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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CAC 상해박람회 역대최대 규모 개최

제네릭 시장의 양적 팽창, 품질은 미지수

우리나라 기능성비료, 생물농약 등 ‘주목’

전세계 제네릭 농약 시장이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품질은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우리나라 제품 중 ‘기능성 비료’ 및 ‘생물농약·천연물 농약’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28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3 CAC(China International Agrochemical & Crop Protection Exhibition, 상해 농업용화학품 및 식물보호전시회’에는 전체 참여 560개사 가운데 약 70%가 제네릭농약 생산 원제회사가 차지했다.

지난해 CAC 박람회에 비해 “2배 이상 커졌다”는 참관자들의 증언에 따라 제네릭농약 생산업체의 양적 팽창 및 박람회 규모의 성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CAC 측은 “중국의 농업관련 화학업계는 지난해 3억5500만 톤을 생산했다”며 “19% 성장한 것으로 제초제는 42.5% 성장했으나 살충제는 12%, 살균제는 7.1%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지난해 3억5000만톤 생산 19% 성장

이번 박람회의 규모는 최대이나 품질은 아직 규모만큼 성장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일산 ‘킨텍스’ 규모의 전시장 4개를 꽉 채운 참가회사와 전세계 참관객이 1370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제네릭 원제를 생산하는 중국업체들로 나머지 나라에서 높은 참석율을 보이고 있지는 않았다. 지난해에도 CAC에 참석했던 다수의 한국 참관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인도, 터키, 이집트 등의 참석율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국, 독일, 미국 등의 선진국의 참여율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말 그대로 제네릭 원제 시장의 각축전으로 불릴 만했다. 그러나 양적 팽창 속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부는 것으로 감지됐다.

GLP, 등록 등 자료 생산부터 접근 ‘진일보’

우선 GLP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또 등록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진행하는 회사들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국제시장에 대한 중국 회사들의 이해도가 변하고 있다”며 “제품을 단순히 ‘팔기 위한 사업’에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자료’ 생산부터 접근하는 단계로 진일보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AGROHAO’라는 중국 제네릭 회사는 한국 정부에 ‘아바멕틴’ 원제 등록을 완료했다. 설립된지 12년이 지났으며 중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베트남, 태국 등에 주로 수출하며 연간 수출 규모는 5천만불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원제를 등록하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에 있다. 서혁진 한국 담당 이사는 “한국은 동남아에 비해 비즈니스가 깨끗한 부분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한국 진출을 확대할 예정으로 한국 내의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여러 제네릭 회사들은 ‘클로티아니딘’ 등 아직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원제들에 대해 미리 합성 연구를 끝내고 특허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는 환경친화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고독성 농약의 생산은 줄어들고 보통·저독성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국내 ‘환경’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글라이포세이트암모늄’ ‘영농’에서만 생산

안인 (사)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도 “한 공장에서 한 품목만 생산하는 업체들을 포함하면 농약 공장이 중국 전역에 2600여개에 달한다”며 “중국 총리 직속으로 환경규제 강화 법률이 만들어져 이들 농약공장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5년 사이에 원제만 생산하던 회사들이 ‘완제품’도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의 수준은 아직 낮은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10여년 전부터 제형 개발 및 기술발전이 급격히 향상되는 추세라는 것이 참관자들이 파악한 흐름이다.

한 참관자는 “이처럼 양적 팽창을 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질적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저력을 보유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취재한 결과 ‘글리포시네이트 암모늄’을 판매 리스트에 올린 회사들은 많았으나 ‘영농’ 한 군데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국내 10여개의 업체들이 ‘영농’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를 설치하고 전시에 참여한 국내 회사는 고려바이오, 남보, 오더스, 유니텍바이오산업, 동부팜한농(비료) 등이다. 아그리젠토는 뉴트리캠과, 해강바이오·BNS는 ‘Nantong Shenyu Green Medicine Co.'와 KC생명과학은 Zhejiang Qianjiang Biochemical Co.과 합작 형태로 참석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동방아그로, SG한국삼공, 한얼싸이언스, 대유, 인바이오, 엠알이노베이션, 승진그린텍, 자연과미래, 금림바이오켐, 바이오크롭스 등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8개 업체 부스 설치, 100여명 참관

이들은 ‘새로운 바이어 발굴’, ‘신규 제품 및 신기술 탐색’, ‘해외 트랜드 파악 및 새로운 사업아이템 구상’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김영권 고려바이오 대표는 “CAC에 3년 째 참석하고 있다”며 “코리아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고 느껴진다. 한국 제품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국산 친환경농자재에 농약이 들어 있는 등 품질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그러다보니 반사이익으로 한국산 생물농약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어 바이어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바이오 관계자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영양자재, 천연식물호르몬제 및 유아등에 대한 상담이 많았다”며 “한국의 기능성비료 등 영양자재의 품질이 우수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남보, 코마에이치 등 품질인증 제품 ‘관심’

남보도 이번 전시회에서 ‘코마에이치’와 ‘NB-SC 병원성선충을 이용한 살충제’에 관심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코마에이치’는 우리나라에서도 ‘품질인증’을 받은 우수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한 남보 대표는 “품질을 우선 확실히 다져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출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도현 유니텍바이오산업 대표는 “생산제품의 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무농약 농산물 이상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아야 친환경농자재도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니텍의 경우 수출이 대부분이다 보니 오히려 국내 시장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국내 참여 업체들은 수출을 위해 정부에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주길 희망했다. 특히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장비 등은 고가인 것이 많아 중소규모의 개별회사에서 모두 구입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 출연기관이나 협회 등이 공동으로 구매하고 업체에서는 분석 등을 실비 수준에서 의뢰할 수 있도록 하면 품질도 높이고 투자비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같은 박람회 참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코트라 등에서 전문통역사 등을 배치해 주길 건의했다. 단순히 영어, 중국어에 ‘능통한’ 이 아닌 농업 분야의 지식을 갖춘 통역사가 확보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취재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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