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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미생물’

땅심 위한 토양미생물의 다양성 매우 중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이 잠시 중단되면서 억류되었던 인질들의 일부가 풀려나면서 모처럼 해빙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마음이 뒤숭숭한데 중동지역에서의 평화 협상이 진전되어 안정적인 모습으로 되찾게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해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역사적으로 오랜 갈등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미생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면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길이를 이야기할 때 보통 센티미터, 미터 그리고 킬로미터를 언급하는데 아주 작은 단위를 이야기할 때에는 밀리미터, 마이크로미터, 나노미터 단위를 사용한다. 미생물 특히 세균의 크기를 이야기할 때 마이크로미터 단위를 사용하는데, 1cm를 10,000등분을 할 때 그 한 눈금을 1마이크로미터(㎛)라고 한다.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광학 현미경으로 1,000배율로 관찰해도 구분이 쉽지 않은 아주 작은 단위이다. 미생물 특히 세균은 1~2마이크로미터이고, 술을 만드는 효모는 3마이크로미터로 세균보다 좀 크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들에 의해서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의 역사가 좌지우지되어 온 것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다. 


유대인 미생물학자 하임바이츠만(Chaim Weizmann)이 제1차 세계대전 중 포탄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아세톤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영국에 제공하지 않았더라면 세계 역사는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하임바이츠만의 공로가 인정되어 전 세계 흩어져있던 유대인들을 모아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에 거주하게 하고 이스라엘 나라를 건국하게 한 것도 하임바이츠만이 개발했던 미생물 덕분이다. 팔레스타인 민족의 입장으로는 그동안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유대인들이 나타나 2,000년 전에 우리 조상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총칼로 위협하고 한쪽 구석으로 몰아냈으니 억울할 만도 할 것이다. 


그렇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분쟁 근원에는 아세톤을 만들어 내는 미생물의 역할이었다. 흑사병(페스트)을 일으킨 세균에 의해 유럽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바람에 토지와 식량의 여분이 생기고 먹고 사는 걱정이 없어지자 인생낭만에 대해 음미하다가 15세기 유럽의 르네상스가 일어난 것도 바로 여시니아(yersinia sp.)라고 하는 세균에 의한 것이다. 또한 1840년대 아일랜드 사람들의 주식인 감자에 역병(phytophthora infestans)이 들불처럼 번져서 수년째 수확이 급감하게 되자 어차피 굶어 죽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여기서 죽으나 미지의 신대륙에 가다가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이 기근을 피해 신대륙 아메리카로 넘어가 지금의 미국 선조가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미생물에 의해서 우리 인류의 역사 흐름에 크게 영향을 끼쳐 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미생물은 우리의 삶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 가축이 살처분되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투입된 인력과 비용도 무시 못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끼친 인명 피해 및 경제적 피해 그리고 사람들의 불안 등 병원성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주었던 영향은 말로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식물병으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의 36.5%가 감소된다는 결과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농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식물 병충해를 억제하고 죽여기 위해 효과있는 농약을 연구 개발하여 농민에게 보급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살충제와 살균제들이 시판되고 있다. 이렇게 화학적 합성 농약을 작물에 살포하고 토양에 주기적으로 투입해 주는데 식물 병원균들은 퇴치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극성을 부리는 것은 바로 토양의 지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
우리 사람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병이 오는 것처럼 토양이나 식물도 원리는 똑같다. 토양의 면역력인 지력(地力) 즉, 땅심이 떨어지면 병이 오는 것이다. 그동안 30여 년 동안 토양 미생물을 분석해오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바로 토양 미생물의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것이다. 

 

토양에는 선충을 비롯한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물론 병원균도 포함해서 말이다. 토양 분석결과 기생성 선충이나 병원균이 발견되었다고 하면 농민들은 심각하게 걱정을 하게 되고 어떻게 하여야 병 발생을 막고 또 어떤 약을 뿌려야 좋을지를 물어온다. 그런데 병원균이 있다 하더라도 그 병원균이 토양 미생물 중 하나의 구성원으로 존재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 다만 그 병원균이 토양에서 우점하게 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토양에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싸우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미생물은 주위에 있는 미생물들이 잘 자라도록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이렇게 토양 미생물들이 협조와 견제가 잘 이루어져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좋은 토양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균형이 깨지게 되면 일부 미생물들이 우점하게 되는데 이렇게 균형이 파괴된 토양들에서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토양에는 세균이나 곰팡이 할 것 없이 다양한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있는 토양에는 병이 덜 오거나 병이 오더라도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가는 것을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토양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토양은 아무래도 미생물이 편협하다. 흙 속에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자주 투입되면 토양에 있는 미생물들의 균형이 무너진다. 그렇게 해서 토양의 균형이 깨지고 땅심이 떨어지면 일부 미생물이 우점하게 되는데, 운이 없게도 우점하게 되는 미생물이 병원균이면 토양에서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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