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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균이 아닌 면역력 저하가 병발생의 원인

육류와 계란 등을 생산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은 가축
스트레스로 인한 내병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축 배합 사료와 그늘지고 인위적인 전등으로 밤과 낮이 구분되지 않는 환경에서 육류와 계란 등을 생산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가축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내병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가축들은 병원성 세균에 쉽게 감염되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게 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흙을 쪼아 먹으면 원기가 회복

예전에 한창 양계 농장을 다니던 시절, 농장 주인이 병든 닭을 계사에서 꺼내 밖에 내놓아 햇빛을 쪼이게 해주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흙을 쪼아 먹으며 원기가 회복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병든 닭에게 햇빛만 쏘이게 하여도 면역력이 돌아와 몸 안에 들어와 있는 병균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영양면에서 본다면 닭장 안에 있을 때가 훨씬 좋다. 영양소가 골고루 배합된 사료를 매 때마다 공급해주고 깨끗한 물도 항상 준비되어 있다. 계사에서 나가면 먹이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지렁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부지런히 찾아다녀야 한다. 모래도 부지런히 먹어서 근위를 채워야 한다.

 

 

그렇게 근위에 채워진 모래는 먹이로 섭취되어진 메뚜기나 지렁이와 같은 먹이를 으깨는 방편으로 사용이 된다. 원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닭똥집이라고 하는 것은 근위라고 하는 닭의 소화기관으로 우리 사람의 위(:stomach)와 같은 것이다. 닭의 근위에는 모래가 가득 들어있어서 모래 주머니라고도 하는데 이 모래 주머니의 역할은 닭이 먹은 온갖 먹이를 으깨는 역할을 한다. 즉 모래가 들어있는 주머니 속에 지렁이를 집어넣고 손으로 모래주머니를 자꾸 문질러주면 그 안에 들어있는 지렁이는 거친 모래사이에서 으깨어져 분해가 되듯이 닭의 근위 내에서도 이러한 먹이 분쇄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분해가 된 지렁이는 근위를 통과해 십이지장으로 넘어가고 십이지장에서 분비된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과 같은 물질로 변한다. 아미노산은 소장으로 넘어가 소장의 벽에 흡수가 되어 닭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이 된다.

이렇게 양분을 다 빨아먹고 난 찌꺼기는 대장으로 넘어가고 대장에서는 수분을 흡수한 후 배설물로 외부에 배출된다. 그러기에 닭의 소화기관인 근위는 잡아먹은 먹이를 몸에 흡수시키기 위해 모래를 매개로 뭉개야 하고 그러다 보니 근육이 발달되어 우리가 먹기에 아주 좋도록 쫄깃 쫄깃해지는 것이다.

 

다른 세균에는 다른 항생제를 사용해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계농가에서는 살모넬라 세균에 의해 티푸스병이 발병하면 세균병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을 한다. 닭장 안에 들어있는 모든 닭들에게 항생제 주사를 놓는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항생제 역가 테스트(여러 가지 항생제중에 어떤 항생제가 세균을 잘 죽이는지 실험하는 것)를 하다보면 A항생제가 효과가 좋을 때가 있고 어떤 농장은 B항생제가 잘 들을 때가 있다. 똑 같은 세균인데 적용되는 항생제가 다른 것이다. 즉 세균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리 없는 농가에서는 처음에 주사한 항생제의 효과가 없으면 다른 항생제를 사다가 두 번씩 주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은 간단한 항생제 역가 테스트를 통해서 효과 있는 항생제를 선발해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12년 전쯤에 연구소에서 닭장을 만들어 닭을 사육한 적이 있다. 300마리정도를 키웠는데 병아리일때는 노란 병아리들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병아리들은 사료도 조금씩밖에 안 먹고 물도 얌전히 먹어 귀여운 병아리들을 보고 있으면 평화로움 같은 느낌도 들곤 했다. 그렇게 20일정도 지나자 그렇게 귀엽던 병아리들이 어엿한 중병아리가 되어 똥을 아무 곳이나 싸대질 않나, 먹는 물통에는 더러운 발로 들어가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했고, 똥냄새는 어찌나 지독하던지 눈이 따가울 정도였다.

 

생물체에 병을 발생시키는 것은

면역력의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

이러한 실험을 한 목적은 닭에게 유익한 미생물(주로 유산균)을 사료와 함께 급이하다가 병원균인 살모넬라 세균을 억지로 급이한 후 병을 발생시키고 그 후에 미생물 생균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렇게 닭 사료를 부지런히 사다가 닭을 사육하다 병원균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날이 다가왔다. 직접 키우던 닭들에게 실험하기 위해서라지만 독한 병원균을 먹이려는 기분이 좀 껄끄러웠지만 한 마리 한 마리 붙잡아 입을 벌리고 실험실에서 갓 배양되어 나온 신선한 병원균을 주둥이에 밀어 넣고 생균제를 사료와 함께 급이해 온 닭들과 일반 사료만을 먹인 닭들의 병 발생의 차이를 관찰하고자 하였다.

 

5-7일 후에는 티푸스가 발생이 되어 닭들이 여기 저기서 죽어나가야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죽을 생각은 안하고 보약을 먹인 것 마냥 여기 저기 날아다니면서 먼지만 일으키고 똥만 잔뜩 싸대는 것이 아닌가. 병원균이 잘 못 된 것 같아 다시 세균을 배양하여 2차로 접종하였으나 마찬가지로 병 발생이 되지는 않았다. 나중에는 다른 바이러스가 감염이 되어 결국에는 절반의 닭들이 죽어나가고 나머지는 인근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일이 생각이 난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생물체에 병을 발생시키는 것은 병원균이 병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과 면역력의 저하가 직접적인 원인이 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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