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농사는 이제 과학 기술 기반 하에서 이뤄진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초 ‘광대역망기반 농어촌 IT융합기반의 사과작황정보 서비스’를 개통해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국 사과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는 경북지역 사과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사과재배 환경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를 수집·가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농업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첨단 사업이다.
농업환경 센서를 설치해 재배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상청, SNS 등 사과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가공해 생산농가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구축된 것이다. 재배농가의 영농교육을 위해 사과관련 병해충 등 영상컨텐츠 6편과 생생컨텐츠 12편이 제작돼 농가에 제공된다. 또 농촌광대역망 구축 및 활용을 위해 마을회관 7개소에 IPTV 설치, 사과 재배농가 25곳에 WiFi도 설치됐다.
이 서비스는 사과작황 정보, 병해충 정보, 영주생활 정보, 과수원 홍보, 농촌 일자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과 작황 정보의 경우 10년치 이상의 사과작황과 관련이 있는 농업 기반 데이터, 기후 데이터, 병해충 데이터, 사과 인터넷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작황 상황을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이를 통해 사과 생산량의 추이정보를 제공하고 적정 판매가격 산정을 위한 사과 가격 동향 정보도 제공한다.
사과시험장, 고품질사과 재배 연구 몰두
또 사과 생산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기후 데이터, 해충밀도 데이터, 인터넷 데이터 등의 5년치 이상 데이터를 활용해 병해충 징후 발견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농약 살포 시기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산온도와 병해충 발생 추이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 밖에도 도시의 사과 소비자들에게 영주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주요 사과과수원을 밀착 취재해 소개한다. 과수원 농장주, 생산 방식, 주변 환경 등 영주사과의 강점을 상세히 보여준다. 이 같은 서비스가 선보이기까지는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사과시험장이 그 핵심 역할을 해 왔다.
경북 영주시 안정면에 위치한 과수시험장은 사과 재배시 부딪히게 되는 농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하는 일은 그 가짓수 뿐만 아니라 중요도 면에서도 상당한 일들을 해내고 있다.
사과 바이러스 검정, 과수 우량묘목 생산지원 사업추진, 사과 꽃가루은행 운영, 과수 전문 농업인 육성, 신품종 육성을 위한 사과 시험포 운영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
전우영 사과시험장 지도사는 “최근에는 아리수, 썸머킹, 홍소, 홍안, 그린볼 등 국내 육성 신품종을 연구 중에 있다”며 “IT 기반 사과작황 서비스는 사과시험장의 다양한 연구를 기반으로 수 년간에 걸쳐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개화량이 적은데 이는 작년에 과다 착과돼 해걸이를 하기 때문”이라며 “일조량이 작년의 3분의 1수준으로 부족해 고목 등을 중심으로 지상과 지하부 밸런스가 안 맞다”고 설명했다. 또 “관수시설을 갖춘 곳은 지하부 관리가 잘돼 꽃 수량이 문제 없는데 관수시설 없는 곳은 꽃 수량이 20~30%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
전 지도사는 “이에 따라 평균 개화량이 20% 정도 줄어들었으니 5월 초 물 관리를 잘 해야 한다”며 “초기 4~5월 유과기 때 세포분열이 왕성한데 이 시기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과실비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