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일)

  • 맑음동두천 -4.5℃
  • 구름조금강릉 -0.3℃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1.5℃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0.1℃
  • 맑음광주 0.3℃
  • 맑음부산 0.6℃
  • 맑음고창 -2.3℃
  • 구름많음제주 5.5℃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4.0℃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1.8℃
기상청 제공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더럽고 먼 그런 존재, ‘곰팡이’

만약에 곰팡이가 사라진다면
지구 생태계 보존에도 큰 영향을 줄 것

사람의 일생을 성장 단계에 따라 유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구분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도 시대의 특징에 따라 고생대, 중생대 그리고 신생대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쥐라기 공원은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활동했다고 여겨지는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공룡들을 주제로 영화한 것으로 이 영화로 인해 쥐라기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지난 100년간 지구를 크게 변화시켜왔다고
‘인류세’라고 부르기로 해 

쥐라기는 지금으로부터 2억3천 만 년 전의 지구의시기를 나타내는 말이라면 지금은 어떤 시기이며 뭐라고 부를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홀로기(Holocene Epoch)라고 하는데 약 1만 년 전 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충적세 또는 현세라고도 부른다.
우리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때부터 홀로기라고 부르는데 기후는 서서히 더워져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진이나 해일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2,000년 어느 지질학회에서 파울 크뤼첸(Paul J. Crutzen)이라는 네덜란드 과학자가 지금의 시대를 홀로기라 하지 말고 인류세라고 부르자는 제안을 하였다.


파울 크뤼첸은 지구 대기권 밖에 있는 오존층의 생성과 파괴에 대한 연구 성구를 인정받아 1995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유명한 학자였다. 그는 현재의 지질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 Epoch 人類世)라고 부르자며 우리 인간들이 지난 100년간 지구를 크게 변화시켜왔다고 하여 이렇게 이름을 짓자고 제안한 것인데 아주 합리적인 제안이라 생각된다.


지구 온난화로 곰팡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
산업혁명으로 인류 문명의 발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지고 지금은 컴퓨터 인공지능에 의한 4차 산업 혁명이라고 까지 하여 우리 인류가 그 어느 때에도 누리지 못했던 풍요로움과 편리한 세상에서 살게 됐다.
그런 발전의 과정 중에 자원 개발 및 자연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게 되어 급기야는 인류 생존의 위협과 미래의 불확실성까지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많은 일들이 벌어질 텐데 특히 미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곰팡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동안 곰팡이들이 우리의 삶 전반에 알게 모르게 끼쳐왔던 영향을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곰팡이’ 하면 지저분한 것들을 총칭하는 것들의 대명사로 불리어져 왔다. 어둡고 습하여 축축한 곳에서 피어있거나 오래되어 못 먹게 된 음식물 위에 피어있는 곰팡이들을 보아오면서 곰팡이는 더럽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그런 존재(미생물)였었다. 지저분함과 불결함의 대명사인 무좀이나 습진을 일으키고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해서 곰팡이는 그야말로 대적하고 없애버려야 할 미생물이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즐겨먹는 버섯이 곰팡이였고, 빵이나 술도 곰팡이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고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이나 의약품의 상당수가 곰팡이에 의해 유래된 것들이 많다.



지구 물질 자원 순환의 가장 아랫부분 맡고 있어
무엇보다 곰팡이는 지구 물질 순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는데 분해되기 어려운 리그닌과 같은 유기물질들을 분해하여 식물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그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식물의 90%가 곰팡이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다는데 만약에 곰팡이가 점점 사라진다면 식물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 보존에도 크나큰 영향을 줄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물론 곰팡이가 모두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에 발병하여 농사를 망쳐놓는 역병곰팡이를 비롯해서 탄저병, 시들음병, 도열병, 흰가루병, 노균병, 잘록병, 탄저병, 잿빛곰팡이병, 도열병, 문고병 등 수없이 많다.


또한 곰팡이가 분비해내는 독 물질도 많은데 특히 아플라톡신은 아주 극미량으로도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물질이다. 이러한 양면성은 곰팡이뿐만 아니라 세균에도 똑 같이 적용되는데 우리 인간은 미생물들의 양면성 중에서 이로운 면만을 잘 응용해서 우리 삶에 도움이 되도록 많은 연구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곰팡이도 미생물의 일종이므로 몸 밖으로 효소를 분비해내는데 곰팡이가 분비해 내는 효소의 대표적인 것이 섬유소 분해효소이다. 섬유소 분해효소는 세균에서는 잘 분비가 안 되고 오직 곰팡이에서만 분비되는 물질인데 이 효소에 의해 나무가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그렇게 분해된 포도당을 토양의 세균이 흡수하여 자원을 순환 화 시키는 것이다. 즉 지구 물질 자원 순환의 가장 아랫부분을 맡고 있는 것이 곰팡이인 것이다. 그런데 이제 지구의 환경이 오염되면서 곰팡이의 종류와 밀도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기를 인류세라고 하였는데 우리 인류가 지구에게 행해온 만행으로 인하여 어쩌면 지구에게 톡톡한 인류세를 내야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