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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임명순 (사)한국과수협회장

GAP 인증, 과수 친환경농산물의 대안

개방시대 우리 농산물 지키는 첨병 역할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2015년 올해 말로 저농약 인증이 완전히 폐지가 되면서 친환경브랜드 매장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들이 계약농가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전체 친환경 농산물에서 과수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은 24.3%이나 유기재배 2.9%에 불과해 저농약이 78%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와 같다 보니 저농약 인증이 폐지되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친환경농산물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친환경 과수가 일반농산물로 출하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GAP 농산물 인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GAP 인증이 친환경 농산물 인증과 대척점에 있는 제도는 아니다. 친환경 농산물이라도 GAP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농산물도 GAP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저농약 인증을 받던 농가들이 GAP 인증 제도에 대한 이해도나 습득이 빨라 도입하기가 수월한 면이 있다.


임명순 (사)한국과수협회장도 이 같은 GAP 인증 도입 환경 조성에 같은 뜻을 내비췄다. 과수협회는 국내에서 과수 농업을 이어가는 농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조직된 단체로 1988년에 최초로 설립됐다.


임 회장은 “과수협회는 과수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FTA 등에서 통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과수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정부 당국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힘쓰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잘되는 길을 터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GAP 인증이 과수 농업인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도입된 GAP 인증에 반해 과수 분야는 저농약 인증이 중심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수입 장벽 등을 위해서라도 GAP 인증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FTA로 인해 국내 농산물이 수입 농산물들로부터 타격을 받고 있어 국내 유입 농산물에는 높은 GAP 인증 기준으로 수입을 막고 국내 농산물이 국내에서 활발히 소비되려면 국내 농산물도 GAP 인증을 받아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임 회장은 “GAP 인증의 기준이 너무 까다롭고 높아 국내 농업인들이 아직 그 수준을 따라가기 버겁다며 준비가 안됐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기준을 낮출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잣대 엄격하게, 그러나 현장에 맞도록
농업인들의 입장에서야 한국적인 GAP 인증을 만들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해외에서 GAP 인증 동등성이 인정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GAP 인증 기준에 따라가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렇더라도 정확하게 끌고 가는 것이 맞다”며 “봐주기식 GAP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GAP 활성화가 중요하지만 그러면서도 정부의 투자나 지원으로 급격한 활성화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GAP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소비자에게 뿌리내려 그들로 하여금 거꾸로 GAP 농산물을 찾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 측에서 원하는 상황이 되면 농업인들은 자연히 그 기준에 맞출 수밖에 없어진다.


임 회장은 “다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농산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GAP 인증은 서서히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GAP에 대한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주는 정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수 주변 제초제 살포 꼭 필요
과수협회 역시 GAP 활성화를 위해 과수 농업인 교육을 통해 GAP를 열심히 알리고 있다. 최근에도 충북 제천시에서 실시한 사과생산 요령 및 GAP 교육에 참여해 홍보에 주력했다. 그는 이와 함께 농업인이 GAP 인증을 받아 농업을 이어나가는 중에도 상황에 맞는 정책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가령 과수원에 초생재배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과실 생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초생재배 중 예초기로 과수나무 주변의 풀을 깎는 것은 작업자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나무에 생채기를 내면서 수세가 약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나무와 나무 사이의 길에 해당하는 부분은 초생재배를 하면서 예초기를 사용해 풀을 관리할 수 있지만 나무 근처 주변은 제초제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 된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나무에 영향을 미쳐 과실 생산 수량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이에 대해 최근 연구를 통해 사과나무 주변에 제초제를 살포해도 사과 생산 수량에는 영향이 없음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외부에서 제초제를 사용하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농가들이 제초제 사용이 꼭 필요하면서도 선뜻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농가들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 과수원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와 같은 비과학적인 잣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과수 생산인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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