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협경제연구소는 ‘NHERI 주간 브리프 32호’를 통해 친환경농산물 현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2001년 8만7000톤에서 2012년 149만8000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농산물 생산량 중 0.4%에서 9.6%로 증가한 수치다. 2012년 기준 인증 종류별 생산 비중은 무농약농산물이 56.2%로 가장 많고 저농약농산물이 32.6%, 유기농산물이 11.2%로 그 뒤를 이었다.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의 생산농가수와 재배면적은 늘고 있지만 저농약농산물은 2009년 이후 줄고 있다. 이는 2010년부터 저농약농산물 신규 인증이 중단되고 2015년까지 기존 인증의 연장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저농약농산물 인증은 2016년부터 전면 폐지될 예정이다. 유기농업만을 인정하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하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확보와 차별화를 위한 조치인 것이다.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2012년 3조8000억원에서 2020년 7조5000억원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전망을 내놨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실시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부 3명중 1명이 ‘무농약·무항생제 식품’의 구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유기농 농산물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도 30.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매물류센터 통한 유통비용 절감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소비자 신뢰 제고, 도매시장 거래 활성화, 유통시설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농산물 소비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특히 소비자의 참여 확대, 구매접근성 확보, 도매시장 거래활성화, 직거래 및 학교급식 확대, 산지조직화·규모화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친환경농업단지를 산지 거점 생산조직으로 육성하고 유기가공식품 명품화를 위한 가공·위생 안전시설 설치 지원과 수출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정부의 정책에 농협이 행보를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협은 지금까지 친환경농자재 보조사업,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자금 및 직거래매취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또 농협의 친환경농산물 공동브랜드 ‘아침마루’의 샵인샵 확충과 출하처를 확대해 왔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를 지속하면서 산지 조직화와 함께 도매물류센터를 통한 물류합리화 및 유통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친환경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과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사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