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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상좌담회] 전략형 농기계 R&D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작물별 농기계 개발, 새로운 시장 형성 평가받아

 특집 지상좌담회   국내 농기자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듣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이 무궁무진한 기회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농기계, 시설자재, 친환경, 비료, 농약 등 농기자재 산업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기자재 박람회인 ‘2018 KIEMASTA(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앞두고 농정당국과 산업계의 책임자에게 듣는 국내 농기자재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보는 지상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는 2018 KIEMSTA를 준비하며 ▲밭작물 농기계 보급 ▲농기계임대·지원사업 ▲여성농업인 정책 ▲남북교류 협력 ▲ 농기계의 해외진출 ▲농기계 업계에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농기자재정책팀의 김수일 팀장은 수도작 기계화에 비해 밭작물 기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 및 수확작업 농기계 개발을 위한 R&D와 보급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김신길 이사장도 “밭작물용 신기술농업기계는 현재 11개사에서 22개 제품이 지정되어 일선 농업기술센터에 보급되고 있고, 빠르게 확산되리라 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의견에 동의했다.



농촌의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여성 농업인 뿐만 아니라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안전한 농기계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입장을 같이 했다. 또한 다양한 농기계 지원 사업중 정률제와 정액제에 관한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김 팀장은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조율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으며 김 이사장은 “정률제보다는 정액제에 순기능이 많다고 본다”며 입장을 달리했다.


한편 농기계 임대 사업에 대한 성과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 이사장은 “임대사업 못지않게 주효한 사업인 영농 임작업도 증가추세이나  이앙기 콤바인 등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팀장은 “농기계임대사업은 밭농업 기계화율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밭작물 기계 개발 등 새로운 농기계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기업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의견에는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다.”이라고 말했다.   (이하 좌담회 전문)



취임이후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업무는 무엇인가

 김 이사장   그동안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조합원과 소통을 강화하고자 지역별협의회에 담당 팀장제를 도입해 조합원의 애로사항과 관심사항 등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조합의 수출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명 전시회에 업체들의 한국관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ODA사업, 농기계 수출대행, 바이어 발굴, 수출정보 수집·전파 등을 적극 추진했다. 또한 정부와 조합원 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농기계산업 발전과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김 팀장   그 동안 농촌현장과 농업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농민단체의 애로사항과 관심사항 등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농기계, 면세유, 비료, 농약지원정책을 농업인 입장에서 고민하고,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첨단 농기계 개발·보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수도작 분야는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보급이 많지만 밭작물 분야는 현재 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밭작물 농기계 보급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김 이사장   우리 농업은 과거 식량 증산 정책에서 이제는 안전한 먹거리와 식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다양한 농작물 수요로 바뀌어가고 있다. 축산물과 야채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주곡인 쌀의 소비는 갈수록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니 벼농사에서 밭농사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농기계도 밭작물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벼농사에 주로 이용되는 농기계는 현재 사용상의 큰 어려움은 없는 반면, 밭농사에 이용되는 농기계는 아직도 매우 한정적이다. 밭고랑과 포장을 정비하고, 농작물 방제작업과 일부 수확작업 정도만 기계사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가장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정식과 수확작업은 기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밭 농업용 기계를 빠르게 보급시키기 위해 신기술농업기계지정 제도를 개정 보완 추진하고 있다. 밭작물용 신기술농업기계는 현재 11개사에서 22개 제품이 지정되어 일선 농업기술센터에 보급되고 있고, 빠르게 확산되리라 본다.


