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농협 신등지점 영농자재종합지원센터 김상규 차장과 김세동 씨, 문수용 씨는 지원센터 삼인방으로 불린다. 약 10년 동안 센터를 지켜온 김세동 씨를 비롯한 세 사람은 지역 농업인들에게 좋은 농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센터를 방문했던 날 김세동 씨는 배달로 외근중이고 김상규 차장이 매장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산청군농협은 1992년에 군단위 흡수합병이 이뤄지면서 조합원 1만명이 넘어섰습니다. 조합원수가 많으니 농자재 공동구매 등 조합 차원에서 농업인들을 위한 사업을 하기가 용이해요. 예약구매나 보조사업 등도 하면서 농업인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매장에는 10% 가격할인 안내가 붙어있다. 농자재 공급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농업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을 할인해주고 있다. 농사철 농업인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다.
산청군은 빛깔 좋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단계딸기를 중심으로 딸기 농사가 늘고 있다. 산청단계딸기작목반의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농협의 딸기 매출이 85억원이 됐다. 단계딸기는 하이베드 시설을 이용해 생산량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산청군농협 신등지점 영농자재종합지원센터는 지난해 농약 매출이 2억원이 넘었다. 딸기 등 원예용 농자재와 수도용 농자재 등이 고루 많이 나가고 있다. 고령층이 많다 보니 배달 물량이 많고 장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버스를 타고 와 자재를 구입해 가기도 한다.
품질 좋은 산청딸기 재배에 큰 기여
“늘 좋은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가장 적절한 방제방법을 찾기 위해 특정 병충해에 대해 팀원들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토론이 되기도 해요. 또 농업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필수 과정입니다. 농사 경험이 많은 분들이어서 좋은 해답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약제 추천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8월초에 정식에 들어가는 겨울딸기는 흰가루병, 응애 등의 방제를 잘해야 한다. 작년에는 경농의 ‘크린캡’, ‘올스타’ 등이 지역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 차장은 이렇게 추천한 약제가 농사에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재배는 농업인이 하는 것이지만 재배기술 도움 등 농협에서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좋은 농자재를 많이 갖추고 적절하게 추천해 주는 일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늘 한 발 앞선 서비스 제공
영농자재종합지원센터는 조합원들을 위해 마련된 센터이므로 프로다운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의 농업인들은 아들 같은 직원이 찾아주면 무척 반가워한다. 필요한 약제를 공급받으며 자세한 사용법도 듣고 최근의 농사 궁금증도 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변화가 있다면 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농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비료도 ‘단한번비료’와 같은 완효성비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제초제도 사용이 편리한 것을 많이 찾는다.
김 차장은 농업인들이 원하는 농자재를 잘 선별하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가겠다고 말했다. 농업인의 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해 달려가고 한 발 앞선 서비스로 센터의 공신력을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