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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자재

[안전농산물 GAP가 답이다]FTA시대, 농산물 경쟁력 갖추려면 글로벌 GAP 필수

전세계 110여개 국가 참여ㆍ국내 380농가 획득…걸음마단계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은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는 제도가 아니다.
오히려 GAP 제도는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다. 현재는 유럽 이외에 전세계 110여 개 국가가 통일된 기준의 GAP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GLOBAL GAP(글로벌 갭)’이다.


글로벌 갭은 1997년 유럽의 13개 소매상들이 농산물 공급규정에 기반한 독립적 검증시스템의 도입으로 결정돼 EUREP(Euro-Retailer Produce Working Group)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즉 농산물 유통분야에서 GAP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것이 2007년 9월 현재의 글로벌 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나라마다 글로벌갭과 자체 GAP를 통일하거나 따로 시행하는 등 시행 방법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갭과 국내 GAP를 따로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갭은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으로 민간 비영리 단체인 FoodPLUS에 의해 운영된다.


글로벌갭은 ▲물리적, 화학적, 생물적 위해요소의 최소화를 위한 안전성 ▲지속가능한 생산성의 유지를 위한 환경친화성 ▲작업자의 복지, 건강 등에 대한 사회적 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갭은 획득해 놓으면 장점이 많은 제도이다.


우선 글로벌갭은 전 세계적으로 상인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다. 또 110여개 국가에서 12만3115여 생산자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글로벌갭은 식품 안전성의 위해요소를 줄이고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글로벌갭은 또 식품안전, 환경보호, 작업자의 건강ㆍ안전ㆍ복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농장관리 수준이 향상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갭을 도입하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농장관리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갭을 적용하고 있는 국가간의 농산물 무역을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글로벌갭, 수입장벽으로도 사용 가능
윤덕훈 (사)한국GLOBAL G.A.P 협의회 상임이사(한경대학교수)는 “대부분의 나라가 농산물을 수출하려면 복잡한 서류들을 요구한다”면서 “글로벌갭을 받을 경우 많은 조건들이 면제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출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글로벌갭이다 보니 수출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는 농가라면 글로벌갭을 인증 받아야 비로소 출발선상에 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갭은 전세계 113개국에서 11만3115농가가 인증에 참여하고 있다. 인증 취득 국가를 대륙별로 구분해 보면 유럽이 전체 74%로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고 남북아메리카가 11%, 아시아가 9%, 아프리카가 4%, 오세아니아가 2%를 차지한다. 품목별로 인증 취득 농가는 바나나가 전체 24만3400ha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감자, 포도, 사과, 오렌지 순이다.


이처럼 나라별로 글로벌갭을 도입하면서 농산물 수출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일예로 에콰도르는 과거 새우양식에 관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과 생산을 자랑해 왔으나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에서 새우양식업이 흥행하면서 가격경쟁력에 뒤처지게 됐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글로벌갭 수산인증을 취득해 새우의 품질, 안전성 및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독일은 그 동안 과일 및 채소 분야에 대해 글로벌인증에 참여해 왔으나 2011년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화훼산업에 대해 글로벌갭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Landgard 법인이 화훼분야 글로벌갭 인증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100여개 농가가 인증에 참여하고 있고 2014년까지 전체 회원농가가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브라질의 경우는 양계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맥도널드 및 미국과 유럽의 판매상들의 요청에 의해 글로벌갭 인증에 참여한 경우다.


중국, 채소ㆍ곡류 글로벌갭 획득…위협
특히 중국은 과일 및 채소와 곡류 등 2개 기준에 대해 동등성 인정을 취득했다. 채소와 곡류라 하면 2개 기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갭은 사과, 상추 등 하나의 작물에 대해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로 인정하는 것이다 보니 중국의 경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세계인들이 주식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농작물이 채소과 곡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세계 채소 생산량의 38%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이 글로벌갭을 획득했으니 중국은 채소 수출에는 문제가 없어진 셈이다. 오히려 글로벌갭을 토대로 채소, 곡물 분야에서 무역 장벽을 치려던 국가들이 더 이상 막을 길이 없어져 버린 상태가 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글로벌갭 현주소는 어떨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글로벌갭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분위기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2012년 12월 기준으로 6개 품목에 대해 6개 지역에서 11개 생산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380농가의 605ha가 인증을 취득했다.<표 1>



우리나라는 과수 인증으로 모두 단체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이들이 글로벌갭 인증을 받게 된 것은 대부분 해외 수출국에서 국제 인증서를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갭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인증기준 요건에 맞춰 인증기관에 서류를 제출하고 현장검사를 받으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글로벌갭 인증기관은 Control Union Certifications Korea(네덜란드) 회사가 거의 유일하다. 또 단체인증을 받는 조직체는 내부감사관, 내부심사원, 기술지도전문가, 안전ㆍ위생교육담당자를 선임해 조직구성도에 포함시켜야 한다.


국내, 글로벌갭 380농가 인증 취득
글로벌갭 인증을 받으려면 매년 새로 받아야 하고 받을 때마다 인증비용이 소요된다. 현재는 인증에만 매년 70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데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인증비의 90%를 환원해 주고 있다.


글로벌갭 전문가들은 글로벌갭 동등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동등성 확보 필요성으로 ▲우리나라 농산물 인증체계의 국제적 신뢰 향상 ▲우리나라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 ▲동등성 인증 농산물의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농산물 수출증대 및 수출시장 다변화 ▲수입농산물에 대한 동등한 수준의 요구 가능 ▲인증에 따른 비용 및 시간 절감, 절차 간소화 가능을 꼽는다.


윤덕훈 교수는 “글로벌갭은 FAT 시대에 우리나라 농가들이 살아남는데 일조할 수 있는 제도”라면서 “인증 기준을 까다롭지만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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