 김 팀장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농업기계화를 추진하여 현재 논농사는 100% 가까이 기계화를 이루었고, 밭농사는 58.3%의 기계화를 이루었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밭농사기계화율을 75%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 및 수확작업 농기계 개발을 위한 R&D와 보급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이 확대되면서 인력난 해소와 경영비 절감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김 이사장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업인의 경영비 절감과 인력 대체 차원에서 정부가 오래전부터 벌여온 사업이다. 임대사업 못지않게 주효한 사업은 영농 임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농협에서도 일부 하고 있지만, 민간 임작업자가 수행하는 임작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임작업 용도는 주로 이앙작업과 수확작업을 주 대상으로 농기계의 이용시간이 짧아 구입 부담이 높은 농기계들로서, 여기에 활용되는 이앙기와 콤바인은 갈수록 고성능 대형화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소 규모 농가들은 거의 이 부분을 임작업에 의존하고, 이앙, 수확기계의 판매는 빠르게 줄어들어 올해 승용이앙기는 9% 감소하고, 콤바인은 무려 20% 이상의 감소가 예상돼 기업 경영에 큰 애로가 예상된다. 이앙기와 콤바인의 경우, 농작업 특성상 수출할 수 있는 국가도 거의 없어 판로 개척도 쉽지 않고, 연구개발을 중단할 수도 없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팀장   농기계임대사업은 농업인의 농기계 구입부담 경감과 밭농업기계화를 위해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농기계임대사업은 농업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농식품부 사업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2025년까지 820개소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농기계임대사업은 밭농업기계화율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밭작물 기계 개발 등 새로운 농기계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기업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의견에는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성농업인이 농업인구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급되고 있는 농기계의 대부분이 남성 농업인 위주로 보급된 제품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기계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 이사장   우리 농업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비중이 큰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고, 이를 지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과 농기계 개발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우리 농기계 업계는 여성농업인 뿐 아니라,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농업인의 농작업 비중이 높은 파종, 정식작업의 기계 개발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신기술농업기계로 이미 22개 제품이 지정되었다. 올 연말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김 팀장   정부는 여성농업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여 현재 약 35개 기종을 개발했다. 현재 농기계임대사업을 통해 여성이 사용하기 편리한 승용관리기, 동력정식기, 소형트랙터 등 여성친화형 농기계 10,475대를 보급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농기계 이용 및 안전사용 교육을 매년 2회(8월, 10월) 실시하는 등 여성농업인도 농기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을 위한 농기계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률제로 시행되면서 작은 농기계 보다 단위가 큰 농기계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이 있다면
 김 이사장   정부의 농기계구입 융자지원사업은 올해 이미 정액제 개념이 도입되었다. 지난해까지 판매금액의 최대 80% 융자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융자지원한도액 이내 최대 100%까지 융자지원이 되도록 했다. 다만, 지방정부가 시행하는 농기계 사업에는 아직 여전히 정률제가 유지되어 고가의 농기계 구입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있다. 대형 농기계가 필요한 농가도 다수 있겠지만, 보조금이 있다 보니 금액에 아무래도 둔감해지고, 그리하여 필요 이상의 고가 대형 농기계를 구매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정률보다는 정액제의 순기능이 많다고 본다. 정부 예산 활용의 효율성 뿐 아니라 농업인도 구입에 한층 고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팀장   정률제와 정액제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정률제와 정액제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농기계 지원제도 개선 등을 고민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농기계조합 차원에서 남북교류와 관련해 준비 하고 있는 것이 있나

 김 이사장   북한의 식량자급을 위하여 농기계는 꼭 필요한 장비이다. 우리 조합은 지난 9월 14일 남북 농기계·자재 교류협력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해 향후 북측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북측에 필요한 식량자급자족을 위한 농기계·자재의 인도적인 공급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북측에 적합한 농기계의 공동개발, 농기계전용공단과 테스트베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의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는가
 김 이사장    우리 조합은 국내 농기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수출전략형 농기계 개발지원과 무상원조사업(ODA), 해외농업단지 개발, 해외 유명 박람회 한국관 참가 등을 지원하는 등 한국 농기계의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하여 다각도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고 농기계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이 되는 중고 농기계는 트랙터가 대부분이며, 콤바인, 이앙기, SS기 및 부속작업기 등은 거의 유통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대리점에서 보관하고 있는 콤바인, 이앙기 중고기계는 1~2년 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사실상 고물로 처리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처분을 생산업체와 대리점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전략적으로 어느 특정국가 지역을 타켓화 해 집중 수출하고, 수리 정비 및 지속적인 A/S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밍화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 팀장   국내 농기계 시장의 정체에 따른 농기계산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농기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지원내용으로는 수출국에 필요한 농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수출전략형 농기계 개발’ R&D지원과 ODA사업을 통해 국내 농기계 및 이용교육 지원을 하여 국산농기계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해외 유명 농기자재 박람회 참가비 등을 지원하여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농기계산업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 이사장    저희 조합은 농기계 산업계의 전문인력 확보와 양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농기계 산업체 종사자들의 처우가 타 산업 대비 그리 양호한 편은 아니지만, 큰 기업들은 모두 상장기업이고,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중소 생산업체의 생산인력 및 일선 대리점의 사후봉사 인력 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소재한 곳이 대부분 접근성이 불리하고, 일하는 환경이 열악하여 인력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여 정부에서도 수리봉사인력은 올해 예산을 확보하여 내년부터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팀장    정부에서는 농기계 산업의 발전을 위해 R&D 예산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R&D지원 농기계산업의 경쟁력을 갖도록 ‘핵심부품 및 소재에 대한 품질고도화 기술개발’과 ‘밭작물 기계 개발’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며, 스마트팜 기자재개발 등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농기자재 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하신다면 
 김 이사장   국내 농기계 시장규모는 2000년대 이후 연간 2조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우리 업계가 당면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KIEMSTA 2018’은 정체돼 있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농기계산업의 정보 교환, 기술 개발, 수출 활로 모색 그리고 미래농업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조합은 농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해나가고, 업계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김 팀장    농기계산업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출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KIEMSTA 2018’은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며, 농기계인 스스로가 품질이 좋은 농기계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도록 모두의 혁신을 기대해 본다.  

정리_ 심진아 기자 jinashim@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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