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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양봉인의 양봉인에 의한 양봉인을 위한

전국 3만여 명 양봉인의 지혜와 양봉 관련 단체장들의 역량으로
양봉농가가 돈도 잘 벌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군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 세대인 30년이 지나면, 지금처럼 돈이 안되는 양봉업이 과연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을까요?
양봉농가의 축소는 식량위기를 촉발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당하게 우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양봉산업은 기계화도, 산업화도 되어있지 않으며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새벽부터 밤까지, 주말까지 이어지는 극한직업으로서 노동의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아까시꿀 1개만 믿고, 1년을 견뎌야 하는 각박한 현실 또한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양봉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일본의 야마다양봉장(山田養蜂場)은 5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양봉상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동양봉과 고정양봉의 병행을 통해 중국산이 아닌, 주로 먹는 꿀 상품 이외의 새로운 양봉산물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5~6월과 9~10월에 2번 채밀할 수 있는 꿀샘식물 씨앗 식재를 통한 꿀 이모작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식물뷔페 조성을 통한 화분·설탕 등 사육 비용 절감 등의 이중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식품위생법 규제를 풀어 다양한 기능성 꿀 생산 등을 가능하게 하는 등 3만 양봉인의 단합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은 양봉농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국산 자재·화분·약품 수입으로 수십~수백억원의 매출을 한 일부 회사들도 ‘국내 양봉농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시기입니다.


양봉산업, 6조 원의 공익적 가치
양봉산업은 돈을 못 벌기에 영농후계자도 없으며, 해외와는 다르게 국가에서 연간 4천억을 주는 스마트팜에도 양봉기구, 장비 등 ICT에 도전하는 학자·학생·전문가들 그 누구도 도전을 꺼리는 분야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등검은말벌이 2003년 상해에서 부산으로 국내에 유입된지 20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효율적 방제법은 고사하고 단 1원의 예산책정도 하지 않아 양봉가 스스로 돈을 들여 비과학적인 소문에 의해 말벌 방제를 하고, 그 피해를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왜 양계용 소독제는 제품이 300개, 양돈용 소독제는 150개가 넘는데 우리 양봉가는 단 2개 허가, 1개 출시한 것이 전부일까요? 이러한 문제는 양봉농가 피해뿐만 아니라, 소방서 연간 말벌집 제거 출동 건수도 1만 건이 넘는 실정에서 왜 아무런 행정적 예산 뒷받침이 없나요??? 특히 응애는 바이러스 유발 원인 중에 농약을 제외하고 양봉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 전염병인데, 1종 법정 전염병 분류를 통해 보상의 근거는 마련되었는지요? 우리 양봉만 가축전염병 중에서 2종(낭충봉아부패병)~3종(부저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6조 원의 공익적 가치가 있는 양봉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립과 예산확대, 체계적인 교육 등을 통해 '양봉농가발전 5개년 계획'을 발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동물약품 회사들도 수입을 하든, 개발을 하든 양봉전용 소독제(동물의약외품), 말벌 유인제(동물의약외품), 응애 살비제(동물의약품)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국내에 출시해 양봉농가의 시름과 한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양봉 관련 정부예산
양봉농가는 매년 늘고 있는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가축 사육군수 통계표에서도 공식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제외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소외된 것이 억울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으십니까? 정부에서는 소·돼지·닭·오리 등만 가축으로 매년 통계조사를 합니다. 특히 양봉농가수는 전국 축종 14만 중 약 22%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예산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74억원(3,740억원 중 약 2%)의 동일한 방역비만 책정되고 있습니다. 


양봉가가 자기 돈 내고, 응애도·말벌도·소독도 해야 하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농업기술센터의 조직도에서도 ASF. AI 등 방제팀(인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양봉전담 방제팀은 아직 없는 것이 양봉가의 뼈아픈 현실입니다.


올해 초, 전남에서 시작된 꿀벌실종사건에 대한 언론의 대대적 홍보 덕택으로 국민적 관심과 제도적 배경은 좋아지고 있다지만, 군집붕괴현상(CCD) 피해가 발생한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전체 또는 지역별 공청회를 통한 양봉농가의 의견수렴도, 설문조사도 없는 이 상황이 저는 좀 이해할 수 없습니다.

2023년도 부처별 본 예산 마감이 당장 코앞인데,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줄 수 있는 예산항목, 구체적으론 자재, 화분지원, 설탕(배합사료), 직불금, 방역비 신규 예산 항목 증대(소독제/말벌유인제 등) 등이 내년 예산에 제대로 반영이 되고 있는지요?
정부의 양봉 관련 예산확대가 안되면, 내년에도 농가 스스로, 응애·말벌과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또한 사양관리를 위해 자재·화분·설탕의 가격상승이 뻔한 실정에 국가를 위해, 수익이 없는 양봉농가는 희생을 강요당해야 합니다.


양봉산업의 한목소리가 절실한 지금
쓰나미 같은 거대하고 파괴적인 파도가 오고 있는 암울한 양봉산업의 미래에, 그 누구도 이 험난한 파도 앞에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응애, 바이러스와 같은 막을 수 없는 질병과 꿀살충제 언론 이슈화, 외국산 꿀유입(관세 2029년 0%)에 따른 무한경쟁 등등 수많은 파도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양봉시장에 각자의 이익을 위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양한 협회는 통합되어 한목소리로 양봉농가를 대변해야 합니다. 그것이 협회의 제1순위 사명이자 책임입니다. 


국가는 국민을, 협회는 협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입니다. 이제 꿀 시장 개방화로 양봉시장이 하락기로 접어드는 2029년이 7년 남았습니다. 이것이 양봉농가의 숙명이지만, 이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양봉농가의 앞길은 어둡지 않고, 부농의 길로 유턴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되돌이표 방식으로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현실은 결코 바뀔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절벽 앞에 서 있는 심정으로 협회를 믿고, 지역별 지부장님들을 믿고, 원로분들의 지혜를 발판삼아 우리 스스로 함께 힘을 모아, 어깨동무해서 험난한 길을 헤쳐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전국 3만여명 양봉인의 지혜와 각종 양봉관련 단체장들의 역량을 믿습니다. 양봉농가가 돈도 잘 벌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군이 되길 희망합니다.

 

본 기고는 지난 9개월간 전국 110여 곳에 약 1만명의 농가분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농가분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양봉산업을 둘러싼 격변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를 분석한 개인적 의견임을 밝힙니다. 
또한 정부 및 단체를 원망하는 글이 아닌, 절체절명의 위기에 서 있는 양봉농가를 지키기 위함이기에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신문고 같은 의견이니, 농가를 위해 불철주야 축산정책을 입안하시는 분들께서는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 기고 |. ㈜바이오비  하성섭 대표
*농약회사 (주)바이오링크사이언스 : 천연 제초제 개발, 농업용 동물기피제 개발
*동물약품 회사 (주)바이오디펜스: 닭진드기 천연 살충제 개발, 천연 모기기피제 개발
*바이오 기술창업(현, ㈜바이오비) : 양봉용 천연 살충제 개발, 양봉용 면역증강제 개발
* Jacksonville University 연수(Florida/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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