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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비료 정책과 제품정보 확산 필요

품질경쟁을 강화하는 정책과 기업노력 요구

강창용 KREI 선임연구위원, 유기질비료 이용행태문제 분석

최근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기질비료 유통·이용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중 유기질비료 생산업체 대상 설문을 바탕으로 한 생산과 유통의 개선방안은 지난 2월1일자 본제의 테마기획에서 심층보도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같은 연구 보고서에서 충남과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농업인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농가의 유기질비료 이용 행태와 문제를 분석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연구 결과 가격과 품질에 대한 농민들의 만족도가 낮았으며 현장에서 느끼는 농민들의 제품 차별화가 약하다고 제시했다. 또 부산물비료의 공급에 있어 농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점차 주변인과 자신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인들은 품질이 좋은,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부산물비료를 정부의 지원확대 정책과 함께 확대 공급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강 선임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부산물비료에 대한 정책과 제품에 대한 정보 확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명하지 않은 유통구조와 관련인들의 역할, 매매과정에서의 부조리 개연성을 제거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유통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품질경쟁을 강화하는 정책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규격, 저품질 비료의 사용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홍보와 교육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물비료 구입보조 제도와 보조금 이해 부족
조사에 응한 농업인들의 평균 연령은 49세, 영농경력은 30년이 넘었다.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복합영농을 하고 있었으며 수도작(44%) 보다는 원예, 화훼, 과수 등 비수도작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0% 정도가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4000만원 이상 소득자의 비중도 20%를 넘었다. 


설문조사 결과 농가호당 연간 부산물비료 사용량은 퇴비 280여포, 유기질비료 54포 정도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농업인들이 거래하고 있는 부산물비료 회사는 1~2개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정보습득의 한계와 구입시 인간적인 관계 등이 선택권의 제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조사 농업인들의 영농년수가 긴만큼 부산물비료를 사용해온 기간도 20년이 넘었다. 사용경험 비중은 원예 32.5%, 쌀 31.1%, 과수 15%로 나타났다.


부산물비료 구입시 관련 정보는 농협을 통해 얻는다는 답변이 50% 정도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주변 지인, 자기 경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물비료에 대해 정부의 지원금이 포함돼 있으므로 주로 농협을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56.7%로 높았는데 미래의 구입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농협이라는 응답의 비중이 45%로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다.


농업인들이 제품 구입시 가장 큰 고려 요인은 품질 49.7%, 가격 32%, 업체브랜드 8% 순으로 나왔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작목반장, 농협, 주변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농업인들이 수시로 거래회사를 바꾸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최근 주거래회사를 바꾼 농민은 응답자 134명 중 31명에 불과해 보수적인 구입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경을 한 경우 오롯이 본인 의사에 의한 것은 60%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타인 의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왔다.


주거래회사를 바꾼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품질과 가격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변의 권고 등의 이유도 부숙유기질비료 경우 15%, 유기질비료는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주변지인과 이장 등의 권유로 인한 변경인 것이다.


현재 사용하는 부산물비료의 만족도에 대한 평가 결과는 부숙유기질비료와 유기질비료 모두 평균 7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부숙유기질비료는 가격만족도가 57.1로 가장 낮았고 사후봉사만족도 62.5%, 업체만족도 68.6% 순으로 점수가 낮았다. 유기질비료 경우 가격만족도가 51.0점으로 더 낮았고 사후봉사만족도 66.2점, 업체만족도 68.5점으로 같은 항목의 점수가 낮게 나왔다. 두 비료 모두 품질과 공급만족도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표1> 

 


중요한 마케팅 요소라고 볼 수 있는 생산업체별 차별화 평가 결과는 더 참혹했다. 앞서 제품 구입시 중요한 고려 요인이 품질과 가격이라고 응답했지만 부숙유기질비료와 유기질비료 모두 가격차별성과 품질차별성 점수가 50점대에 머물렀고 그밖에 브랜드, 공급방법, 사후봉사, 지역별차별화 모두 50점대로 점수가 낮았다.


부산물비료 사용시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높은 가격’이라는 답변이 5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령화·인력부족 등으로 살포작업 애로’ 29.4%, ‘품질의 불안정과 저위’ 12.5%순으로 나왔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부숙유기질비료와 유기질비료에 대해 살포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각각 32%, 26%로 나왔다며 이는 품질 애로보다 더 큰 비중으로 농업인들이 부산물 비료 살포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산물비료 구입보조 제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 비율은 60%에 불과했다. 또 구입보조금액을 알고 있다고 말한 비율은 겨우 19%에 그쳤다. 유기질비료 보조금 지불 주체에 대해서도 응답자 100명 중 39%만이 정부라고 답했고 농협이라는 답변 20%, 모른다고 답변한 경우도 41%로 정부정책이 농업인에게 전달되는 정도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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