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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존재여부까지 영향을 미치는 ‘똥’ 변기 물만 내리면 끝나는 것일까?

미생물이 50% 차지하고 있는 배설물, 발효하는 미생물로 농업의 미래 찾아야

몇 년 전 극장가에서 ‘마션(Martian)’이라는 영화가 인기 를 끌었던 적이 있다. ‘마션’은 ‘화성인’이라는 뜻인데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화성탐사를 위해 지구를 떠난 우주인들이 화성탐사를 진행하던 중 강력한 모래폭풍을 만나 긴급 탈출을 시도 하던 중 대원 한명이 낙오를 하게 된다. 당연히 죽었을 것으로 단정을 하고 1명을 제외한 모든 대원이 탈출에 성공해 지구로 귀환을 하게 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죽은 줄 알았던 대원 한명이 살아나 아무도 없는 화성 탐사 기지에서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주인들이 폐기물로 구분했던 인분이 

구조대가 오기까지 긴 시간을 생존할 수 있도록 해줘

홀로 남겨진 화성에서 제한된 공간과 한정된 식량으로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극한 상황 가운데에서 아무런 희망이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 던 주인공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던 중 갑자기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 라 작물재배를 시작한다.


마침 주인공이 식물학자라는 설정도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식량으로 공급되어진 감자를 4등분하여 종자로 삼고 화성의 흙을 우주 기지로 들여오는데 아무래도 작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양분이 필요한데 비료가 있는 상황도 아닌 마당 에 기막힌 발상을 생각해 낸다. 바로 그동안 우주인들이 몸에서 배출시켰던 똥을 비료로 삼을 생각을 한 것이다.


그동안 동료 우주인들이 배출하여 폐기물로 구분되었던 인분 팩을 뜯어 흙에 넣어주고 그 위에 감자를 파종하고 산소를 공급해주니 감자에 싹이 나고 수확물을 얻어 구조대가 오기까지의 긴 시간을 생존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 생산에 결정적 양분으로 탈바꿈 

인류의 미래 농업이 책임

이제까지 똥은 더럽고 냄새나고 지저분하여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물질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그런 똥이 우리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 생산에 결정적 양분으로 탈바꿈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인류의 미래는 농업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컴퓨터나 자 동차, 휴대폰과 같은 물건들이 없으면 살아가는데 불편은 하겠지만 만약에 식량이 없다 면 불편이 아니라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1970년대만 해도 시골에 가면 뒷간에서 퍼온 생분뇨를 농경지에 살포하여 토양을 비옥 하게 하였지만 병원균이나 기생충에 의한 피해가 우려가 되어 지금은 생분뇨는 사용하 지 않고 있다. 분뇨를 수개월에 걸쳐 퇴비화를 진행시키면 대부분의 병원균이 사멸되어 농업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퇴비가 만들어진다.


실제 가축 분뇨를 퇴비화 하는 시설에서 퇴비가 한창 진행될 때 온도를 측정해보면 최고 70℃의 고온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고온에서 대장균이나 살모넬라와 같은 세균성 병원균은 물론이고 열 저항성이 가장 큰 회충의 알과 바이러스까지 사멸시킨다.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똥에 마땅한 해결책 마련하지 못한 인류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그러니까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시기인 2,000년도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운용하고 있는 슈퍼컴퓨터가 새로운 2,000년을 인식하지 못 하면 큰 혼란이 발 생할 것을 예견한 ‘밀레니엄버그’를 대비한 때가 있었다.


그때 전기, 수도, 식품 등이 공급되지 않을 사태를 예비하여 대안을 만들었지만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똥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였다. 도시에서 전기와 수도가 공급이 안 된다 하더라도 복구되는 기간 동안 다소의 불편을 참고 지낸다 하더라도 사람이 매일 하루 평균 2번 정도 배출해야 하는 똥을 처리하지 못하면 생활환경이 극도로 불결해지고 악취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전염병이 확산되어 혼란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한 일이었다.


이렇게까지 우리 인류의 존재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똥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별 관심 없이 변기 버튼만 내리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편리하게 생각을 해 왔던 것 같다.


미생물 50% 차지하는 배설물 

양질의 퇴비로 만들 수 있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지금은 시골까지도)는 모두 수세 식 화장실로 되어 있어서 물이 공급 안 되면 똥을 처리할 수 없게 되어있다. 가뜩이나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는데 그런 사태가 안 오기만을 기원하며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똥은 미생물이 50%를 차지하고 있는 배설물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유산균, 대장 균 등이 우점하고 있으며 질소성분이 많은 유기물이다. 질소 성분이 많은 유기물이다 보니 발효할 때 암모니아 가스가 많이 발생되는데 탄소질 성분을 보충하여 미생물 발효를 시키면 양질의 퇴비로 만들 수 있다. 발효하는 미생물을 넣어야 할지 안 넣어도 괜찮을 지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제까지 가축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을 퇴비화 하는 연구를 직접 진행해본 경험으로 볼 때 소 규모의 폐기물 처리에는 미생물 투입 없이도 특별한 문제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한번에 20톤 이상의 대규모로 발효를 진행할 때에는 발효를 촉진시키는 미생물이나 기타 자재를 넣어주는 것이 악취도 덜 발생하고 퇴비화 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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