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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자재

GAP 위해요소 차단 맞춤시설 주목

농산물 품질 높아져 수익 증가


GAP 인증에 큰 비용과 시설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1회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이번 경진대회는 올해 초 마련된 ‘GAP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GAP의 취지에 맞게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우수 농가를 발굴하고 농업인들의 GAP 참여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150여명 정도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대상의 영애를 안은 팀은 GAP추부깻잎연구회(백승국 대표)였다. 선발된 10팀은 모두 GAP에 충실했으나 추부깻잎연구회가 그 중 단연 돋보였다.


‘GAP추부깻잎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생산자 스스로 하는 위생관리’를 주제로 GAP를 실천하고 있는 추부깻잎연구회는 GAP 인증 참여 5년째였던 2011년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 농가조직화 및 상품화의 전권을 맡기고 도매시장 출하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4년간 가락시장에서 연중 최고단가를 형성하는 인증깻잎으로 자리 잡으며 GAP상품의 우수성과 상품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추부깻잎연구회의 GAP 실천 방법에서 주목할 부분은 농가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을 따른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GAP 정책에 가장 잘 부합했다는 평가다. 추부깻잎연구회에는 수확 후 선별 등을 위한 거창한 시설이 없다. 지금까지는 RPC와 같은 거대 시설이 있어야만 GAP가 가능하다는 의식이 있어왔다. 실제 법으로도 RPC를 거치지 않으면 안됐었다.


하지만 개정된 GAP 실천 방식에 따르면 농가에서 오염이 일어날 만한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정도이면 어떤 시설이든 GAP가 가능하다. 추부깻잎연구회 역시 이 방식을 따랐다. 개별 농가의 창고나 작업대를 간단히 개조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여기서 깻잎 선별 작업 등을 실시했다. 발표 자료로 공개된 작업대들은 제각기 모양과 구조, 크기는 달랐으나 오염원을 철저히 배제시킬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GAP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 바로 청결과 정리이기 때문인데 이 부분이 잘 지켜진 것이다.


농약은 꼭 철재보관함에 비치할 것
특히 대부분의 필요한 자재들, 즉 선반이나 보관함 등은 안쓰는 서랍장 등을 재활용해 사용함으로써 농가들이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도 GAP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윤덕한 한경대 교수는 “GAP를 이처럼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면서 “다만 농약의 경우 꼭 철재보관함에 보관토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약의 경우 GAP의 위해요소 관리인 물리·화학·미생물학적 위해요소 중 화학적 위해요소에 해당하는데 시건장치가 된 철재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필수이다. 역시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정덕화 경상대 교수는 “GAP가 도입된지 10년이 경과하면서 과거에 비해 인식이 정말 많이 변화한 것을 느낀다”면서 “우리나라는 화학적 위해요소인 농약을 가장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미생물에 의한 오염으로 식중독 등의 사고가 일어나는 만큼 재배, 수확의 과정에서 미생물을 차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학순 (사)한국작물보호협회 이사 역시 “농약은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사용하기만 하면 잔류농약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미 농약관리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오남용만 하지 않는다면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비용 많이 소요되는 시설 필요 없어
한편 이번 행사는 전국 시군구에서 우수 GAP농가를 추천한 다음 시도의 2차 심사를 거쳐 30개를 선발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 심사위원들이 10개를 선정한 다음 서류와 현장평가 및 발표 점수를 합산해 대상 1개, 금상 2개, 은상 3개, 동상 4개를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각각의 상금이 수여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 오른 10팀 모두에게는 작보협에서 80만원 상당의 철재 농약 보관함을 부상으로 지급했다.


금상은 (사)포항시GAP 인증자협의회와 광양시 농산물수출물류센터가 수상했다.
(사)포항시GAP 인증자협의회는 ‘소비자의 마음까지 건강하게’를 모토로 포항시에서 사과농업을 경영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GAP기준이 농산물 안전성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인식, ’06년부터 서포항농협과 함께 GAP인증을 추진했다.


광양시 농산물수출물류센터는 ‘광양시 안전농산물은 여기서부터’를 중심으로 ‘06년부터 GAP시설로 지정받아 운영해오면서 수출은 물론 전국 6개 광역시도에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중인 대표적인 광양시 산지유통시설이다. 은상은 진천 생거진천수박연합회, 제주 넘버원농장, 농업회사법인 (주)탐진들이 받았다. 동상은 천안 직산농협 배공선출하회, 파주 자연담은 쌀 작목반, 나주 제일회 배, 전북 익산참표고 등이다.


특히 GAP를 시행하고 있는 이들 단체들은 기본적으로 20~50% 이상의 수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AP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정부의 지원이나 유통시 가격을 더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GAP 인증을 위해 청결과 정돈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다보니 유통에 내놓는 농산물의 질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정덕화 교수는 “GAP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지원을 더 받거나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로 인해 수입이 증가한다는 점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차관은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올해 첫 시작을 알렸다”면서 “오늘 수상하신 분들이 GAP를 견인한다고 생각해 주시고 열심히 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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