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한기 고소득 작물로 딸기 시설 재배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번 발병하면 식물체 전체적으로 확산돼 큰 피해를 주는 세균모무늬병 방제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일본 여성 컬링팀이 한국 딸기 맛을 칭찬하면서 국산 딸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었다. 그런데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맛있는 딸기라고 하면 일본 품종이 대부분이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당시 일본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딸기 품종의 86%를 점유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딸기의 93%가 국산품종이 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농진청에서는 국내 최초로 가을 출하용 딸기품종을 개발하기도해 딸기 시설 재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0여 종의 병해충이 발생
한 번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세균병 문제
딸기는 단맛과 신맛이 잘 조화되어 있는 과일이다. 향기가 풍부하고 비타민 C가 많으며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므로 체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전년도에 모종을 심고 다음 해에 수확할 때까지 70여 종의 병해충이 발생한다. 그중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병해충은 잿빛곰팡이병, 딸기세균모무늬병, 탄저병, 흰가루병, 응애류, 총채벌레류 등 10여 종인데,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세균병이 큰 문제이다.

딸기세균모무늬병(Xanthomonas fragariae) 은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뉴질랜드, 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검역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경남 진주, 하동 지역에서 처음 발견하였고 2012년에는 경남 진주, 하동 그리고 전북 남원 지역에서도 발생하여 매년 발생지 조사와 방제 지도를 하고 있다.

열매에는 발생하지 않으나 꽃에는 병이 생겨
딸기 수확량 감소시켜
농진청에 따르면 딸기세균모무늬병의 원인균은 호기성 세균으로 토양 속 병든 식물체에서 생존한다. 병이 발생한 딸기 잎 뒷면에 더운 물에 데친 것 같은 증상인 수침상의 작은 점무늬가 형성되어 검거나 붉은 갈색으로 변하며 세균덩어리가 병반 위에 형성된다.

병원균이 뿌리머리에 침입할 경우 수분 이동을 억제해 딸기가 시들게 되며, 잎 뒷면의 증상이 진전되면 앞면에 증상이 나타나고 잎자루(엽병), 기는줄기(포복경), 열매에는 발생하지 않으나 꽃에도 병이 생겨 딸기의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딸기세균모무늬병은 잎 뒷면의 숨구멍으로 침입하며 주간 18∼21℃와 야간 1∼10℃ 온도, 그리고 높은 습도 조건에서 발생한다.

감염된 포장이나 감염된 모종에 의해 발생
갈색으로 변색되며 잎이 누더기처럼 변해
딸기세균모무늬병은 시설딸기 재배지역에서 병에 감염된 포장이나 감염된 모종에 의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잎 뒷면에 작은 수침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확대되고 후기에는 잎 전체가 마르고 탈락하게 된다.

병반은 세균 누출액으로 덮여 빛이 나고 점차 마르면서 갈색으로 변색되며 죽은 조직은 찢어져서 잎이 누더기처럼 된다. 또한 스프링클러로 물대기하는 경우 병반의 세균 누출액이 물방울을 통해서 건전 잎에 확산되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육묘기 자묘에 발생한 병반은 바로 제거하여 소각 등 폐기하고 병이 발생했던 포장은 토양 소독을 실시한다. 발생지역에서 생산된 묘는 구입하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 무병묘를 사용한다. 비가림 육묘를 실시하고 두상관수를 회피한다. 약제방제로는 병 발생초기에 적용농약을 살포한다.

적용 약제로는 가스가마이신 입상수화제, 발리다마이신에이 액제, 옥솔린산 입상수화제, 스트렙토마이신 수화제, 트리베이식코퍼셀퍼이트 등이 있다. 

환기 철저하게 해 다습 방지해야
재배포장 흙 소독 및 잔재물 폐기
딸기세균모무늬병이 발생한 포장은 감염주의 외부 유출을 금지하고 온실은 환기를 철저하게 하여 다습을 방지해야한다.
재배가 완료된 딸기에는 제초제를 처리하여 식물체를 말려 죽인 후 식물 1톤당 생석회 40㎏을 살포하고 60㎝ 이상 흙을 덮거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지정폐기물 처리 장소에서 태운다. 감염된 흙은 딸기 잔재물을 폐기한 직후 다조멧입제를 10a당 30㎏을 정식3주 전 살포한다.

수경재배일 경우에는 베드면적을 흙 면적으로 환산하여 약량을 조정하여야 한다. 자가 모기르기를 할 경우 딸기세균모무늬병이 발생하면 어미그루를 제거하고 건전한 딸기 모종을 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