐린 도포한 배를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2021년부터 도포제 사용 중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021년부터는 공영도매시장이나 일선 농협매장에서 지베렐린 도포제를 사용한 배의 반입을 전면적으로 제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베벨린을 사용한 배의 유통 차단을 통해 사용량을 줄여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자단체인 배연합회 및 주산지 농협과 협의를 통해 지베렐린 도포제 사용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히려 밀수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식으로 등록된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하는데 차단부터 들고 나오고 있는 셈이다.


지베렐린은 국내 배품종의 80%를 차지하는 신고배를 추석에 출하하기 위해 대부분의 배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신고배 수확은 10월 상순 무렵이 적기로 9월 중하순에 추석이 도래할 경우 명절 전에 신고배를 수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베렐린은 필요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배의 외관을 좋게 하면서 상품성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자재로 인식, 배 수요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이 줄지 않고 있다. 연중 소비가 가장 많은 추석에 맞추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고 농가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셈이다.


지베렐린은 1세대 GA3, 2세대 GA4+7, 3세대 제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세대인 GA3는 성분함량이 2.5%로 GA4+7 0.2%가 함유된 제품으로 2세대인 GA4+7 2.4% 보다 약효가 저조하다.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지베렐린은 약 20여만 개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절반정도가 밀수품으로 추정되고 나머지는 국산 정품 등이 사용되고 있다.



밀수품 암암리 보급… 성분 불분명, 국민건강 위협
효과 낮아 과경당 많은 약량 도포

문제는 저가의 밀수품이다. 밀수품의 대부분이 불법적인 제조와 유통을 거친 중국산으로 일부 보따리상을 통해 암암리에 보급되고 있다. 특히 밀수품은 정량을 사용해도 정품보다 효과가 나을리 만무하다. 이 때문에 과경당 많은 약량을 도포해 저장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성분을 알 수 없는 원료로 제조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밀수품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원료성분이 좋을리는 만무하다. 지베렐린 도포제의 부자재인 라놀린은 양털에서 추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발암성이 들어있는 원료나 불량 라놀린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은 불보듯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밀수품 근절이 아닌 정상적인 지베렐린 도포제 자체를 근절하려는 움직임이 반발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수품을 구입해 분석한 결과 품질 및 안전성 등에서 문제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효성분이 기준치와 차이가 많이 난다”며 “제품 성분도 제조기술 부족으로 충진과정에서 층 분리가 일어나는 등 불량제품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이어 “밀수품의 성분분석 결과, 튜브 하단부분이 2.9% 중간 1.8%, 상단 1% 등으로 같은 제품이라도 들쑥날쑥하다”며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면 결국 농작물에 영향을 끼쳐 균일한 농산물 생산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품성을 높일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맛·저장성 문제 해결 3세대 제품 개발

물버리려다 아이 버릴라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 대표과일로서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국내 과수산업의 발전대책을 수립하고 지베렐린 도포제를 사용한 농가에 대한 지원을 중단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의 품질하락 및 저장성 약화 등 저해요인을 줄여 나간다는 것이다.


한편 배 품질을 높이면서 저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3세대 제품도 개발해 사용하는 것으로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바른 사용방법으로 적량을 도포하고 알맞은 수확시기를 지켜서 재배한다면 품질 좋은 배를 원하는 시기에 수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장에도 문제가 되지 않은 제품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며 “품질저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품까지 제약을 하는 것은 ‘물 버리려다 아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일부 배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지베렐린 도포제를 사용한 배는 스티커를 붙인다는 설과 함께, 농가에 대해 지원을 중지 한다는 농협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추석에 수확하기 위해 도포제를 안 쓸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정상제품을 구매해도 지원을 중단한다면 풍선효과로 인해 밀수품이 횡행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즉, 현실을 무시한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밀수품 사용이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배 주산지 한 농민도 “밀수로 들어오는 불법 지베렐린을 당연히 사용을 하면 안되지만 어려운 농가의 사정상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측면이 있고 보조제로 인식해 사용이 줄지 않은 측면도 있다”면서 “모든 지베렐린이 도매금으로 인식돼 사용이 중단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당장 내년에 오는 추석이 9월 13일인데 지베렐린 도포제 사용을 안하면 출하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이른 추석시 신고배 수확 어떻게 하나

신고품종 대체 품종 보급 시급
복수의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올바른 사용방법을 유도해야 하는 판국에 안전성을 입증하고 정식으로 등록한 약제를 잘못된 정책으로 근절을 한다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지베렐린이 생장조정제 항목에 있다하여 나쁜 성분으로 인식, 배를 어거지로 키운다는 잘못된 판단이 생길 수 있으며 오히려 배 산업을 더 위기에 빠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베렐린 사용을 줄이려는 것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있는 배를 만들자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신고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을 보급하는 한편 밀수품 등 불법제품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식으로 등록된 제품이 아닌, 불법제품을 사용하면 내년도 시행예정인 PLS제도에서 적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PLS를 통한 검증이 일부 농산물에 그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농정당국의 대응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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