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총장 정현출, 이하 한농대)는 국내 농업 발전을 선도할 정예 인력 육성을 위해 1994년 ‘농어촌 발전위원회’에서 현장교육 중심의 농업대학 설립 건의를 통해 1997년 3월 농촌진흥청 소속 국립 3년제 전문대학인 ‘한국농업전문학교’(6개 학과 입학정원 240명)로 개교했다.
이후 2006년 9월 한국농업대학 설치법(법률 제7997호)이 공포되면서 2007년 3월 ’한국농업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어 2009년 4월 한국농수산대학 설치법(법률 제9624호)이 공포, 2009년 10월 시행을 통해 인력양성 범위를 농림수산식품 전 분야로 확대하면서 교명을 ’한국농수산대학‘로 바꾸고 소속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변경했다.
2015년 2월에는 전북 혁신도시로 캠퍼스를 이전했으며, 2020년 4월에 19개 학과, 입학정원 570명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2021년 4월에는 5개 학부 19개 전공으로 학부제를 도입했으며, 2022년 6월 지금의 한국농수산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3년제 전문학사, 4년제 전공심화 과정 운영
현재는 3년제로 운영되는 전문학사 과정과 4년제로 운영되는 전공심화 과정이 있으며, 전공심화 과정은 전체 정원의 20%로 과정을 수료하면 학사학위를 수여 받는다.
올해 4월말 기준 입학정원은 전문학사 570명, 전공심화 114명으로 전문학사 과정은 4개 학부 18개 전공, 전공심화 과정으로 15개 전공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재학생은 1,592명으로 전문학사 1,482명과 전공심화 115명이 학사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한농대는 올해 2월말 누적 기준 7,424명의 청년 농수산인을 배출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한농대 동문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농어업 정예 인재로써 농수산업 진흥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농대 졸업생은 무상교육을 받는 대신 졸업 후 6년간 영농·영어 의무가 주어진다. 2023년 2월 기준 영농·영어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졸업생은 3,279명이며, 농업경영 2,458명, 취업자 365면, 유예자 466명이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1학년 이론 과정과 2학년 실습, 3학년 창업 준비로 이어지는 전공과정과 해외 연수 등을 바탕으로 농업 현장에서 농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일반 농가는 물론 도시근로자의 연간 소득을 넘어서고 있어 젊은 청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입시 경쟁률이 하락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4학년도 입시에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5학년도 편입학전형 신설
한농대는 2025학년도부터 대학 재진학자의 입학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편입학전형을 신설한다. 모집인원은 17개 전공 62명으로 국내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 1학년 과정 이상 수료하거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32학점 이상 학점을 취득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오는 7월 1일부터 12일까지이며, 합격자는 7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총 570명으로 수시 1차 440명, 2차 130명이며, 18개 전공으로 380명, 4개 학부로 190명을 각각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이 인정되면 졸업 연도와 나이에 관계 없이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수시 1차가 9월 9일부터 10월 2일까지이며, 2차는 10월 7일부터 18일까지이다. 합격자는 1차 11월 20일과 2차 12월 1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 농업을 이끄는 한농대 졸업생 팸투어’
[Familiarization Tour]
한편, 한농대는 지난 5월 22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전문지 기자단을 초청해 진천과 안성에서 지역 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농대 졸업생을 소개하는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진행했다.
진천 <부자농원> 이호명 대표
오전에는 2012년 채소학과를 졸업 후 충북 진천군에서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부자농원> 이호명 대표를 방문했다.
이호명 대표는 “한농대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 덕분에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며 “하우스 2동으로 시작했던 농장이 지금은 11동에서 연간 50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딸기재배의 중요한 요소인 육묘도 자체 개발한 특허방식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자농원>은 연간 7억원 매출에 3~4억원의 순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호명 대표는 수익금 중 일부는 딸기재배의 최적화를 위해 새로운 시설 및 장치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또한 한농대 후배들을 위해 장기현장실습장 교수로써 해마다 2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안성 <다릿골농원> 김재홍 대표
오후 일정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동행한 가운데 경기도 안성군에서 바나나농장을 운영하는 <다릿골농원> 김재홍 대표를 방문했다.
김재홍 대표는 2015년 특용작물학과를 졸업 후 부모님과 함께 오이·감자·양파를 재배했으나 주 수입원인 오이농사가 일손부족 등의 문제로 한계에 부딪히면서 바나나와 딸기로 작물을 전환했다. 특히 최초로 판매용 바나나 무농약 인증을 취득했으며, 안성시에서 최초로 딸기 품종 ‘금실’을 재배하고 있다.
김재홍 대표는 “한농대 재학시절 국·내외 농장 견학을 통해 쌓은 경험 덕분에 지역 농업인들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바나나로 작목전환이 가능했다”며 “초기에는 유통경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직판, 백화점, 임산부 꾸러미 등 틈새시장을 노려 출하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바나나 재배는 특정 기간에만 바쁘고 과거 오이 재배와 비교하면 1/10 정도의 노동력이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릿골농원>은 연간 바나나 15톤, 딸기 10톤을 생산해 연간 매출 2억원을 올리며 지역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다릿골농원에서 수확된 바나나는 수입 바나나가 60% 정도 익었을 때 수확해 후숙과정을 거치는 것과는 달리 80% 이상 익었을 때 수확하기 때문에 맛이 좋아 많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송미령 장관, 농업의 3대 전환 강조
이날 오후 일정을 함께한 송미령 장관은 “우리 농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많은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기후 변화에 대한 단기 대책을 이야기했다면 앞으로는 중장기적인 준비를 통해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전환, 세대전환, 공간전환의 3대 전환을 통해 농업·농촌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령 장관이 강조하는 농업의 3대 전환은 ▲기존 시설 중심의 스마트팜의 확대는 물론 노지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는 디지털전환과 ▲고령화 되고 있는 농업·농촌을 젊은 청년세대로 바꿀 수 있는 세대전환, ▲농산업 전후방산업 육성을 통해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에 대한 공간전환이다.
송미령 장관은 “앞으로 청년들이 농업 분야에 많이 들어와서 혁신을 이루어야 향후 5년, 10년 그리고 30년 뒤에도 우리 농업·농촌이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국민들 또한 이들과 농업·농촌을 함께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