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유기농자재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장비 착용도 중요하지만 포장지의 사용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봉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연구팀은 지난 농약과학회지 제 17권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유기농자재에 대한 농업인의 사용실태 및 인식도 조사’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친환경유기농자재를 사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3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친환경유기농자재의 사용실태, 부작용 경험 및 친환경유기농자재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친환경유기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이 친환경농업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소득의 증가와 농업인 본인의 건강보호 등을 목적으로 친환경유기농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자재 안전할수록 농산물 안전하다 인식
또 친환경유기농자재의 안전성에 대해 보통이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재배면적이 많은 농업인이 재배면적이 작은 농업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환경유기농자재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더 낮았다. 연구팀은 재배면적이 많은 농업인들이 친환경유기농자재에 대한 사용량이 많음에 따라 사용하는 농자재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라 풀이했다.
친환경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농업인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대체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했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일수록 본인이 재배하고 있는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또 친환경유기농업 인증을 받은 농가가 본인이 생산한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더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유기농업 인증을 받은 응답자의 23.6%와 인증을 받지 않은 응답자의 33.8%가 부작용을 경험함으로써 친환경유기농업 인증을 받은 농업인의 부작용 경험 비율이 낮았다. 친환경유기농자재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종류는 주로 ‘눈가려움’, ‘손발가려움’, ‘피곤함’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대답으로 응답자들은 살포시 보호장비 미착용과 자가조제방법 미숙을 꼽았다. 부작용 발생을 작업자 본인의 장비 미착용이나 사용방법 미숙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경력 증가할수록 자재 안전성 신뢰
친환경유기농자재를 사용하는 농업인들은 대체적으로 포장지에 표기된 사용방법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높았다. 특히 친환경유기농업 인증을 받은 농업인이 친환경유기농자재의 사용 방법을 잘 준수하고 있었다.
특히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 사용방법을 준수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또 살포시 보호장비 착용 유무가 부작용 발생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부작용의 발생 여부는 포장지에 기재된 사용방법 준수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친환경유기농업 경력이 증가했다. 또 친환경유기농업 경력이 증가할수록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유기농자재에 대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포장지에 표기된 사용방법을 더 잘 준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환경유기농업인들은 친환경유기농자재가 안전하다고 생각할수록 생산된 친환경유기농산물이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자재가 안전하다고 생각할수록 보호장비도 더 잘 착용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정책 및 교육부문의 개선방안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다 정밀한 의견 수렴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친환경유기농자재에 대한 연구는 일부 농작물이나 약효, 약해에 대한 연구나 친환경농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로 제한돼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친환경유기농자재 사용 부작용 등 안전성을 위한 사용실태 조사가 거의 전무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친환경유기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 교육현장을 직접 방문해 설문했다. 조사에 응한 대상자의 연령은 30대, 40~50대, 50대, 60대 이상으로 각각 4.9%, 21.3%, 43.0%, 30.8%로 50대가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이 73% 이상을 차지했다.
친환경농업 종사 경력은 2년 미만 18.0%, 2~4년 미만 14.1%, 4~6년 미만 14.8%, 6~8년 미만 7.2%, 8년 이상 34.1%로 8년 이상 종사자가 가장 많았다. 친환경유기농 인증현황은 인증 받은 사람이 47.2%, 받지 않은 사람이 52.8%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