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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토양 만들기

토양 내 미생물상과 토질에는 어떤 관계?
토양 내 미생물상이 다양하면 일단 작물에 병 발생이 적어

 

요즘 코로나가 우리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듣도 보도 못 한 못 된 바이러스가 나타나더니만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경제를 망치는 건 물론이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려하게 하는 사태가 발생이 된 것이다. 1980년대 미생물을 배울 때 바이러스는 생명체 취급도 안하던 미물이었건만 이렇게까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한 위험 인자로 발전을 하게 되리라곤 꿈에도 상상을 못 했으리라.

 

바이러스는 동물에게 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빈번히 발생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바이러스가 발병하는 것처럼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식물의 바이러스는 농산물의 상품성을 저하시키거나 성장을 저해시키기는 하지만 바이러스로 인하여 작물이 사멸되지는 않는다. 토양의 지력(땅심)이 저하되었을 때에는 예외 없이 바이러스가 발생을 해서 농산물의 품질을 저하시켜 농가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총재벌레나 온실가루이와 같은 해충들에 의해 옮기기 때문에 해충 방제를 통해 예방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토질(土質)에 맞는 토양 관리 필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체질(體質)에 맞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품을 섭취해야 하듯이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토질(土質)에 맞는 토양 관리 방법이 있다. 토질은 pH(수소이온농도), EC(전기전도도)나 질소, 인산, 칼륨 그리고 유기물 함량과 같은 수치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그 토양에 어떠한 미생물이 어느 정도의 밀도로 서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일반적으로 토질하면 황토, 사질토 혹은 마사토니 하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실험실에서 전국 각지의 다양한 토양의 미생물상을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토양마다 관찰되는 미생물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균이 곰팡이보다 밀도가 높은 토양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흙에는 곰팡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우점해 있는 토양도 있다. 또 고유한 흙냄새를 띠는 방선균이 관찰되는 토양이 있는 반면 방선균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토양도 있다.

 

토양 미생물 중 세균이 많이 관찰되는 토양이라 하더라도 빨간 세균, 노란 세균 등 20-30여 가지의 다양한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토양이 있는 반면 3-4종의 세균이 편협하게 우점하고 있는 토양도 있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토양 미생물 분석을 하다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토양 속에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던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낀다. 실험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미생물 중 어떤 미생물이 나쁜 녀석이고 혹인 유익한 녀석인지에 대한 구분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단지 미생물상의 다양성 여부만이 확인될 뿐이다.

 

 

농사짓는 사람의 농사 방법에 따라

토양 미생물 다르게 형성

그러면 토양 내 미생물상과 토질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직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토양 내 미생물상이 다양하면 일단 작물에 병 발생이 적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흙의 미생물을 분석해보면 어김없이 관찰되는 미생물이 편협하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의 미생물을 분석하면 다양한 미생물들이 높은 밀도로 관찰된다.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토양은 토양 내에서 미생물들끼리 서로 협조를 하거나 또는 견제를 하면서 어떤 특정 미생물(유익한 미생물이든 해로운 미생물이든 간에)이 우점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토양속에서 시들음병(Fusarium spp.)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우점을 할라치면 옆에 있던 방선균들이 시들음병 곰팡이가 우점해 나가는 것을 견제를 하고 이번엔 반대로 방선균이 우점할라 치면 주위에 있던 이름 모를 바실러스 세균이 그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토양 속의 미생물상이 서로 고만고만하게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생물을 우리는 길항미생물(拮抗微生物, antagonist)이라고 부른다. 토양 내에서 길항미생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길항미생물들을 분리하여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도 많이 진행된다.

 

언뜻 같은 동네에서 인접한 토양이지만 농사짓는 사람의 농사 방법에 따라 토양 미생물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 설령 미생물의 종류는 비슷할지라도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의 숫자에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토양속의 미생물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의 한 역할은 토양 속으로 들어온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한다.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간접적인 양분 공급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생물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유기물이 서로 다르다. 미생물마다 선호하는 먹이가 있는데 이왕이면 우리 토양에 맞는 유기물을 알맞게 넣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병이 발생하면 약을 살포하고, 한동안 잠잠하다 또 병이 생기면 약을 다시 치는 임시방편적인 악순환에서 벗어나 병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화학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적대시하거나 배제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화학농약과 비료도 과학기술의 산물로서 농업발전에 기여를 하고 농산물 생산성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우리가 지금처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 부분은 인정을 한다. 그러나 토양의 지력을 증진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필요할 경우 화학농약과 비료를 병행하여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 흙속에는 어떤 미생물들이 서식을 하고 있고 또 선충은 어떤 녀석들이 얼마나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농민들이 많아졌다.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수원대학교 내에 있는 부설 연구소에서는 토양 미생물과 선충을 무료로 분석을 해 드리고 있다. 아무쪼록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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