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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란?65]토양-“토양 내 미생물 다양할수록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해 농사짓는 흙의 미생물을 분석해보면 관찰되는 미생물이 편협하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곳의 미생물을 분석하면 다양한 미생물들이 높은 밀도로 관찰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체질(體質)에 맞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듯이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토질(土質)에 맞는 토양 관리 방법이 있다.


토질은 pH(수소이온농도), EC(전기전도도)나 질소, 인산, 칼륨 등의 영양 성분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토양에 어떠한 미생물이 어느 정도의 밀도로 서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일반적으로 토질하면 황토, 사질토양이니 혹은 식양토니 하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실험실에서 전국 각지의 다양한 토양의 미생물상을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토양마다 관찰되는 미생물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균이 곰팡이보다 밀도가 높은 토양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흙에는 곰팡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우점해 있는 토양도 있다. 또 고유한 흙냄새를 띠는 방선균이 관찰되는 토양이 있는 반면 방선균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토양도 있다. 세균이 우점하고 있는 토양이라 하더라도 빨간 세균, 노란 세균 등 20~30여 가지의 다양한 세균이 어우러져 있는 토양이 있는 반면 3~4종의 세균이 편협하게 우점하고 있는 토양도 있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토양 미생물 분석을 하다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토양 속에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던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낀다. 토양 내에 서식하다가 배양되어 관찰된 미생물 중에는 어떤 미생물이 나쁜 균이고 유익 균인지에 대한 구분을 정확하게 구별해낼 수 없다. 단지 미생물상의 다양성 여부만이 확인될 뿐이다.


그러면 토양 내 미생물상과 토질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직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토양 내 미생물상이 다양하면 일단 작물에 병 발생이 적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흙의 미생물을 분석해보면 어김없이 관찰되는 미생물이 편협하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의 미생물을 분석하면 다양한 미생물들이 높은 밀도로 관찰된다.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토양은 토양 내에서 미생물들끼리 서로 협조를 하거나 또는 견제를 하면서 어떤 특정 미생물(유익한 미생물이든 해로운 미생물이든 간에)이 우점해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예를 들면 토양 속에서 시들음병(Fusarium spp.)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우점을 할라치면 옆에 있던 방선균들이 시들음병 곰팡이가 우점해 나가는 것을 견제하고 이번엔 반대로 방선균이 우점할라 치면 주위에 있던 이름모를 바실러스 세균이 그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토양 속의 미생물상이 서로 고만고만하게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생물을 우리는 길항미생물(拮抗微生物, antagonist)이라고 부른다. 토양 내에서 길항미생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길항미생물들을 분리하여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도 많이 진행된다.


토양 미생물 분석, 교육 통해 농업인에게 개방
언뜻 같은 동네에서 인접한 토양이지만 농사짓는 사람의 농사 방법에 따라 토양 미생물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 설령 미생물의 종류는 비슷할지라도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의 숫자에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토양속의 미생물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의 한 역할은 토양 속으로 들어온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한다.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간접적인 양분 공급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생물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유기물이 서로 다르다. 미생물마다 선호하는 먹이가 있는데 이왕이면 우리 토양에 맞는 유기물을 알맞게 넣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건강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 토양의 미생물학적 분포가 어떠한지 미리 파악을 한 다음 거기에 맞게 토양 관리가 들어간다면 생산성 높은 지력이 만들어질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온다고 우리가 항상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내 몸이 시원치 않을 때는 감기 걸린 사람하고 접촉하기만 해도 감기에 걸리지만, 내 몸의 상태가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을 경우에는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 즉,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것은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상태가 더욱 중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병이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토양도 건강한 상태로 유지 관리해 주어야 할 것이다.


병이 발생하면 농약 치고, 한동안 잠잠하다 또 병이 생기면 또 약을 치는 임시방편적인 악순환에서 벗어나 병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이다.


토양 속 미생물 상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농업인들이 많아졌다. 또 내 흙속에는 선충이 얼마나 있는지 또 그중에 피해를 끼치는 기생성 선충은 얼마나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이에 우리 고려바이오(주) 부설 연구소에서는 올해부터 농민들을 대상으로 미생물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는 실습 교육 과정을 신설하였다. 이제까지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왔던 토양 미생물 분석이나 선충 분석, 미생물 고체 발효 등 미생물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친환경농업자재를 직접 제조하기도 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해 볼 수 있는 과정을 이달 25일 고려바이오(주)에서 처음 실시해 올해 총 5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1일 과정과 2일 과정이 있으며 교육비는 정부에서 70%를 지원해 주므로 부담을 최소화 시켰는데 아무쪼록 농업인 여러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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