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 수상
충남 홍성을 대표하는 농산물하면 생각나는 것은 홍성 한우, 홍성 딸기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있지만 그보다 지난 한해 홍성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마늘이었다.
작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홍산마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재배면적이 약 800헥타르(ha)까지 증가한 가운데 2019년 홍성홍산마늘연구회를 설립해 홍성홍산마늘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성준 대표를 만났다.
국내 마늘의 80%가 외래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식재료중 하나인 마늘이 놀랍게도 80%가 외래종이다. 이에 농진청은 2014년 홍산을 개발 2016년 품종보호권을 출원했다.
홍산 마늘은 난지형이나 한지형 어디서든 재배 가능한 마늘로 수입 씨마늘 대체 품종으로 주목 받아왔다. 그중 홍성이 홍산 마늘 재배면적 10%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마늘 주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성홍산마늘연구회의 이성준 대표는 홍산 마늘의 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19년 1월 연구회를 설립, 재배력을 정립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홍산마늘 판로 확보까지 앞장서고 있다.
국산 품종 증표 초록색을 확인하세요
이성준 대표는 홍성홍산마늘을 연구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에는 정말 국산마늘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홍산 마늘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일단 ‘홍산’은 쪽이 크고 당도가 높으며 마늘의 기능성 성분인 알리신이 다른 품종보다 45%이상 많아 기능성 식품으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잘만 재배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귀농 후 농사를 잘 지어도 판로가 없으면 1년 농사가 헛수고가 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욱더 생산자가 연합하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신품종이다 보니 일명 깜깜이 경매로 불리는 경매시장에서 가져가기만 한다면 주는 가격을 일방적으로 받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직접 유통판로까지 개척했다. 현재는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있으며 홍산마늘의 특징인 끝부분에 초록색을 띠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아닌 국산 품종 증표라는 인식이 되어 더욱 인기가 많아 작년의 경우 완판되었다. 농진청 설명에 따르면 홍산마늘의 초록색은 고유 유전 특성으로 클로로필(chlorophyll)이라는 엽록소 성분으로 항암작용, 당뇨완화, 조혈작용, 간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성분이다.
기능성은 높고 재배는 쉬운 ‘홍산마늘’
농촌에서 재배 작물을 선택할 때 수확량과 재배용이성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홍산마늘의 경우 한지형으로 재배했을 때는 단양 재래종보다 33% 많았으며 난지형으로 재배했을 때는 도입종인 남도 종보다 6~28% 많다고 한다.
이성준 대표는 “농촌의 대부분이 고령인데 농사라는 것이 씨를 뿌리고 나면 농약으로 병충해 걱정 없이 건강하게 키우고 수확하는 것이 전부인데 이 부분에서 홍산 마늘은 병해충에 강하다 보니 방제가 쉽고 또한 수확의 경우에 다른 마늘과 달리 80세 할머니도 당기면 끊어지기 때문에 쉽게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노동력 절감 부분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제의 경우에도 올해 방제기를 구매할 수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방제단을 만들어 활동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배력의 정립뿐만 아니라 우수한 종자의 씨마늘(종구)을 생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변 농민들이 왜 돈도 안 돼는 씨마늘을 심냐고 했지만 우수한 1세대 종자를 위해 씨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우수한 종구 보급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마늘의 경우 종자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늘흑색썩음균핵병의 경우 발생초기에 피해를 발견하기 어렵고 포기 전체가 죽어야 알 수 있는데 이 병균으로 인해 고자리파리라던지 뿌리응애 선충의 피해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우량 종구를 쓰는 것과 함께 종구소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미생물제제를 시험포를 운영해 사용해 보고 있다”며 “미생물을 사용할 경우 발근효과가 있어 병충해에 더욱 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준 대표는 “생산자들이 모여 농사도 잘 짓고 소중하게 기른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을 앞으로도 홍성홍산마늘연구회 활동을 통해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성준 대표는 전국단위의 홍산마늘 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국산 마늘 품종으로써 홍산의 확산세가 더욱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