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내부의 바람 방향을 목적에 따라 자동으로 바꿀 수 있는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이 온습도 조절을 통한 에너지 절감은 물론 병해충의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설원예 온실의 77.6%는 온풍난방기로 난방을 하고 있으나 따뜻한 공기가 온실 위에 고이면서 내부 온도와 습도가 고르지 않게 되면 병해가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도 농가에게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특히 최근 보급되고 있는 온실의 측면벽이 6m 이상으로 높아 기존에 보급된 수평 방향 공기순환팬으로는 온실의 위아래 온도차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시설원예 재배지의 에너지 절감과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개발된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의 연시회를 열고 보급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은 온실 안의 온도를 감지해 바람 방향이 자동으로 위, 중간, 아래로 바뀌도록 공기순환팬, 방향 변환 모터, 각도 제어장치, 스마트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토마토, 파프리카, 나리 등을 재배하는 온실에서 실증한 결과, 여름철 고온기에는 내부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 천측창 환기보다 온실 내부 온도를 44℃에서 37.6℃로 최대 6.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겨울철 난방 시 수평 방향의 순환팬을 설치한 온실의 경우, 위아래 온도와 습도가 각각 1.3℃, 8.4% 차이를 보였으나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 설치결과, 온도차는 0.6℃, 습도차는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실 위쪽의 따뜻한 공기를 작물이 있는 아래쪽으로 보내 기존 온실에 비해 5.0%~8.8%의 난방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의 경우, 초기 수확량이 8.5% 늘었으며 나리는 병해충이 줄어 3회 해오던 방제를 0회로 줄이기도 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공기순환팬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2016년과 2017년 1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며 “앞으로 신기술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