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유별나게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호한다. 명절 때 주고받는 선물 문화의 산물이라고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는 높은 당도를 선호한다고도 한다.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단 것보다 시큼한 것을 더 관심을 갖는다. 서양인들은 발사믹 드레싱, 자몽주스 등 시큼한 것을 선호하지만, 한국인들은 시큼한 것보다 달콤한 과일에 손이 간다. 당연히 과일에 사용하는 비료도 당도가 높은 효과를 나타내는 비료로 발전되어왔다.
수도용 비료와 원예비료 차이
12개 양분 중에 N, P, K를 3요소라고 부른다. 작물이 잘 크고 생산량, 수세에 관여하는 양분이기 때문이다. 쌀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N, P, K 가 많은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슈퍼21] 비료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이유는 N, P, K 함량이 55%나 되어 작물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90년대 이전에는 과일에도 수세, 생산량을 높이는 N, P, K가 많은 비료를 많이 사용했다. 그 때는 맛보다 양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원예용비료에 N, P, K를 30% 정도로 줄이고 Mg, S, B가 함유된 원예용복합비료가 개발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색, 맛, 향, 크기, 모양과 관련된 S, B에 대해서는 다음에 연재된다).
원예용 복합비료의 Mg이 당도에 좋은 이유
과일의 당은 엽록소가 햇빛을 받아들여야 만들어 진다. 엽록소의 주요 성분이 Mg이고 명반응, 암반응을 거쳐서 당이 만들어진다. 중, 고등학교, 대학에서 배우는 광합성 반응을 이용하여 설명하면, 명반응에서 Mg가 주 성분인 엽록소가 햇빛을 받아들여 빛 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꾼다.
명반응에서 이 화학에너지는 ATP(아데노신 삼인산, Adenosine TriPhosphate) 등을 만들어 암반응에서 기공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CO2)를 포도당을 생산하여 당도를 높인다(그림 1). 만약, Mg가 적으면 엽록소 생성도 적어지고 햇빛도 덜 받게 된다. 이런 이론에 근거하여 농촌진흥청, 대학 등에서 당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를 근거로 과일 당도를 높이기 위한 원용용 복합비료가 속속 개발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
당도 높이는 목적의 원예용 복합비료 사례
’90년대부터 과수 등 원예농가가 당도 높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원예용 복합비료는 대부분 Mg 함량이 2~3% 함유하고 있다. 밑거름과 웃거름에 Mg 함량이 2~3% 함유하면 당도 높이기 위한 함량으로는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양 Mg 함량을 높이는 토양개량제
Mg 함량이 낮은 한국 토양에 Mg 함량을 높이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비료가 토양개량제일 것이다.
석회고토에는 14%, 용성인비에는 12%의 Mg가 함유되어 있다. 용해도가 낮기 때문에 효과는 느리게 나타나지만 꾸준하게 토양의 Mg 함량을 높이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