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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농사 성공의 변수, ‘숫배’ 증가

농업관측 6월호, 개화기 고온과 심한 일교차가 원인

올해 배농사 성공의 변수로 ‘숫배’가 부각되고 있다. 올해 평년대비 양호한 날씨가 계속되어 배의 생육이 크게 좋아졌지만, ‘숫배’가 크게 늘어나 배 재배농가들의 마음이 편치않다. 배 재배농가에서 흔히 부르는 ‘숫배’란 착과 당시 꽃받침이 붙은 유채과로 수확시 과실 아랫부분(과정부)이 튀어나온 과실을 말한다. 표준어로 체와부돌출과라고 불리며 정상과인 ‘암배’에 비해 외관상 품질이 떨어져 상품성이 크게 저하된다.
모니터 대상의 91% “작년대비 배 생육 좋거나 같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6월조사에 따르면 올해 배 착과수는 저온피해로 착과가 불량했던 지난해보다 많아졌고, 특히 저온피해가 심했던 영·호남지역의 착과수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봄철 고온으로 ‘숫배’ 발생이 전국적으로 증가하여 적과를 상당량 하더라도 올해 배 모양은 전년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관측센터 5월 31일 농가 모니터조사치를 보면, 전년 대비 배 생육상황이 좋거나 비슷하다는 답변이 91%, 배 병해충 발생이 전년보다 적거나 비슷하다는 답변이 93%, 착과수가 전년보다 많거나 비슷하다는 답변이 지역별로 70~90%에 달할 정도로 올해 배 생육상황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 상품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숫배’ 발생에 대해서는 전년보다 증가했다는 답변이 무려 60%에 달할 정도로 올해 ‘숫배’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대비 비슷하다는 의견이 20.2%이며 전년보다 적다라는 의견은 14.3%에 불과했다.   
작년대비 “숫배 발생 늘었다” 60%가 답변
암배와 숫배 발생 여부는 착과 당시 과정부에 꽃받침이 붙고 떨어짐에 따라 결정되는데 보다 본질적으로는 재배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먼저 재배적 요인으로는 결실지의 영양생장 상태가 중요하다. 모든 과실의 모양과 품질은 꽃이 수정돼 세포분열이 시작될 때부터 결정되는데, 이는 전년에 나무의 저장양분과 개화 당시 결실지의 영양생장 상태에 의해 좌우된다. 결실지의 세력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 착과된 과실이나 그 주위의 잎(과총엽)에 순조롭게 양분이 공급될 때 정형과인 암배가 형성된다. 하지만 결실지의 영양상태가 너무 과다함으로써 이에 반발해 새가지가 발생하거나, 결실량이 적어 과실에 공급되는 양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숫배 발생이 많아진다.
두 번째 환경적 요인으로는 개화기 시기의 날씨와 연관된다. 개화기 시기에 25℃ 이상의 이상고온이 계속되거나, 또는 하루 일교차가 크게 벌어질 때 숫배 발생이 증가한다. 올해의 경우 4월 초순부터 20℃ 이상을 웃돌았으며, 4월 하순에는 30℃에 육박할 정도로 이상고온이 지속됐었다. 또한 밤에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 4월 하순 일교차가 18℃에 이르기도 했다.    


전정방법 바꾸고 과실비대기 덧거름 위주로 시비
전문가들은 품질좋은 암배 생산을 위해서는 먼저 전정법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정방법은 결실가지의 기부에서부터 선단부까지 반발지 발생을 줄이고, 균형된 생육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나무 내부나 결실지 착과 부위에 도장성 영양생장을 방지하도록 수형을 구성하되 밀생가지는 없애야 한다.
시비법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착과 당시 영양생장을 조장하는 밑거름은 피하고, 착과후 과실 비대기에 덧거름 중심으로 유기질 비료와 금비를 시용하는 것이 좋다. 착과시 잦은 강우로 토양내 수분이 많아지거나 공기 습도가 높아 가지도장(웃자람)이 우려될 때에는 영양생장을 억제시켜야 한다.


숫배 많은 올해 최상품은 가격 좋을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암배 중심의 적과가 중요한데, 과실을 솎아낼 때에는 과실간의 거리를 20cm 전후로 두고 2~3개의 단과지당 1개 정도 남겨두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현재 지역별로 봉지씌우기전 최종 적과가 진행되는 만큼 마지막 적과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숫배’가 크게 증가한 만큼 올해 배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통인들은 지금부터의 배 재배관리가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언한다. 수요과 공급의 관점에서 볼 때, 배 품질이 모두 좋을 경우 배 가격의 폭락이 불가피하며, 거꾸로 올해와 같이 숫배가 많이 증가할 경우 특상급의 배 가격은 분명 폭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숫배 발생증가에 실망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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